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갑자기 가게 된 2월의 태국 1. (2년 만에 만나는 방콕의 그녀)

헤오
2025.03.11 추천 0 조회수 534 댓글 13

 

태국에 3월에 가게 될 줄은 나도 예상치 못했어. 갑자기 일하는 곳에 일이 생겨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 그래서 충동적으로 바로 다음 날 비행기 표를 끊었어. 사실 에어프레미아는 타기 싫었는데 다른 항공사들은 지나치게 비싸더라고. 하루 전날 급하게 잡은 티켓 치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물론 에어프레미아도 싼 편은 아니었어... 무려 80만 원대라니. 
짐은 미리 싸야 하는데, 항상 당일에 급하게 챙기다 보니 이번에도 전기면도기를 놓고 왔어. 에어프레미아는 수속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는데 그래도 비상구 좌석으로 배정받아서 좌석 자체는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비상구 좌석은 별로 추천하지 않아. 짐을 전부 위 선반에 올려둬야 하고, 승무원과 마주 보게 되니 왠지 서로 어색한 느낌이 들더라고.
라운지에 가보려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이길래 포기하고 32번 게이트 앞 strEAT으로 갔어.  

 

 

<떠오르는 농담: '먹으면 힘 스탯이 올라가는 음식점인가, 아니면 음식이 맛없어서 화가 나 힘이 올라간다는 의미인가?'>

 

 

새우 완탕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국물 한 입 먹는 순간부터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어. 간장을 달라고 해서 뿌려봐도 별 수 없더라. 이게 하필 오늘 첫 끼였는데도 도저히 맛이 없어서 결국 면은 포기하고 새우 완탕과 채소만 건져 먹었어. 그런데 새우 완탕마저 별로였음... 예전에 먹었던 카라이멘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말이지.

 

 

<반전: 기내식은 한 점도 남김 없이 다 먹었다.>  
이번 방콕 방문의 이유는 2년 전에 양다리 들키고 끝났던 한 푸잉을 만나기 위해서야. 저번에 만나려고 했을 때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 만났었지. 첫날엔 얘네 집에서 자고 이후엔 뭐 할지는 아직 미정이야. 여행이나 가자고 하는데 코란, 코사멧 같은 데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 게다가 지금 비수기라 숙소비도 너무 비싸고. 그냥 방콕에만 있어도 나는 괜찮지만 말이야.
공항에서 걔네 집까지 갈 때 택시비를 부르는 게 어이가 없었어. 600밧을 요구하길래 결국 500밧에 갔는데, 얼마나 웃긴 건지 400은 절대 안 간대. 택시에 타고 나서야 그랩존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았지. 참고로 볼트에서는 182밧 나올 거리였는데... 공항에서 택시 타려고 줄 서서 티켓까지 끊었는데도 이런 상황이라니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공항은 나라의 첫인상인데 이런 식이면... 뭐, 태국은 처음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긴 했지만.

 

 

얘네 집 근처에는 사바이디 맨션이라는 곳에 갔는데, 이름과 달리 전혀 ‘사바이디’(편안)하진 않더라고. 인도를 여행하고 나면 어디서든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브로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인도 여행을 꼭 추천해.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예전에 주려고 못 줬던 기초 화장품 세트를 얘한테 선물했어. 무척 고마워하더라. 그러더니 얘가 나를 끌고 볼트를 타고 나나 플라자 쪽으로 갔어. 거기 예전에 얘가 일했던 소이8 근처를 잠깐 구경했지.

 

 

그다음에는 2년 전에 갔던 소이4 입구에 있는 어느 맛도 없고 비싼 식당에서 끼니를 때웠어. 그리고 소이4의 플레이어스 바에 갔는데, 마침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장이 있더라.

 

 

당구 치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막상 당구는 못 쳤다.  
오랜만에 이 동네에 와서 그런지 상대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파타야 소이혹에서 온갖 게임을 둘이서 하며 술은 대충 2병씩 마신 뒤 숙소로 돌아왔다.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거라 서로를 열렬히 탐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시작했다.  
조금 더 하고 싶었지만, 약 1시간쯤 지나니 상대가 힘들다고 해서 그냥 꼭 껴안고 쉬었다. 그렇게 새벽 5시를 넘겨 잠들었는데, 둘 다 기침을 너무 해서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이게 서로 전염된 건지, 아니면 혹시 침구의 위생 상태 때문인지 궁금했다. 오기 전에 청소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침구까지는 신경을 못 쓴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담배를 끊어야 할 때가 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상대는 병원에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댓글 13


오호 도착 하셨군여 ㄷㄷㄷ
어쩌다니 보니 또 ㅋㅋ

익숙한 동네가 편안하니 좋죠
마음이 편하죠

3월 요이땅 출발인간요 ㄷㄷㄷ
ㄱㄱ싱~! ㅋㅋㅋ

이제 한국을 여행가시는듯 ㅋㅋ
한국으로 휴가 갑니다 ㅋㅋ

소이4도 괜찮군요
골목 골목 다니는것도 나름 ㅋㅋ

골목 투어 나 가볼까

진주 찾아 삼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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