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MBTI J의 인생 첫 결단!! 준비없는 파타야 여행" 후반전 - 3

MBTI
2024.11.08 추천 0 조회수 2793 댓글 24

 

여행이 서서히 끝나가면서,

 나는 사진을 게으르게 찍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사진이 많아야 글이 더 편하게 읽힐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하지만 남은 이야기들은 빠르게 써내려가 보겠다.
호텔에서 혼자 뒹굴고 있던 나를 형님이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

 "우리 집에 푸잉 꼬맹이 세 명 와서 술 마실 건데 참석할래?"라는 말에 

나는 대답 대신 주소를 달라고 외치며 다시 외출 준비를 했다. 

파타야는 낮보다 밤이 더 바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워킹 스트리트나 소이혹 부아카오에서는 놀아봤지만, 

이렇게 집에서 따로 푸잉을 만나는 경험은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푸잉 세 명은 어떤 아이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볼트를 타고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밤 12시쯤 도착한 어느 콘도 앞에서 형님께 도착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곧 답장이 왔다.

 "난 샤워해야 해서 꼬맹이 하나 내려보낼게."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 더워 편의점에 가서 생수를 사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콘도에서 나오는 푸잉들을 힐끗 쳐다봤지만, 

그들은 그냥 지나쳤다.
그때 형님의 메시지가 왔다.

 "어디야?" 
"저 콘도 입구에요. 다리 아파요 ㅠㅠ"
"꼬맹이를 못 만났어?"
"네, 여기 계속 서 있었는데 아무도 안 왔어요."
"좀만 기다려!"
알고 보니 나를 데리러 온 꼬맹이는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키카드를 안 가지고 나온 탓에 둘 다 콘도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30분 만에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두 명의 푸잉은 도착했고, 

한 명은 조금 늦는다고 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집 구경을 하며 소소하게 술을 마실 준비를 시작했다. 

푸잉1은 무언가 손질하고, 

푸잉2는 술과 얼음, 

소다 과자를 세팅하고, 

형님은 양주를 꺼내왔다. 

모두 이런 자리에는 익숙한 듯 자연스러웠다.
푸잉들이 태국어로 얘기하는 것을 형님이 한국어로 통역해 주며 핸드폰 게임을 즐겼다. 

벌주를 마시며 웃고 떠들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휴지를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게임이었다.
푸잉3이 도착하자마자 몇 판을 져서 벌주를 먹으며 장렬히 전사했다가 거실 끝 창가에 쪼그려 잠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술자리가 끝나 정리를 하고 있었고, 

형님은 침실방으로 실려갔다.
새벽 5시쯤 되었지만 아직 동이 트지 않아 밖은 어두웠다. 

푸잉3은 먼저 떠났고, 

푸잉2는 내 옆 쇼파에서 잠들락 말락 하고 있었다.
푸잉1은 거실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거실에서 푸잉2와 소근소근 대화를 이어갔다. 

번역기를 통해 어려운 말을 주고받으며 핸드폰 불빛 아래 그녀의 얼굴이 살짝 드러났다.
취기가 올라 귀여워 보였던 그녀에게 볼에 뽀뽀를 했더니 

그녀는 내 얼굴을 손으로 잡아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말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모두 잠든 사이 조용히 신발을 신고 문을 열었다.
현관문을 열면 다시 들어올 수 없기에 아쉬움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빨리 호텔로 돌아가자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혼자 잠들었다.
호텔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가 오후 1시 넘어서야 깨어났다.
인사도 못하고 돌아왔기에 형님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차라리 모든 것을 몰랐다면 덜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오후 3시가 되자 나는 홀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혼자서 식사를 하려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부를 사람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였다.

 

 

조식으로 매일 먹던 카레를 먹고 있을 때,

 N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오빠, 나 친구들이랑 센탄에 영화 보러 가는데 같이 갈래?" 

오늘은 파타야에서 인기 있는 호러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었다.
"아냐, 난 무서운 영화는 별로야. 친구들이랑 보고 와."라고 답했다.
"알았어. 끝나고 연락할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욕조에 몸을 담갔다.

 

 

몸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는 반신욕이 최고인 것 같다. 

오늘은 같은 호텔 내에서 방을 옮기는 날이다. 

체크인을 오후 7시에 했으니 체크아웃도 오후 7시였다. 

오후 5시쯤, 체크아웃까지 두 시간이 남아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소이혹으로 향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 기분 좋았다.

 

 

한국에서부터 미리 만나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아직 다 보지 못한 채,

 고민 없이 가게로 들어갔다. 

"마마상~ 이 푸잉을 만나고 싶어요!" 하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주었다. 

