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호주 방아다 탄생기 4

출발
2024.10.11 추천 0 조회수 1399 댓글 20

세 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잠시 쉬었지만, 

다시 힘을 내어 네 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워킹 스트리트에 발을 들인 후, 

이제는 나만의 상징이 된 세븐일레븐에서 10바트짜리 요구르트를 사 먹으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세븐일레븐에는 10바트, 12바트, 14바트 등 다양한 가격대의 요구르트가 있죠. 

잔돈이 귀찮아서 항상 10바트짜리만 사 먹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아무튼 그렇게 긴장을 풀고 오늘은 아고고 바를 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내일이면 태국 여행 고수인 친구가 오기 때문에

 그 친구가 오기 전에 혼자서 워킹 스트리트를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클럽까지 혼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그 계획은 접었습니다. 

이날은 방콕에서 가장 취했던 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의식의 흐름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기억나는 대로 써볼게요.
후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처음 방문할 곳으로 윈드밀을 정했습니다.

저는 원래 제일 맛없는 것부터 먹는 스타일이라서요. 

윈드밀에 대한 묘사는 다들 알 테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후기에서 듣던 원숭이 사원 같은 느낌이랄까요? 

작년에 발리에 갔을 때 방문한 원숭이 사원이 여기에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와중에 예쁜 애들만 시전한다는 도도한 표정과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원숭이가 있었어요. 

마치 "날 픽업해, 난 다른 애들이랑 달라"라는 느낌으로요. 

하지만 브로들 알다시피 전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공짜로 데려가라고 해도 데려갈 자신이 없었기에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나왔습니다... 

그 후론 다시 안 간 건 비밀이에요.
후기에서 많이 나오던 바카라, 센세이션, 팔라스가 보였습니다. 

바로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제가 픽업했던 애가 어느 아고고 바 소속인지 몰라요.

 그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요...

 아무튼 셋 중 한 군데 들어갔습니다.
손님도 많고 푸잉들도 많더군요.

 이게 아고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자존감 높은 편이라 왠지 푸잉들이 저를 쳐다보고 좋아하는 듯한 착각을 하며

 쿨한 척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앉아서 다들 맥주를 마시는데 혼자 위스키를 얼음 없이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조니워커 레드인데 술잔을 흔들며 야마자키처럼 마셨어요.

 혼자 이상한 세계에 빠졌습니다. 

가끔 이럴 때 있으니까 이해해 주세요.
첫 번째 글에서 얘기했듯이 팁 주는 걸 좋아합니다. 

웨이터에게 2000바트를 주면서 100바트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놀 때 평범보다는 튀고 싶어하거든요... 

웨이터가 바꿔오길래 집히는 대로 팁 줬어요, 

한 3~4백 정도 준 듯합니다.
일부러 티 나게 돈 펼친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집어서 줘버렸어요. 

춤추는 푸잉들의 각도에 따라 이게 300인지 500인지 700인지 모를 거예요... 

그래 노린 거예요.
남들 다 하는 탁구공 게임은 재미없고 너무 금방 끝나서 효과도 없는 듯해서...

 이건 개인 취향입니다 ^^ 

아무튼 그렇게 시선 집중을 한번 즐겼습니다.
아고고에서는 그냥 푸잉들이 저를 쳐다봐주는 것과 눈빛 맞춰주는 푸잉들과 교감하는 것, 

그리고 웨이터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정작 푸잉 앉혀서 노는 건 별로 재미없더군요.
소이혹도 비슷하고 아무튼 그렇게 몇몇 푸잉들과 눈빛 교감하고 무언의 몸짓들을 즐겼습니다.
아 깜빡하고 중간에 있었던 일을 얘기 안 할 뻔했네요.

 첫 번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미프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푸잉을 한 명 찾았다고 했었죠?

 맞아요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첫날부터 만나기로 했었는데

 중국인 고객이 그녀를 3일 동안 예약했다고 미안하다고 해서 

첫날엔 소이혹을 가게 되었던 겁니다.
아무튼 밑에 사진으로 보이는 장소로 오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워킹 스트리트를 넘어갔습니다.

 

 

사진이 있었지만 지워져서 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었고, 

영상은 완벽했습니다. 

