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Ep6. 신세계

한놈만패
2024.10.12 추천 0 조회수 3540 댓글 16

나는 술이 약한 편이다. 맥주 한 병만 마셔도 알딸딸해지고, 

소주는 세 잔 이상 마시지 못한다. 

알코올 냄새가 싫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희석해서 마시면 그나마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실 수 있다.
현지 시간 오전 7시, 전화가 울렸다.

 

B형님: "어이~ 동생~ 호텔은 조식이지!"
나: "아 형, 진짜 속이 이상해요..."
B형: "알겠어~ 동생이 묵고 있는 호텔 조식이 맛있단 말이야~ 나 1층인데 그냥 갈게~"
나: "하...ㅋㅋㅋ... 내려갈게요..."

 

2층에 식당이 있었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던 만큼 호텔 조식도 처음이었다.

 '와, 뷔페네? 라이트하게 먹자, 힘들다...' 생각하며 요거트와 방울토마토를 접시에 담았다. 

패션후르츠 같은 주스가 있어 순간 갈증이 확 올라왔다! 

유리컵 절반 정도를 따라서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꿀꺽 두 모금 마시고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액체를 손으로 막았다. 

당시 입맛이 이상했는지 그 음료가 맛없었는지는 모르겠다.

 (추후 다른 호텔에서 다시 한번 저 음료에 도전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주위의 시선을 받으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

 

B형: "ㅋㅋㅋㅋㅋ괜찮아?"
나: "아니요.. 쪽팔려욬ㅋㅋㅋㅋㅋ"
B형: "아침 먹고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나: "일단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저 앞에 해변을 좀 걷고 싶어요ㅋㅋㅋ"
B형: "응 혼자 걸어~ ^^;;"
나: "아 형ㅋㅋ 특별히 할 일 없으시면 같이 가시죠!! A형님은요?"
B형님: "글쎄... 그 형님도 어제 많이 젖으셨던뎈ㅋㅋㅋㅋㅋㅋ"
나: "좀 있다 연락해보죠 뭐 ㅋㅋ 그럼 같이 가는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나는 내 방으로, 

B형님은 호텔로 돌아갔다. 

술 먹고 속이 좀 풀려서인지 아니면 지금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밖을 보는데 그때서야 정말 실감이 났다.

'나 외국에 나왔구나.'

 그렇게 좀 쉬다가 샤워를 했다.

 

B형님: "호텔 앞이야 나와~"
나: "네 형님~ 갑니다요~~" 


일단 걷긴 걸었는데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 걸을 만했다.

 B형님의 뒷모습을 따라갔다.

 


 

모든 길을 걸어다닌 후,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려 했다. 

형님이 호텔 근처로 가자고 하셔서 따라갔다.

그런데 그곳은 카페라기보다는 길가에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놓여 있고, 

컨테이너 박스 3분의 1 정도 크기의 부스가 있는 곳이었다. 

첫인상은 "여기서 뭔가를 먹으면 배탈이 나겠는데?"라는 생각이었다.

 

B형님은 "여기 빡시유 맛있어~ 한번 먹어봐"라고 권하셨다. 
나는 "빡시유...?????? 그게 뭐예요...??? 저는 아메리카노..."라고 대답했다. 
B형님은 "엠어이~ 템 하이 박시유"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나는 놀라며 "우와? 형?? 베트남말 하세요??"라고 물었다.
B형님은 웃으며 "동생 처음이지? 금방 익숙해질 거야"라고 답하셨다.

 

그곳은 한두 번 방문할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처음 본 비주얼은 작은 유리컵에 믹스커피와 우유를 섞은 듯 보였다.

 커피를 받자마자 B형님은 빨대를 위아래로 흔들며 섞으셨다.

 

B형님은 "섞어서 먹어야 맛있어~"라고 하셨고,
나는 "배탈 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B형님은 "먹어보고 이야기해~"라고 하셨다.

 

나는 꿀꺽 음? 꿀꺽 음....? 꿀꺽 괜찮네 꿀꺽 하고는 정말 딱 네 모금 만에 다 마셨다.

 맛있었다! 믹스커피인데 연한 커피에 우유를 많이 섞고 약간 연유도 들어간 느낌이었다. 

나온 지 10초도 안 되어 하나 더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형님께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나는 마사지나 이발소에 가고 싶다고 했다.

 

B형님: 이발소 가자, 여기 근처에 있어 귀 잘 파는 곳이야.
나: 오!! 귀 잘 파나요? 최근에 한번 했는데 또 가도 되겠죠?
B형님: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하는 게 좋아, 가지 말자.
나: 가고 싶어요..
B형님: 그럼 귀는 파지 말고 마사지 더 해달라고 해~
나: 제가요..? 형이 말해주면 안 돼요.. 저 영어도..베트남어도....

