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5일간의 여정 [EP4]
안 돼...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어...
안 돼... 아악.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나가 버렸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그 반대급부로 호치민 여행은 즐거웠다.
더 놀고 싶지만,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오늘도 KTV에 올 거냐고 물어보는데,
아니, 나 돈 없어.
돈 벌러 한국 간다니까. ㅋ...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칼을 들고 협박하는 사진을 보내왔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재밌는 추억으로 남아, 이번 여행은 정말 행복했다.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 '아, 돌아가기 싫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아쉽게도 출국 패스트트랙을 신청해 놓았기에 12시 비행기라면 11시쯤 가면 되겠지 했는데,
체크인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호치민 탄손넛 공항 라운지로 향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둘러 10시 40분 넘어서 택시에 올랐고,
11시 조금 넘어 도착해 체크인을 마친 후 라운지로 들어갔다.
휴식이 필요했다.


역시 인천공항의 라운지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의 르사이공니스와 로즈 라운지는 공항이 작아서인지 음식의 질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로즈 대신 르사이공니스로 가야겠다.
그나마 거기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한국으로 복귀할 때는 아시아나 항공 a350 기종의 비즈니스 스위트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호치민으로 갈 때는 a330 비즈니스를 탔지만,
복귀할 때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a350을 골랐다.
이전에 타보지 않았던 기종이라 기대가 컸다.
개인 사생활이 좀 더 보장되는 스위트 좌석 덕분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창가 쪽 자리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중앙 자리라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었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는 A330 좌석이 안성맞춤이고,
혼자서 여행할 때는 A350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귀국길에서도 와인을 여섯 잔 정도 마셨더니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밤늦게 밀린 업무를 처리하다가 결국 또 기절해버렸네요.

깊은 잠에 빠져있던 중 톡이 와서 "난 한국에 와서 기절했다"고 하니,
상대방도 "투머치 ㅇㅇ해서 기절했다"며 공감하더군요.
그러면서 A의 언니와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세요.
예전에 언니가 나를 보고 부끄럽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언니는 나를 때리고,
동생은 나를 깨물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피식 웃게 되는,
정말로 즐거운 추억을 남긴 여행이었습니다.
거의 10시간 동안 밤을 새우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