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떠오른 파타야 이야기 -6- 누가 망고를 노리는가?
이번 투어 후기가 몇 편이나 이어질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대충 다음 편이면 마무리될 것 같아. 이제 여행도 이틀밖에 안 남았거든.
여행 중 이틀 정도는 비가 내렸어. 다행히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우산이 하나 있고, 또 우기를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큰 당황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

원래 계획은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서 신선한 시푸드를 즐기는 거였는데, 비 소식에 급히 숙소 근처의 스테이크 39로 다시 발길을 돌렸어. 출근 때문에 아침을 건너뛴 동행 푸잉도 궁금해하던 곳이기도 했고.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로 인해 야외 테이블 절반은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운 좋게도 비가 오기 직전에 자리를 잡고 주문까지 마칠 수 있었어. 스테이크를 먹으며 천둥과 번개를 구경하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구름이 지나가는 걸 느끼니 나름 운치 있는 한 끼였다고 해야 할까.

스테이크를 이렇게 자주 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엔 지인이나 푸잉이 원하는 타이밍을 맞추다 보니 어쩌다 보니 스테이크 메뉴를 반복하게 됐어. 게다가 날씨 변수까지 더해져서. 참고로 스테이크 39에서 티본 스테이크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아.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S1 스포츠 클럽. 파타야 유흥지구에서도 꽤 괜찮은 시설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 2층 규모의 센터야. 위치적으로도 이동하기 편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지. 나는 여기서 보통 탁구, 다트, 포켓볼 정도를 즐기곤 해.

직원 얼굴 같은 건 중요하지 않겠지만, 여긴 확실히 시설이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포켓볼을 플레이하기에 쾌적한 장소야. 부아카오나 소이혹에 있는 다른 비아바의 테이블들은 관리가 엉망이라 공이 이리저리 마음대로 구르거나 튀는 일이 많았는데,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땐 이곳으로 오는 편이야.

스틸다트와 전자다트를 둘 다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 그런데 한국에서 흔히 하는 501 게임을 하면 여긴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여.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301 게임만 겨우치는 수준이라 그런 것 같아.
비가 와서 식사 이후 운동은 거의 포켓볼로 대신 하곤 했어. 사실 비가 안 와도 늘 같은 패턴이야. 파타야에서는 제대로 된 3구 당구를 즐길 만한 장소가 없어 조금 아쉬워. 한글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은 있긴 한데, 가격도 비싸고 시설이 별로라 굳이 갈 이유가 없더라고.
이렇게 지내던 일상이 유지되던 와중에, 지금은 이른바 "버터플라이 라이프"에 집중하며 세 명을 공략 중이야. 망고처럼 달콤한 느낌의 푸잉, 마사지 샵의 전문가 푸잉, 그리고 소이혹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푸잉까지.

망고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는 복장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사실 파인애플이나 두리안 같은 이름도 후보에 올랐지만, 망고가 단연 어감이 귀엽고 잘 어울렸지. 그녀는 귀여운 미소가 매력 포인트야. 일한 지 얼마 안 돼 영어도 서툴고 아직 자신감이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으면 즐겁다는 걸 점점 알아가는 중이야. 퇴근 시간마다 보고 싶다고 보내오는 그녀의 문자는 어느새 일상의 작은 설렘이 되었지. 괜히 타이밍 때문이라는 핑계로 기회를 놓친 적도 있어... 누군가가 자꾸 눈치 보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 외의 후보들 중 한 명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려(?) 이번 일정에서는 공략을 포기했어. 그녀는 아직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그냥 대충 넘겨두기로 했지.

