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황혼의 4번째 타이 여행기 깨고 싶지 않은 꿈~!
조식을 먹으러 갔지만 그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이는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타이밍을 놓쳐 실패했다.
그녀는 잠에 빠져 있었다.
나를 만나기 위해 파타야에서 와서 3박 4일 동안 머물렀던 그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많이 뽑아 주는 것은 과한 것 같아서 그냥 만밧을 지갑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말없이 나를 데려가 만밧 가까이 쓰게 한 것도 있었으니, 뭐.
전자담배 때문에 경찰에게 뇌물을 준 만밧이 컸다.
우리는 짐을 싸고 그녀는 자신의 애착 목걸이를 나에게 주었고,
나는 내 애착 가디건을 그녀에게 주었다.
어차피 여행 내내 그녀만 입었던 가디건이었다.
체크아웃 후 짐을 보관하고 터미널21에서 선물용 야돔 세트를 사고 센탄 월드로 갔다.
라일*2 크로커다일 영화 표를 끊고 센탄 구경을 했다.

커플 시트에 앉아서 영화를 봤는데 좋았다.
브로들도 200인가 더 주고 커플 시트에서 꼭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사람 많은 초거대 쇼핑몰에서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중간에 1층으로 나가 시간을 때웠다.
푸드코트에서 간식거리를 챙겨 영화관으로 갔다.
얘랑 만난 15박 16일 동안 자막 하나,
소리 둘로 영화를 세 편째 보다 보니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2층 Lyn에 들러 가방 하나 사줬다.
50% 할인해서 약 1500밧이었다.
호텔로 와서 짐을 찾고 호텔 바에서 맥주 작은 거 세 병과 팟타이꿍을 나눠 먹었다.
그녀는 15박 16일 동안 단 한 번도 내가 준 돈이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눈앞에서 돈을 확인하면 내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항상 부족한 금액을 지불했지만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정신이 없어 돈을 주지 않은 날에도 말이다.
자신이 돈을 많이 벌어서 다음에 만났을 때는 돈을 받지 않아도 될 형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가 가장 많이 그녀에게 한 말 중 하나가 '돈 아껴 써'였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긴팔 남방을 입었는데 누군가 등판에 립스틱 자국을 남겼다.
그녀에게 걸렸다.
방콕의 둘 중 하나였겠지.
작별의 순간, 그녀는 오열했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그녀가 폭풍 오열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파타야로, 나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긴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