친구에게 예쁜 사람을 만났다고 자랑했는데,

 친구가 레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직접 물어봤더니 화를 내더군요.
결국 그 사진 속 장소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1.5배는 커진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작은 마리오를 기대했는데, 

버섯 두 개 먹은 마리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질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아, 레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술과 안주를 시켰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얼굴이 컸습니다.

 당황해서 화장실에 갔습니다. 

옛날 15살 때 친구와 번개팅을 주선해 

여자애들을 만나 별로면 화장실 간다며 도망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화장실로 가려면 우리 자리를 지나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걸 계산하고 앉았던 걸까요? 

아니면 건물 설계자를 욕하면서 병헌이 형도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어나더 도어?" 했더니 웃으며 "없어"라고 하더군요.
매너를 지키기 위해 테이블로 돌아가 비장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아고고에서 싸움이 나서 맞았다며 핑계를 댔습니다. 

상대방도 따라오겠다고 했지만 거절하고 천 바트를 던져주고 도망쳤습니다.
스릴러 영화처럼 추격자와 도망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습니다. 

100미터를 11.5초 정도로 돌파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망쳤습니다.
미프에서는 서아라는 한국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프사가 예뻐서 8천 카 부르기도 했지만 결국 레보였습니다.
다음 날 판다에서도 만났는데,

 조금 똑똑한 사람들은 이미 알아차리고 걸렀을 것입니다.
레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워킹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1시였습니다. 

픽업하지 못했다는 압박감에 아고고를 뒤졌지만 

괜찮은 애들은 이미 다 픽업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아쉬운 마음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미프를 돌려보니 푸잉이가 온다고 했고,

 사진도 봐줄만했습니다.
20분 기다린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확인했으나 싱크로율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실망하며 푸잉을 보내고 미프를 삭제했습니다. 

새장국인 날은 없었지만 그날 만큼은 새장국이 나을 뻔했습니다.

 

다음 후기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댓글 20


내가니꽃다발이가
개 웃기네 진짜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묘사 하나 하나가 이해 팍팍 됨 빵 터짐
상상을 자극하쥬

으악 레보 ㄷㄷㄷ
경보 임다 ㅋㅋㅋ

레보 면상도까주지 수배령 내리게요 ㅋㅋ
아 그생각을 ㅋㅋㅋ

원숭이사원 ㅋㅋㅋㅋ 슈퍼마리오 ㅋㅋㅋ 아 너무 웃겨서 뿜었다 ㅋㅋㅋ 브로 여행기는 진짜 엄청 재미있네 ㅋㅋ 대체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기를 쓸 수 있는거야 ㅋㅋㅋ
담에는 정자세로 보삼 ㅋㅋㅋ

음 뭐랄까 일단 사진속의 그녀가 내 생각보다 1.5배는 커져서 왔더라고... 키가 거의 나만해...
작은 마리오를 생각했는데 버섯 2개는 먹은 마리오를 만난 느낌?
뭔지모를 이질감에 정신을 못차리던 나는
뭐지.뭐지 하다가 띵 하면서 머리를 치는게
아 레보구나...
----------------------------------------------------
내가 지금까지 본 레보드립 중에서 이 문장이 가장 웃겼어
버섯 2개 먹은 마리오라니 1개도 아니공 크하하
역시 일반인 공떡은 내상의 위험이 크지
진자 그랫어 느낌이 ㄷㄷㄷ

미프는 그냥 대화상대 찾는거지 워킹은 절대 금물 ㅋㅋㅋ
근데 웃긴건 나도 레보만나서 이야기해봤는데
한국 손님이 제일 많다고 했어 ㅋㅋ
반전의 한국인!
미프 ㄷㄷㄷㄷ

스릴러 영화처럼 추격자와 도망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습니다.
100미터를 11.5초 정도로 돌파해
----------------------------------------------------
사무실에서 보다가 여기에서 혼자 빵 터짐. 사람들 다 처다봄.....ㅡㅡ;
다음 부터 화장실에서 보는걸로 ㅋㅋㅋ

레보 ㅋㅋ... 그래도 잘 도망치셔서 다행입니다
살아남앗음 ㅋㅋㅋ

이제 찰진 표현 지리네 ㅋㅋㅋ

표현이 이해가 속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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