지난번엔 커리로 유명한 현지 푸팟퐁커리를 먹으러 갔다가, 트리타운 식당에서 커리돈까스를 발견했어. 호기심에 시켜본 게 큰 실수였어. 진짜 부탁인데, 커리돈까스는 절대 시키지 마! 진짜로! 더 이상 그 경험은 반복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저녁 시간을 보내며 푸잉들을 만나도, 어김없이 목에는 흔적이 남아. 다른 푸잉들이 "그 뭐냐?"고 물어오면 그냥 모기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이미 목에 6개쯤은 상시 유지 중이라 이쯤에서 반쯤 체념 상태야. 이런 나날들도 모두 기억에 남을 추억이지 뭐.

최근 여행 일지를 정리하며 공유하게 되었어. 저번 데이트에서는 푸잉과 함께 야외 워킹 루시퍼 공연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지나가다가 좋은 자리가 보이면 바로 앉아 즐길 수 있는 형식이라 45분 공연과 15분 휴식 사이클 중 한 바퀴 정도는 보는 걸 추천해. 각국 여성들의 열정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 다만 더운 날씨가 약간 힘들었지만, 실내보다 야외에서 느껴지는 활기가 훨씬 매력적이었어.
2025년 현재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음악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미스트, 2위는 루시퍼, 3위는 인썸니아를 줄 것 같아. 원래는 인썸니아가 2위였고 루시퍼가 3위였는데, 최근 인썸니아가 선곡이나 편곡에서 매력이 약간 떨어진 느낌이야. 특히 EDM은 원곡보다 신나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니까 아쉬움을 느꼈지.

이번엔 푸잉이 제안한 걸 계기로 워킹 아고고 지역 탐방을 시작했어. 그녀의 아이디어로 내가 선호할 법한 사람을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들렀는데, 특히 그녀가 한 명씩 골라서 내 옆에 앉히며 같이 놀자고 하더라. 대신 터치와 삽입은 금지 조건으로 말이지. 그래도 왜 항상 내가 비용을 모두 부담했는지는 묻고 싶어지더라. 어쨌든 내 타입을 확인하려는 듯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했는데,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몸매가 매력적인 유형들로 번갈아 살펴보다 결국 그녀조차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 재미있었어.
어느 날 푸잉의 친구가 나의 이상형을 묻기에 '특정한 형태는 없고 매력이 중요하다'고 답했어. 사실 피부와 몸매를 중시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 답해야 상대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매력을 어필하더라고. 여행 중 분위기를 살려가기에는 이런 전략이 효과적이었어.
며칠 전, 내가 곧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아고푸잉은 이벤트 의상을 입고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는데, 방울 달린 의상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궁금했지만 참 재미있었어. 그녀는 평소 상황극을 즐기는데, 내가 급히 산 거리표 벨트로 장난스럽게 그녀의 손을 묶었더니 오히려 흥미로워하며 반겼어. 이런 에너지에 나도 순간 당황했지만, 하루 평균 2~4회라는 풍성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초탈의 경지에 오른 기분이었지.
여행 중에는 우물도 들르고 사찰도 탐방했는데, 흥미로운 경험 가운데 하나는 태국에서 일종의 세례명 같은 걸 받게 된 일이야. 그 이름이 다름 아닌 무애였는데, 처음에는 무애타이에서 따온 이름이라 우기기도 했어.
오늘은 새로 오픈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방문해봤는데, 지금까지 들렀던 곳들보다 좋았어. 다음번엔 여기 단골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 벌써 이번 기록이 꽤 길어진 것 같으니까.
아고푸잉이 출근하려던 중 ‘bad guy’처럼 떠나려다가 내가 침대에서 기다릴 테니 빨리 오라고 농담하자 곧바로 눈을 흘겼지만, 그게 또 웃기더라. 그런데 브로들, 다음 농담 소재 좀 추천해줘. 짧은 B-52 칵테일 영상 한번 올리고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할게. 짧고 강렬한 술을 원할 때 파타야 대부분의 바나 아고고 클럽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기분 전환 겸 도전해봐.
남은 2일도 잘 즐기고 푸잉과도 멋지게 마무리한 뒤 귀국 준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