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휘황찬란 방콕 여행기 - 3 [부제 : 숨 막히는 그녀 ]
가자.
휴대폰에 뜬 두 개의 알림이 눈에 들어왔지만, 애써 외면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이름은 민지였다. 중국 이름과 비슷한 발음을 가진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묘하게도 내 첫사랑과 같은 이름이었다.
민지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우리는 루트를 빠져나와 택시를 잡았다.
'태국에서의 첫 경험이 중국인이라니. 뭐, 나쁘지 않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서 교환했던 태국 여자애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순간 아련했지만, 이미 선택은 되돌릴 수 없었다.
그래도 내일쯤엔 그 태국 여자애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싶어 호텔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급히 DM을 보냈다.

나는 한 순간의 안일한 생각으로, 모든 걸 단순하게 여겼다. "이 정도면 내일 다시 보겠지?" 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아마 그녀는 내가 이미 다른 여자와 놀러 나갔다고 생각했거나, 토요일 밤 클럽에서 새벽까지 논 후 혼자 호텔로 들어오는 한국 남자는 없을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욕심은 결국 하나도 못 잡고 빈손으로 끝날 위험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민지에게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호텔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괜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국 사람과는 처음인데...' 내심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색함이 가득한 엘리베이터 안은 적막마저 시끌시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띵동, 6층입니다."
방으로 걸어가자, 그녀는 조용히 뒤를 따라왔다. 나도 모르게 어색함을 감추려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먼저 씻을래?"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나름 담담한 척하며 내뱉은 말이었다.
"응, 씻고 올게." 그녀가 대답하며 화장실로 들어갔고, 샤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테라스로 나가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흰 연기를 내뿜으며 혼잣말을 했다.
"대체 뭐라고 이렇게 떨리는 거야..."
그 순간, 머릿속에 여러 감정이 파고들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예쁜 여자를 만나게 될 일은 없었겠지.' '낮에 마사지샵에서 한 번 해결하고 와서 다행이지, 너무 빨리 끝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나 반대로, '술을 꽤 마셨는데 혹시 제대로 안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스쳐갔다. 마치 18살 때 처음 경험했을 때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야, 너도 경험 한두 번 해본 게 아니잖아. 병X같이 굴지 마..." 자신을 질책하며 담배 연기를 한 번 더 내뿜었다.
그때 그녀가 큰 타월로 몸을 가린 채 화장실에서 나왔다. 모든 것이 현실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실루엣을 보자마자 내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했지만, 애써 그녀를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씻고 나와 보니 그녀는 팬티만 입은 채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검은 망사 팬티로 감싸인 그녀의 엉덩이가 눈길을 사로잡아 자꾸만 바라보게 되었지만, 점점 아래쪽이 아려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재빨리 뒤로 다가가 그녀를 백허그하며 휴대폰을 덮어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귀엽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다가와 내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음… 음…
'생각보다 키스를 서투르게 하네'
남자 경험이 많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오히려 더 흥분됐다.
입술을 떼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덜미에서...
가슴으로...
배를 지나...
그 순간, "잠깐만." 그녀가 내 얼굴을 붙잡아 올리며 말했다.
"부끄러워. 그냥 바로 해줘."
그녀는 이미 내가 애쓸 필요도 없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 나 역시 원하던 일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깊이 스며들었다.
천천히... 천천히.
그녀는 두 팔로 내 머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 예쁜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녀가 나를 너무 세게 껴안고 있어 확인할 수가 없었다.
잠깐만... 숨이 조금 막히는 것 같아.
그녀의 팔을 떼어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강하게 나를 꽉 조여왔다.
"아니, 나 목이 아프다니까."
"그치만 부끄럽잖아. 내 얼굴 안 봤으면 좋겠어."
자신의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은 듯, 그녀는 여전히 내 목을 두 팔로 단단히 감고 있었다.
내 얼굴은 베개에 파묻힌 채, 본능적으로 허리만 움직이고 있었다.
'아, 진짜 숨 막혀 죽겠네. 이건 좀...'
너에게 말했다. "네가 위에서 해.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어."
그러자 그녀는 내 위로 올라와 내 품에 얼굴을 파묻는다. 팔로는 여전히 내 머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은 건데?
"술이 깨니까 그래... 아까는 좀 취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 그녀를 다시 눕힌 뒤 온 힘을 다해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배꼽 위에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동영상을 캡처한 이미지라 화질이 좋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
하... 정말 죽을 뻔했네.
그렇게 서로를 껴안은 채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이제 좀 집에 갔으면 싶었지만, 그녀는 전혀 갈 기색이 없었다.
오후 1시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깨어날 생각 없이 누워 있었다.
"으응... 나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안 돼, 나 관광지 투어 잡혀 있단 말이야. 빨리 나가야 해."
"그럼... 한 번 더 해주면 갈게."
이번만큼은 그녀가 다시 내 목을 조르지 못하도록,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잡아 고정했다.
그녀는 밝은 햇살과 함께 발가벗겨진 채로 저항할 수 없이 당하고 있었다.
진작 이렇게 할걸.
어제의 복수를 하듯 그녀를 마음껏 괴롭히고 나서 발사했다.
그러자 그녀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순순히 옷을 입고 호텔을 떠났다.
"투어 잘 즐겨! 카톡할게~"

그녀를 떠나보내자마자, 나는 어제 놓쳤던 푸잉에게 다급히 DM을 보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푸잉과 이어질 수는 없었지만 내게는 이 인연을 뛰어넘을 만큼 더 소중한 만남들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브로들, 재밌게 읽고 있지?
드디어 세 번째 후기글까지 완성했어!
이번에는 살짝 수위를 높여봤는데, 혹시 커뮤니티 규정에 위반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줘. 바로 수정하겠다고 약속할게.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분위기로 후기글을 써볼까 해!
근데 후기글 쓰는 게 은근 힘들다...
댓글, 좋아요, 그리고 관심은 정말 큰 힘이 되니까 부탁해~
그럼 다음 화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