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 모쏠아다 파타야 여행기6
9일 차.
드디어 이 날이 왔다. 내일은 귀국하는 날이다. 마지막 파타야의 밤이라니...
우선, 마지막 식사를 든든하게 하기 위해 비프이터로 가기로 했다. 준비 중이었는데, 전날 육거리에서 만났던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뭐 하고 있냐고 묻길래 "밥 먹으러 간다, 스테이크 먹을 건데 같이 갈래?" 하면서 사진도 보내줬다. 친구는 좋다고 하면서 자기 친구도 합석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래, 뭐 상관없지 하며 같이 오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친구가 돈이 급하다며,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대신 2000바트를 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고 "그럼 혼자 밥 먹을게" 하자 친구는 미안하다며 자기 친구랑 밥 먹으러 가겠다고 했다. 여기서 끝났지만,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돈이 급하면, 밥 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방에서 만나고 밥 먹으러 가자. 그러면 2000바트를 줄게"라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를 하더라.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는다. 언제 오냐고 물었더니 샤워하다가 갑자기 생리가 터졌다는 이유로 피로 물든 변기 사진을 보내왔다. ...그냥 와서 밥이나 먹자고 얘기하고, 결국 비프이터에서 만나 같이 밥만 먹고 헤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눈에 띄는 손 모양 포스터를 보고 사진 한 장 찍었다. 그 뒤로 마사지도 받고, 마지막으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마음이 묘하게 슬퍼졌다.

커피를 다 마신 후 다시 육거리에 들러 잠깐 맥주 한 잔을 걸쳤다.

그리고 한국에 가져갈 태국 위스키로 블렌드, 쌩솜, 리젠시를 구매했다.

호텔로 돌아와 친구와 만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며 꼭 168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밤 10시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결국 근처의 마하나콘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마하나콘은 늘 한적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웬걸, 오늘은 태국의 휴일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 가까스로 입장은 했지만, 안은 이미 꽉 차 있었다. 좁아터진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있는데, 며칠 전에 봤던 영까도 와서 합석했다. 그렇게 술 게임도 하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한창 놀다가 장소를 스톤즈로 옮기자며 새벽 2시쯤 움직였다. 그런데 스톤즈 역시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아닌가?

2층까지 꽉 찼지만, 먼저 와 있던 푸잉 친구를 발견해 합석했다. 역시나 흥겹게 놀았다.
그러다 보니 옆 테이블에 20대 한국 청년들이 있었는데, 푸잉들이 돌아가면서 그 친구들에게 들이댔다. 솔직히 부러웠다.
시간이 흘러 새벽 4시 즈음 마감 시간이 되니 갑자기 내 옆에 있던 영까 두 명이 무대로 올라갔다. 그러더니 춤을 추며 푸잉들을 휘저어 놓았다! 그렇게 나의 마지막 밤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