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새롭지만 쉽지 않기에 귀차니즘에 물든 방타이 7. 전 여친과의 재회.

헤오
2025.02.11 추천 0 조회수 1879 댓글 15

 

시간을 거슬러 작년 8월, 예스 파타야에서 끝난 관계의 연장선으로 전 여친의 절친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문제는 그날의 사진과 이야기가 라인을 통해 전 여친에게 전달된 것이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전 여친과의 관계는 이미 종결되었지만, 당시의 잘못들로 인해 계속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 메시지를 보냈었다. "내가 잘못했다, 나를 고치겠다" 같은 표현들로 반복되는 사죄를 전달하며 약간의 화해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즈음에 얼굴을 보는 계획이 정해져 있었다. 이별이란 결국 내가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일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작은 선물로 챙겨온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를 줄 기회를 마련하려던 중, 예상치 못하게 여행 초반에 마주치게 되었다.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다. 다른 약속이 있다고 둘러대며 전해 온 시간 속에서 급하게 방 청소를 하고 샤워까지 마쳤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 아닌 준비를 끝내고 나니, 전 여친이 쉬는 날이라며 내 숙소를 바로 찾아왔다.
솔직히 대화를 좀 나눠볼까 했지만 분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키스를 먼저 시도하더니, 두말없이 옷을 벗으며 직진했다. 순간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은 덮어두고 그 흐름을 따르게 되었다.
그 후, 함께 누워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 2>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와중, 관계에 대한 정리를 이야기했다. "우린 연인이 아니다. 단순히 전남친과 전여친일 뿐이다. 나는 다른 여자들과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같은 속마음을 털어놓았지만, 그녀는 이해나 동의보단 그리움에서 비롯된 말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복잡하게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시금 그녀의 정서와 요구에 이끌려 또 한 차례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었다.
긴 시간 운동처럼 이어졌던 우리의 시간 뒤엔 허기짐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갑작스레 짜장면을 먹고 싶다며 생뚱맞은 요구를 내놓았다. 물론 이런 요구에도 딱히 거절할 수 없는 내가 거기 있었다.

 


동원각에서 탕수육 세트를 먹음.  
여기는 짬뽕이 대표 메뉴라 하던데, 둘이서 세트 메뉴를 주문했더니 양이 많아 탕수육 대부분은 포장했다.  
그 후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해변 근처에 있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레스토랑에 들렀다.  
거기서 카푸치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오늘 얘는 정말 하루 종일 웃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니 괜스레 미안해지고, 이상하게 내 마음도 약해지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또 움직이자 하고 나서는데… 하아, 진짜 피곤하다.  

 

 

숙소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보다가 또 다시 기운이 빠져버렸다.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인데, 침대 옆 서랍을 뒤적이는 걸 보더니 강제로 내 입에 무언가를 짜 넣었다.  
살펴보니 카마그라라니, 뭐 저리 과할까 싶어서 살짝 황당했다.  
결국 얘가 말 끝날 때까지 도와주긴 했는데, 오랜만에 반응이 새삼스러웠다.  

 

 

그 후 예전에 잉클럽이라 불리던 곳, 그러니까 지금의 스페이스 클럽에 킵카드가 있다 해서 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근처를 배회하다가 걸어서 예스 파타야 쪽으로 이동했다.  

 

 

둘 다 전자담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내가 근처 8분 거리의 전담 가게에서 3개를 구매하고 돌아왔다. 총 1180밧이 들었다.  

 

 

(참고로 전담 가게 직원이 상당히 예뻤다. 영어도 잘해서 잠깐 라인 아이디라도 받을까 했는데, 무리한 활동 때문인지 모든 이성적 감정이 사라져 그만 잊어버렸다.)  
술을 마실까 했는데, 요즘은 알코올조차 몸이 싫어하는 것 같다.  
레드를 한 잔 마시는 것도 힘들다니,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내가 술을 거의 못 마셔서 일찍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숙소에 오자마자 또 시작하자고 하더라. 내가 하기 싫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자기는 8월에 나랑 헤어진 이후로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뭐, 푸잉의 방식대로 해석해 보자면 거의 안 했다는 의미로 들리긴 한다.)
뭔가 완전히 날 쥐어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얘랑 하루에만 5번이나 한 기록적인 날이 된 것 같았다. (오후 1시부터 새벽 3시까지라니, 사실 하루라고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침에 푸잉과 있었던 일까지 포함하면 총 6번...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로 계산해야겠군.)

 

 

이러다 정말 죽는 거 아닌가 싶어 약간 무섭기도 했어.  
끝나자마자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깊이 잠들었어.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 ㄱㄱ 하고,  
숙소 앞 툭 레스토랑에 갔어. 여긴 진짜 맛집이더라.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각각 다른 푸잉과 함께 왔었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가볍게 분위기를 맞추다 침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상대는 출근을 했고, 나는 조금 과한 활동 탓에 완전히 녹초가 되어 침대에 누워버렸다. 나가서 마사지만 받고 돌아왔는데도 피곤함은 가시지 않아 결국 다시 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약 28시간 동안 총 8번이나 했던 셈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미친 것 같기도 하다.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마무리는 한두 번밖에 못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지루하다는 느낌만 없었다면 굴러가기가 훨씬 더 수월했을 거다.
이런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태국에 있는 동안 매일 챙겨 먹었던 홍삼, 영양제(아연, 블랙마카, 레시틴, 아르기닌 등)와 프로틴 음료 덕분이다. 일종의 자기 관리와 도핑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로 "예스 파타야" 페이스북에 우리의 사진이 올라간 걸 보았다.

댓글 15


재회의 장인가요 ㄷㄷㄷ
어쩌다 보니

다시 예전 감정이?
조금 그래도 추억 처럼 ㅋㅋ

운명같은 ㄷㄷ
아 또 그렇게 되나요?

운명 같은 재회라
하 ㅋㅋㅋㅋ

앞으로는 과연 ㄷㄷ
설마 부부? ㅋㅋㅋ

예스로 박제 ㄷㄷㄷ

보러 가야 겟군

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앞으로가 기대 됩니다

다시 시작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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