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느닷없이 출동한 파타야 이야기 -5- 차이나타운에서의 경험

드라큘라발작
2025.03.05 추천 0 조회수 210 댓글 12

 

푸잉 한 명과 함께 보내며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그중 한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갔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나는 며칠간 크게 다를 것 없는 평온한 일상을 보냈어. 그런데 한국에 있던 친한 형님이 결국 내 이야기들에 자극받아 파타야로 날아오기로 했다고 하더라고. 
그 얘기를 듣고도 나는 여느 날처럼 먹는 데 빠져 있었어.  

 

 

소이혹 옆 런웨이 야시장에서는 길가에 뱀이나 동물들과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나도 한 장 찍었지. 티셔츠 위 고양이 얼굴이 묘하게 사진 각도랑 딱 맞아떨어지는 거야.  
요즘 소이혹의 나이트위시 그룹이 운영 규정을 지나치게 빡빡하게 하다 보니, 푸잉들이 뭔가 공동으로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졌어. 그래서 예전처럼 편히 놀 수 있는 분위기는 좀 덜하더라. 그 대신 부아카오 쪽이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모이고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같은 느낌이었어. 게다가 이 주변 비어바들이나 트리타운 같은 곳이 리뉴얼되면서 작년 말보다 훨씬 활기를 띠고 있더라고.  
개인적으로는 부아카오나 다른 비어바 골목들이 더 여유롭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근데 여전히 외모가 우선인 사람들은 소이혹을 선호할 거야. 문제는 요즘 그곳에서 예쁘다고 하는 푸잉을 만나려면 비용 면에서 워킹 스트리트와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는 점이지. 이건 꼭 참고해야 해.  
한국에서 온 형님도 파타야 스테이크 이야기를 듣더니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  
덕분에 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 에휴, 참 스테이크...

 

 

이번엔 비프이터 소개를 해볼게. 롱혼과 마주 보고 있는 가게인데, 롱혼은 티본 스테이크로 유명하고, 여기는 와규 스테이크가 정말 훌륭해. 참, 지난번에 글을 쓸 때 비프이스터라고 잘못 적었었는데, 나중에 수정하려다 날짜가 지나서 결국 고치지 못했어.
이곳에 가면 비싸고 화려한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는 오늘의 스페셜 메뉴나 프로모션 메뉴를 체크해보길 추천해. 그러면 적당한 가격대의 와규 메뉴를 찾아볼 수 있을 거야. 위 사진에 나온 것도 데일리 스페셜 메뉴인데, 보통 천 바트 초반 가격이라 가성비가 정말 좋아.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파타야에서 다녀본 스테이크 집들 중 가장 완벽하게 굽기를 조절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해.
며칠간은 형님 추천으로 클럽 미스트를 주로 다녔어. 그리고 부아카오 거리와 소이혹도 누비면서 지냈지.

 

 

그리고 요즘 자주 마시는 애정템 술 하나를 추천할게. 바카디 빅애플을 원래 더 좋아했었는데 단종된 뒤로는 이걸 마시고 있어. 믹서로는 라임 뭐시기를 넣는데, 이 조합 강력 추천해! 과일맛이 돌기 때문에 도수가 높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기기 좋아. 이 술 아니면 블랙 중에 하나를 주로 마시는 편이야.
클럽에서는 관련해서 특별한 일이 없었고, 부아카오 쪽에서는 한 아고고에서 이벤트가 있었어. 어느 한 푸잉이 다가오더니 적극적으로 "바파인만!"을 외쳐대더라.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는 두 번째라도 괜찮다고 했어. 그러길래 이미 두 명 있다고 하니, 그럼 세 번째로 들어가겠다고 하더라고. "두 명과는 거래 없이 만나는 사이인데, 넌 어떻게 할래?"라고 하니 살짝 고민하더니 "최소한 바파인만 맞춰달라"고 해서 좀 웃긴 상황이 됐지.
내가 고민스러운 티를 내니까 결국은 그냥 술 몇 잔만 사주고 별다른 거래는 없었어. 첫 번째 푸잉은 이미 호텔을 "점령"하고 있어서 내가 "나 지금 호텔 없는데?" 하니 자기 방으로 오라고 하더라. 그래, 그러자며 뒤탈 없게 라인은 주고받지 않고 그냥 이벤트 정도만 즐겼어. 이런 상황들을 보면 장기 여행자는 진짜 공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외에 특별한 일이라면? 같이 있던 아고 푸잉 친구들이 차이나타운 안에 "99 뭐시기"라고 쓰여 있는 곳에서 공연도 하고, 동시에 아고고에서도 2잡을 뛰고 있더라고. 그래서 점심 한번 사주고 걔네 공연 보러 가기로 했어.

