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만난 20살 대학생ㄲㄱㅇ와의 데이트
미딩 갈비로만에서 저녁 약속을 마친 후, 28세의 ㄲㄱㅇ와의 데이트를 끝내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갑니다. 늦은 시간이라 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했죠. 숙소로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클럽 앞에서 ㄲㄱㅇ를 발견하는데, 꽤 술을 마셨는지 취해 보입니다. 옆에는 또 다른 ㄲㄱㅇ와 중년의 베트남 남성이 함께 있어요. 그 남성과 ㄲㄱㅇ의 관계는 알 수 없지만, 꽤 친밀해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앉아 있는 ㄲㄱㅇ는 나름 괜찮아 보였기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클럽에서 과음을 했다고 이야기하며 몇 마디를 번역기를 통해 주고받습니다. 제가 함께 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손을 잡으려는 순간, 옆에 있던 다른 ㄲㄱㅇ가 이를 제지합니다. 이 ㄲㄱㅇ는 다소 횡설수설하면서도 제가 같이 가겠다는 상황에 뭔가 불편한 느낌을 받은 듯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더 다가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 쪽으로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숙소 근처에 거의 다다랐을 때 길가의 의자에서 혼자 음료를 마시는 또 다른 ㄲㄱㅇ를 발견합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다가가 음료 주문을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대신 주문해줍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에 앉아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음료 값은 4천 동으로 굉장히 저렴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번역기를 활용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20살의 대학생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녀의 집은 제가 머무는 아파트에서 조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다고 하네요. 예상치 못한 시간에 만나 재미있는 대화를 나눈 후, 이제는 자리를 정리하고 각자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기에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녀도 동의하면서 저와 바로 잘로(Zalo) 친구를 추가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자는 제안에 그녀는 수요일 저녁에 시간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구두로 약속을 한 뒤 함께 셀카를 찍고 밝은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전, 오늘 오토바이 사고가 살짝 있었다며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단 대화를 다시 나눈 뒤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하노이도 날씨가 꽤 선선해졌네요.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