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중독자가 쓰는글
1. JTV 중독자들의 행동 패턴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여친이라고 할 만한 애를 하나 만들면, 그 뒤로는 기둥서방 놀이에 심취합니다. JTV 여친이 새벽 3시 넘어서 퇴근하면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한잔하고 놀다가 호텔 가서 자고, 슬슬 일어나면 또 밥 먹고 놀다가 여친이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하면 또 다른 사냥감을 물색하러 다니는 겁니다. 여친이 출근하는 6시부터 (7시 오픈하는 가게면, 6시에 출근해서 머리 손질, 메이크업, 드레스 환복, 미팅 등 할 게 많습니다) 여친이 퇴근하고 만나는 3시 반까지는 자유 시간이라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JTV 중독자들은 알리바이로 필리핀에서 카지노 쪽 일을 한다던가, 한국이랑 마닐라를 오가며 비즈니스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습니다. 필리핀 애들도 집착이 심해서 남친이 또 바람피고 다닐까 봐 수시로 비디오콜을 걸어옵니다. 그래서 일 때문에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밑밥을 좀 깔아 놓는 거죠.
또 JTV 바바애들은 집이 대부분 말라떼에서 멉니다. 가게에서 구해준 숙소에 사는 경우도 있고, 지들끼리 돈 모아서 베드스페이스나 아파트를 구해서 사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집이 전부 다 카비테, 불라칸, 깔루오칸 같이 2~3시간 거리입니다. 그래서 남친이 있어도 2~3일 정도 같이 있고 하루는 집에 들러서 가족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여친이 집에 가는 날은 뭐다? 다른 바바애랑 소쿠지를 잡아서 작업 들어가는 날인 거죠.
2. 그 어떤 여자, 아무리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도 몇 달 지나면 다른 여자한테 눈 돌아가는 게 남자입니다.
저번에 썼던 여친이랑도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당연히 여친을 출근시키고 지인들이랑 조각해서 JTV 다니다 보면 헉 소리 나는 바바애들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능력 있는 놈들은 그렇게 3~4명씩 한 번에 관리하면서 만나기도 하고, 머리 복잡한 거 못 하는 놈들은 새로운 애가 생기면 전에 애 버리고 갈아타기도 하고 뭐 다 그렇습니다.
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7월에 만나서 뜨겁게 사랑했던 바바애와의 장거리 연애도 점차 시들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헤어질 마음은 없었지만, 지인들과 12월에 방문했던 프리미어요코에서 로테이션으로 만났던 바바애가 내 마음을 흔들어놨습니다.
JTV에 가면 보통 쇼업을 하고 마음에 드는 아이를 지명해서 앉혀서 놀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애가 없을 경우에는 로테이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게 맘대로 20분 간격으로 아무 바바애나 돌려가면서 앉혀주는 거죠. 지명을 안 했으니 따로 지명비도 없고 엘디도 사줄 필요 없습니다.
바바애 입장에서는 20분 앉아 있어도 자기 포인트는 안 올라가니 의욕이 없겠지만, 손님 잘 상대해주면 손님이 도중에 지명할 수도 있어서 서로 나쁠 게 없는 제도입니다.
아무튼, 아는 형님 한 명과 갔던 프리미어요코에 그 형님은 작업하던 아이가 있어서 지명했고, 나는 로테이션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육덕진 스패니시 타입이었고, 두 번째는 아주 애띤 꼬맹이, 세 번째로 온 애가 골프장 캐디 출신으로 얼굴이 조막만 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애가 너무 예쁜 겁니다. 나는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로테이션 바바애는 절대 그날 지명을 안 해줍니다. 번호도 안 물어봅니다. 나만의 전략이긴 한데,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어느 날 뜬금없이 가서 지명해주면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 귀국 날이 이틀 뒤였다는 겁니다. 그걸 여친이 알고 있었고요.
그럼 실질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오늘 내일뿐이라는 거죠. 꽤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3. 프리미어 요코 애는 그다음 날 일 끝나고 작업하기로 결정하고, 그날은 여친 일 끝나고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비행기 표를 변경하고 내일 귀국해야 할 것 같다고. 그러니까 내일 여친 출근시키면서 빠이빠이하고 공항 가는 척하면서 몰래 다른 호텔에서 1박을 잡고 짐을 다 이동시킨 다음에 프리미어요코를 다시 방문해서 그 아이랑 같이 한 시간 놀고 일 끝나고 만나자는 제의를 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이런 미친 짓을 했었나 모를 정도로 의욕이 넘쳤던 시기였습니다 ㅋㅋㅋ
일단 작전대로 다음 날 저녁 간단하게 먹고 여친을 출근시킨 다음에 작별 인사하고 나는 지금은 없어진 말라떼 구석탱이 엠쉐르빌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호텔은 구렸지만 위치가 완전 구석탱이라 보는 눈이 없어 여기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어 요코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갔더니 그 아이가 일본인 지명 손님이 이미 있더라고요. 나는 다이닝(홀 테이블)에 앉았었고, 룸에는 일본인 손님이 앉아있었습니다.
JTV에서는 빠로빠로 시스템이라고 해서 한 명의 아가씨를 두 명, 세 명의 손님이 같은 타이밍에 지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럴 경우엔 그 아가씨가 20분씩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옮겨 다니며 돌아가면서 상대해주는 거죠. 여튼 그 일본인 손님과 내 테이블을 오가던 그 바바애는 나에게 미안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내가 일 끝나고 나랑 소주 한잔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바로 ㅇㅋ 사인이 나왔고, 나는 연장 같은 거 없이 시간 딱 끝나고 나와서 아는 형님이랑 맥주 한잔하면서 그 바바애 퇴근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4. 그 아이는 퇴근 시간이 되어서 나랑 그 형님이 있던 술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형님은 보자마자 "와, 존나 예쁘다"를 날려주셨고, 눈치껏 10분 뒤에 빠져주셨습니다.
그리고 둘이 소주로 주종을 변경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날 나도 소쿠지를 제의했지만, 그 일본인 손님도 소쿠지를 제의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일주일 내내 찾아와 줬어서 원래 그날 같이 나가기로 했는데, 내가 나가자고 해서 집에 일 생겼다고 일본인 손님한테 말하고 취소했다고.
그런데 방금 전에 내가 이 바바애를 술집으로 찾아올 때 마중을 나갔었는데 우리 둘이 있는 걸 아까 그 일본인 손님이 지나가면서 봤다는 겁니다 ㅋㅋㅋ
뭐, 말라떼가 이런 동네니까 ㅋㅋ 아무튼 그렇게 먹다가 내가 오늘 나랑 같이 있어달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걔는 그럼 자기 내일 갈아입을 옷을 좀 가지러 갔다 오겠다는 겁니다. 니미, 씨발 ㅋㅋㅋㅋ 보통 이런 경우엔 그날 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뭐 잡는다고 별수 있나요. 내가 괜히 오늘 하루 동안 했던 생쇼가 파노라마같이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그녀는 말라떼 인근 베드스페이스에 친구 세 명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내 호텔은 엠쉐르빌이라고 알려주고 택시에 태워 보냈습니다.
90% 망한 케이스라도 그 10%의 희망 때문에 밤잠 못 자는 게 또 남자라는 동물입니다.
혼자 호텔방에 올라가서 샤워하고 침대에 드러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1시간 뒤에 걔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엠쉐르빌 앞이라고. 호수 알려주고 가드한테 올려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