필리핀 내상기
아는 형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형님께서는 진부하게 업소에서 노는 게 지루해져서 앙헬레스 여자들을 꼬시기 위해 거리를 활보하셨다고 합니다. 그때도 혼자 가셨더라고요. 형님은 여자가 레이더를 돌리는 걸 딱 알아보셨고, 그중에서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하시더군요.
형님은 갑작스럽게 밥을 먹으러 가자느니, 커피를 마시자느니, 빨리 먹고 우리 팝 가자느니 하면서 설레고 이쁘게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솔직히 당연한 거긴 하지만요.
엄청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형님은 재미나게 놀았다고 하시더군요. 둘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펍도 가서 구경도 하면서 술잔을 나누며 정말 여자친구처럼 잘 지냈다고 합니다.
서로 영어도 잘 통하고, 잘 놀다가 이제 둘이 뜨겁게 보내고 잠들려고 하는 찰나에 그 여자가 아이와 남편이 있다고, 그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말하더랍니다. 친구들이랑 함께 온다며 돈을 요구했답니다. 그래서 형님은 무서워서 돈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형님이 호구끼가 살짝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무서워서 돈을 드렸다고 하네요.
꼬시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앙헬레스에서 여자 꼬시기 전에 반드시 물어보세요. 아이나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요. 없다고 하면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함부로 잠자리를 가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수줍게 절대 물어보시면 안 됩니다. 호구로 보일 수 있다고 아는 형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