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에서 꽐라 만난썰

해머나이트 뒤쪽 음료카운터쪽 구석진 자리에 홀로앉아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는데,

웬 검은머리에 적당히 봐줄만한 외모의 바바에가 맥주한병 들고 갑자기 내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봄

그래서 머지? 싶어서 ㅇㅇ 앉으라하니 좀 취해있음

같이 짠 한번하더니 내 맥주 거의 빈거보고 웨이터 불러서 맥주 두병 주문함.

취해서 두병 주문하는데 1000페소 두장꺼내 웨이터한테 주고 자꾸 웨이터 때릴라하고 헤드락걸고 그럼.

완전 꽐라구나 싶었는데 여튼 맥주 사줘서 ㄱㅅㄱㅅ 하면서 짠~함

맥주 홀짝이니 왕창마시라길래 ㅇㅇ 하고 왕창마시고, 갑자기 얼음도 추가주문 ㅋㅋㅋ

뭐지싶어서 잠깐 또 보고있으니 갑자기 나보고 가방챙기라고 하고 무대쪽으로 끌고감. 

가다가 막 지나가는 사람치고 아는척 하고 민폐쩜

그렇게 무대까지 간담에 5분정도 춤추다가 다시 테이블로 복귀

그제서야 내가 바바에한테 이름이 뭐야? 하고 물어보니 갑자기 자기 목을 긋는 시늉하면서 취했다함 ㅋㅋㅋㅋ

그리고 가방이랑 옷들고 비틀거리며 사라짐

그때가 12시쯤? 되었을거임. 여튼 그렇게 다시 혼자되서 맥주 홀짝이는데, 30분인가 있다가 가드가 나한테오더니 잠깐 와보라함

뭐지? 싶어서 따라서 나이트 입구쪽 가보니 방금 걔가 뻗어서 자고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드말로는 화장실에서 앉아서 뻗어있었다함...

그러면서 이사람 일행아니냐 좀 챙겨라 데려가라 하던데

난 얘 딱 5분 봤고 이름도 번호도 모른다 했더니 나보고 그냥 호텔 데려가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이어도 고민할 판국에 필리핀은 더 위험할거같아서 낼 귀국한다고 얘기하니 알았다고 하고 일단 냅둠

그리고 여차저차하다가 딴 바바에 픽업해서 3시쫌 넘어 나왔는데

걔 아직도 입구 쇼파에 널부러져 자고있더라....

맥주 고마웠어...집에 잘들어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