 

 

푸잉 친구 두 명(둘 다 아고고 바에서 근무)과 나, 그리고 형님, 내 푸잉까지 총 다섯 명이 수원왕갈비에 갔다. 먹고 싶었던 걸 시켜보라고 했더니, 여기저기 영상에서 본 음식을 전부 주문하더라.  
그런데 갈비집에서 웬 삼겹살과 불고기냐... 정작 갈비는 안 시키고. 결국 갈비 하나 추가로 주문해줬다. 음식값만 대충 5천 밧... 하아.  
어쨌든 먹는 방법 하나씩 알려주면서 나는 리젠시 한 병을 적당히 마시고 취한 상태로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장은 차이나타운 안에 위치해 있고, 촬영은 금지라 사진은 못 찍었다. 워낙 단체 관광객들 발길이 잦은 곳이라 분위기가 좀 복잡하다. 메인 쇼 외에도 약간 어수선한 느낌의 공연들이 섞여 있는데, 차이나타운 분위기에는 딱 어울리더라.  
다만,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불호일 듯싶다. 45분 공연인데 티켓값만 1,500 밧… 솔직히 말해서 1,000 밧도 비싸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연 도중 하필 무대 중앙으로 끌려나가 쇼에 활용되는 일이 있었다. 주위엔 공연하는 푸잉들이 가득했고, 온몸이 만져지는 건 물론, 상의를 벗고 바지춤까지 열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걸 생각하니 잠깐 눈물을 닦게 된다...
그 후 푸잉 친구들 중 한 명이 자꾸 나를 이해한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더니, 친구 그 이상의 신호를 살짝 보내와서 꽤 난감해졌다. 그냥 여행 왔으니 사랑과 전쟁 한 편 찍고 가볼까 하는 농담까지 머리에 스쳤다.  
그 둘 중에 특히 한 명은 미모도 뛰어나고, 은근슬쩍 터치까지 더해져서 살짝 흔들리는 중이다. 하하.
태국 감기약을 먹고 잠시 쉬며 이번 에피소드를 정리해본다. 어느덧 다섯 편째 이야기인데, 몇 편 더 남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오늘은 방콕의 클럽에서 지디, 케플러, 로제 등의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딱히 관심 있는 아티스트는 아니라 굳이 달려가진 않을 생각이다. 차라리 다른 클럽에나 갈까 고민 중이다.
그 와중에 푸잉이 나에게 "버터플라이 하지 말라(butterfly = 바람둥이)"며 "너 bad guy야"라는 말과 함께 눈을 흘긴다. 속으로 ‘어디서 내 정보가 샜나?’ 생각했는데, 아닌 척하며 웃으며 대답했다. "난 bad guy 아니야, 그냥 fat guy야."  
그 말을 듣자마자 노려보면서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하아, 이 여행도 참 다이나믹하다.

댓글 12


부엉이 겁나 크네
겁납니다 ㅋㅋ

오호 공연 잼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잼이는 인정 그러나 쪽팔린건 제 몫이죠 ㅋㅋ

로띠 땡긴다 갑자기 ㄷㄷㄷ
겁나 달긴 해도 괜찮은듯

재밌겠네여
함 달리시죠

이런 잼이 지 또
이런게 또 맛이죠

수원 왕갈비 조치요
가격압박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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