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40대황혼의 4번째 타이 여행기21~! [여행의 단상]


아침 7시에 일어나니 그녀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평소에는 옷을 입고 자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사진을 찍으려다 참았다.
11시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는 항상 "I'm finish"라고 말하는데,
나는 실패했다.
아마 화장실에 다녀왔어야 했나 보다.
밥을 먹자고 하니 오늘 드레스를 입어야 해서 굶겠다고 했다.
어젯밤 야식을 많이 먹더니만.
태국 여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점점 살이 찌는 것 같다.
1시까지 자라고 했다.
21시에 픽업 오라는데 20시에 픽업하기로 했다.
보내고 나서 대청소를 좀 해야겠다.
1시에 깨워서 보냈다.
아무래도 집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어제 셀프 바파와 야식,
편의점에서 쓴 4000바트를 지갑에 넣었다.
커피 한 잔과 빵을 먹었다.
이틀 동안 그녀가 머물렀더니 머리카락이 산처럼 쌓였다.
그리고 천연 염색 때문인지 베개에 파란 물이 들었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욕하며 청소했다.
염색 묻은 베갯잎은 포기했다.
소이6 '섹시 인 더 시티' 역시나 손님보다는 가게 레이디 말을 믿는다.
2000바트 바파인? 정말 짜증난다.
오랜 친구에게 하소연하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이미 셀프 바파인을 해놓았더라.
기다리는 동안 예쁜 애와 대화를 나눴다.
브로들, 왼쪽도 찾아보면 진주가 있다.
물론 레보들도 있지만 방콕과 달리 딱 보면 레보처럼 생겼으니 겁내지 마라.
홍콩 애들과 커플들과 함께 중국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비싸기만 하고 맛없었다.
여섯 명이서 6000밧을 냈다.
홍콩 애들은 감탄사를 터뜨리며 먹더라.

그녀는 땡모 중독이라 모자이크는 땡모로 했다.
푸잉들의 소망 판다
EDM만 나오는데 저번과 달리 단체로 가니 즐겁더라
갑자기 다음 날 홍콩 커플 두 쌍과 코사멧 가자고 해서 급하게 숙소를 엄청 비싸게 구했다.
저번에 내상인 듯 내상 아닌 듯 그녀와 섬에 못 간 게 후회되어서.
아, 그녀가 취해서 콘도 와서 두 번 토했다.
그냥 잘랬는데 둘 다 귀찮아서 씻지도 않고 그냥 갔다.
두 번 연속으로 시도했지만 나는 실패했다.
조만간 사리가 나올 듯하다.
8시 반부터 나를 깨웠다.
샤워하고 대충 챙겨 나왔다.
그녀가 짐을 챙기는 동안 소이혹 끝자락 비치 쪽 커피숍에 갔는데 비싸고 맛없었다.
약간 밑에 아마존 있더라 정말 짜증났다.
그녀 캐리어 끌고 왔다.
홍콩 애들을 만나러 소이혹 바로 옆 앳마 알테라로 갔다.
홍콩 애들도 아는 앳마였다.
기다리는 동안 삼일 바파 생각해서 지갑에 5000 넣어줬다.


섬 입장료 가격 차별 심하다
각자 출발
볼트를 불렀는데 편하게 왔지만 800밧이었다
1시간쯤 걸렸다 라용에 있는 섬이었다
일행 만나서 다시 각자 배 타고 갔다 인당 왕복 500밧이었다
해군이 지키는 국립공원이었다
성태우 타고 숙소로 갔다
숙소 하아...
2400밧짜리가 바다뷰도 아니고
(창문 열고 고개를 90도 돌리면 바다가 보인다)
그저 해변에서 10미터 떨어져 있었다 한국의 삼만원짜리 여관 수준이었다
홍콩 애들은 길 건너편 숙소였다
만나서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한국보다 비쌌다
비치 나가서 물놀이 조금 하고 꽁냥거렸다
모래 부드럽고 경치는 끝내줬다
하지만 여자애들 셋은 비키니 안 입고 래쉬가드 같은 것을 입어서 좀 아쉬웠다
(김치녀들이 푸잉을 오염시켰나 봄.)
그냥 꽁냥거리며 힐링했다

한국보다 비싼 느낌인데 맛은 있었다

라용 남쪽의 섬

푸잉3은 신났다 남자 셋은 칵테일 마시고 있었다

섬이라 롱아일랜드 통했는지 홍콩 애들도 같은 거 마셨다 아재 드립은 만국 공통인 듯


물에 들어갔다 나온 그녀의 머리 때문에 저 티셔츠는 파란 물이 들었다 그녀는 또 그것을 기념으로 간직하고 C양에 이어 두 번째 티셔츠 강탈당함


분위기 잡는 홍콩 남

힘 자랑하는 또 다른 🇭🇰 남 숙소 씻으러 갔다
애가 잠결에 꽁냥거리는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았다
홍콩 일행은 불쇼 구경하는데
애가 나를 배려하는지 안 나간다고 했다
살짝 감동받았다 억지로 데리고 나가 저녁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일행들과 밤 해변 걸으며 각자의 나라 말
(한국, 광둥어, 이싼어, 태국어)
을 배우다가 라이브 술집에 갔다
간단하게 한잔씩 하는데 그녀가 나를 위해 가기 전에 노래 한 곡 한다고 했다
마지막에 한 곡 하는데 긴장해서 잘 부르지는 못했지만
그 애틋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자기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른 적 없어서 떨렸다고 했다
아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로맨스가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이 참 아름답더라 서울에서는 인공위성뿐인데
여기서는 화성도 보이고 뭐 아는 건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뿐이지만
이래서 브로들이 태국을 오나 보다
각자 샤워하고 ㄱㄱ 했는데 얘는 두 번 갔으나 나는 X 두 번째 시도 역시 실패 해탈의 경지에 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