마마상이 태국어로 무언가를 말했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그때 지나가던 한 푸잉이 나를 보고 마마상의 말을 통역해 주었다. 

그녀는 "그녀는 오늘 휴무야. 3일 동안 쉬어. 내일 출근할 거야"라고 말했다.

 아쉽긴 했지만 별 수 없었다.

 내일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를 도와준 푸잉에게 LD 한 잔을 사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까이 앉혀놓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친구도 꽤 귀엽고 매력적인 얼굴과 몸매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 

밝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22살의 그녀에게 조금 관심이 생겼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너 라인 알려줘." 

그녀는 카운터에 놓아둔 핸드폰을 들고 와서 QR 코드를 내밀었다. 

나는 친구 추가를 하고 또 놀러 오겠다고 말하고 가게를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오후 7시에 체크아웃했다. 

마지막 날 호텔에서 10시에 공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0시에 체크인하려 했다. 

캐리어는 호텔 리셉션에 맡겨두고 마사지샵으로 향했다.
마사지 중 N에게서 연락이 왔다. 

"영화 보고 집에 왔어. 샤워하고 갈게." 

>"그래, 나는 마사지 받고 있어. 가게 위치 보내줄 테니까 일루 와." 

그러곤 발 마사지를 받으며 잠들었다.
나를 깨운 그녀의 메시지, "오빠, 나 도착!!"

 >"나도 거의 끝나가, 조금만 기다려."

 마사지 해주시는 분께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계산 후 팁을 드리고 나왔다.
이틀 만에 N을 만나니 반가운 느낌이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묻어두고 어제 과음해서인지 속이 안 좋아 센트럴마리나로 가 돼지국밥 하나 먹었다.

 

 

(N은 안 먹겠다고 해서 혼자 먹음.)
N과 함께 우리는 판다로 향했다. 

오늘도 판다 예약은 복잡한 일들이 많았다 

(항상 판다 예약은 쉽지 않다). 

나는 vv를 예약했고 A브로는 boss를 예약해 남은 파타야의 밤을 즐겼다.

 

 

주중인데도 사람들은 북적였다.

 

 

A브로는 메인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하기도 했다. 

N이 친구들을 불러도 되냐고 물어서 불러오라고 했다. 

그렇게 내 테이블에는 N과 그녀의 친구들 3명이 놀러와 

남자 1명에 푸잉 4명이라는 보기 드문 성비가 완성되었다.

 

 

남자끼리만 있는 테이블도 많은데 이런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술에 취한 기분 좋은 나른함과 시끄러운 EDM에 심장이 뛰었고

 여행이 끝나가는 씁쓸함까지 복잡한 감정들이 얽힌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댓글 24


이형도 푸잉이가 끊이질 않네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국은 꼭 가야할 곳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파타야는 꼭이죠 ㅋㅋ

파타야는 진짜 국룰이네
기본 폴트 값이죠

니가가라하와이
역시 파타야는 준비 없이 가도 걱정 없는 곳이죠
오면 다 알아서 됩니다 ㅋㅋㅋ

내가니꽃다발이가
아침 점심 저녁 스케쥴 빡빡하네유
풀타임이죠 아주 ㅋㅋ

브로 하루에 푸잉이 기본 2번 교체 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자꾸 로테 돌려줘야죠

푸잉이 좋아요
푸잉이가 푸잉이 햇쥬 ㅋㅋ

와 태국 너무 가고 싶네요
출발~! ㅋㅋㅋㅋ

정성스런후기 잘보고갑니다

하 파타야 가야 하나

수북한 맛집인가여? ㄷㄷㄷㄷ

브로 몊일을 파타야를 격파 한건가 ㅋㅋㅋ

파타야 ㅅㅌㅊ푸잉들 안보인다 했더니 이형이 다 데리고 갓네 ㄷㄷㄷ

하 매일 푸잉이가 바뀐다

ㅎㅎㅎㅎ
1페이지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필리핀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73
관리자
2024.08.16 조회 12187
필리핀 필리핀 텔레그램 소통방
+27
관리자
2024.09.10 조회 16148
베트남 호치민 텔레그램 소통방
+19
관리자
2024.09.10 조회 12385
베트남 노하우에요
+1
킴디혜
5시간전 조회 55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2부
+5
모쏠파오후
10시간전 조회 48
베트남 짭짭일기 8일차
+5
짭짭
10시간전 조회 127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1부
+16
모쏠파오후
2025.03.13 조회 266
베트남 짭짭일기 6일차
+13
짭짭
2025.03.13 조회 324
그외 레벨압
+6
밤문화초보자
2025.03.13 조회 142
베트남 짭짭일기 5일차
+12
짭짭
2025.03.12 조회 399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