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 8/14 호치민 네번째이야기
퇴근 전에 할 일은 없고 졸려서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4일차의 일정은 이발관, 놓친 관광지, 그리고 짝퉁시장 그리고 ㅂㄹㅂㄹ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최근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던 우리 아이가 간밤에 푹 쉬었는지,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11시 반쯤 만나 우선 추가 환전을 하러 갔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황제 이발관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할랄식당 반미는 정말 미쳤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일정 중 한 번은 꼭 체험해 보라고 들었던 이발관 체험은 역시나 손톱, 얼굴 잔털 제거, 면도, 귓밥 제거, 얼굴 팩 등등 아주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언니들의 빤스가 보여서 쑥스러웠지만 저녁을 위해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어쨌든 개운한 느낌으로 케어를 받고 나서 우체국, 박물관, 사이공 스퀘어 등을 돌아다니며 중간중간 카페에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5시에 호텔로 컴백하여 출격 준비를 했는데, 그 전에 미리 5시 45분에 호텔 픽업을 예약해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픽업 차량이 몇 시에 왔을까요? 6시 반... 들어가니 7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6시 10~20분쯤 입장하여 5번째 안쪽 순서를 기대했는데, 웬걸... 14번째였습니다.
우리는 재빨리 대책 회의에 들어갔고 결론은 사이즈가 안 나오면 첫날 만난 "향"에게 SOS를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김치볶음밥과 함께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8시 10분쯤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는데, 이게 머선 129... 한 50명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45명이 ㄹ 하겠다는 겁니다! 어여 고르라는데 이거 완전 난감해서요;;;
일행들은 오늘은 좀 특이하게 가보자고 했고 한 명은 30점짜리, 한 명은 핑크머리 귀여운 아이를 골랐고, 나는... 그 순간에 뒤에서 들어온 포카혼타스 닮은 여신을 골랐습니다.
형들은 초이스할 때 왠만하면 안경을 끼라고 하는데 본인 시력이 0.3이라 안경 렌즈를 안 끼는데요;;; 그리고 옆에서 보니 덧니와 볼에 여드름 3개가 있더라고요;;; 나이를 물어보니 21살에 일한지 1달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했어요... 그래도 도전 정신이 나의 컨셉이니까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즐겁게 노는 시작하고, 주사위 게임을 준비할 때 일부러 주사위를 땅에 떨어뜨리며 빵댕이를 구경하고 즐겼습니다. 모두가 분위기가 좋았고, 내 옆에 있는 아이만 좋다면 모든 게 완벽할 것 같았습니다.
방으로 돌아와서 다 같이 한 잔하고, 애들이 적당히 꽐라 만들어서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운이 너무 좋았나봐요... 모아니면도 나왔습니다! 피부의 촉감부터 적당한 수줍음, 좁은 복도를 지나면서 용맹한 장수로 돌변하는 매력까지... 그래, 너야말로 1등이야!
오늘은 2-5-8 법칙을 무시하고... 2-3-5-8-9ㅡㅡ;;; 덕분에 20대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는데 이건 간직해 두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일정의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내일 짧게 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날 일정 예고: 체크아웃 -> 코로나 검사 -> 롯데마트 -> 풍투이 ->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