(영어를 대충이라도 소통할 정도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커피를 마시고 5분 정도 걸었더니 '고향'이라는 이름의 이발소가 있었다.

 확실히 내가 처음 갔던 곳과는 달랐다. 

스킬 레벨이 높아 만족해서 형에게 계속해서 "또 와요!"라고 외쳤다.

 

B형님: 자, 그래서 오늘 밤 어떻게 할래?
나: 뭘요?
B형님: 또 놀아야지, 오늘 밤은 안 놀아? 놀려고 다낭 온 거 아니야?
나:(진지하게) 저 유튜브 이발관 보고 다낭 왔는데요...?
B형님: 그럼 직선적으로 물어볼게 여자랑 노는 거 좋아해?
나: 그거 싫어하는 남자 있습니까..? 뭘 그런 질문을...
B형님: 어제 클럽 좋아한다고 들었잖아? 오늘 갈까?

 

그날 간 곳은 어제 갔던 곳과 다른 곳이었다! 

어제는 변두리였지만 여기는 중심지였다! 

호텔 안 매장이었는데 첫날엔 많은 여성분들이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기는 달랐다!

 거짓말 아니라 40명에서 50명이 나를 보고 있었다. 

부담감이 컸지만 결국 소리쳤다!
오늘 클럽 가서 엄청 뛰어놀 건데 체력 좋은 사람 손들어!!!!

 손 든 사람 중 몸매 좋고 얼굴 예쁜 사람과 술을 마시며 친해졌다가 바다가 보이는 펍으로 갔다! 

노래방에서 서로의 바디를 스캔하고 클럽으로 바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일렀다.
8시쯤 되었을 때 B형님이 동생 시간도 좀 남았고 여기서 계속 놀기엔 좀 지루하지 않냐고 물으셨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형님의 제안대로 라운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B형님: 동생 호텔 바로 앞에 라운지가 있는 거 봤지?
나: 네 바로 보입니다.
B형님: 맞아 거기! 나는 거기에 있을게~

 

나는 형님의 의도를 이해하고 웃으며 우리는 호텔로 돌아갔다.

 볼일 보고 씻고 나와서 우리는 클럽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즐거웠고,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무대 위에서 춤추는 댄서들을 보며 눈이 즐거웠고, 

옆에서는 여자를 본다고 허벅지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계속해서 방방 뛰며 춤을 추니 몸은 점점 뜨거워졌고, 

취기가 올라왔다.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 느끼며 속으로 외쳤지만,

 어느새 입 밖으로 큰 소리로 외치며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신나게... 신... 나... 신... 뚝.

 

 

아침에 눈을 뜨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이 사진이 카카오톡으로 와 있었다... 하하하. 

아, 술... 또 한 번의 후회가 밀려온다.

 에피소드 6 종료...
 

한놈만패
보유 포인트 : 38,270P
38,870P / 40,000P (97.2%)

댓글 16


새장국인가요?? ㅋㅋ

또 혼자 잠듬? ㄷㄷㄷ
뭔가 잘못 대고 잇음

2일 연속 새장국이 신세계?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형 꽁 어디 버리고 옴?
모르겟음

잠깐만... 중간에 볼일 보고가 어떤 볼일이죠? 저 볼일이 중요한거같은데... 아님 새장....국?
과연 어디로 갓을까 ㄷㄷㄷ

아이구야 형님ㅜㅜ
아 머리가 아픕니다 ㅋㅋㅋ

이형 또 새장국이네 이러다 단골 대것어요 ㅋㅋㅋ

ㅋㅋㅋ 어쩔 ㅠㅠ

뭔가 뚝뚝 끊기시네요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필리핀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73
관리자
2024.08.16 조회 12187
필리핀 필리핀 텔레그램 소통방
+27
관리자
2024.09.10 조회 16148
베트남 호치민 텔레그램 소통방
+19
관리자
2024.09.10 조회 12385
베트남 노하우에요
+1
킴디혜
5시간전 조회 55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2부
+5
모쏠파오후
10시간전 조회 48
베트남 짭짭일기 8일차
+5
짭짭
10시간전 조회 127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1부
+16
모쏠파오후
2025.03.13 조회 266
베트남 짭짭일기 6일차
+13
짭짭
2025.03.13 조회 324
그외 레벨압
+6
밤문화초보자
2025.03.13 조회 142
베트남 짭짭일기 5일차
+12
짭짭
2025.03.12 조회 399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