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린이의 어매이징 타일랜드 3부 촌깨우 루트클럽
첫날은 꽤 잘 잤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기운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 중에는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낮에 일어나 터미널로 가서 식사를 했다.
급식소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런 방식으로 먹는지는 몰랐다.
신기했고 여러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입맛이 까다롭고 양도 적게 먹기에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 좋은 시스템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프롬퐁 변마로 이동했다.
변마는 특별할 것 없어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저 말 그대로 변마였다.
그렇게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하필이면 육교 밑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20분 정도 멍하니 비를 바라봤다.
비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아서 최대한 비를 피하며 BTS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날씨도 더운데 비까지 오니 습해서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다.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나 조드페어 야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박진우의 영상을 보니 음식도 괜찮아 보였고 깔끔해 보여 구경하면서 밥도 먹자고 생각했다.
다음 목적지가 RCA라 경로상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조드페어 야시장의 음식들은 혼자 먹기엔 좀 무거운 것들이 많았다.
꼬치나 음료 같은 것은 들고 다니며 먹겠지만,
나는 들고 다니며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가게에서 먹고 싶었다.
랭셉이나 폭립 같은 요리가 있었는데 혼자 먹기엔 좀 쑥스러웠다.
그래서 몇 바퀴 돌며 구경하다가 결국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RCA로 향했는데,
구글 지도에서는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았다.
소화도 시킬 겸 시간이 이른 것 같아 걸어갔다.
그런데 웬걸, 왜 이렇게 먼 거야?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한참 걷다가 드디어 글로만 보던 오닉스가 보였다.
가드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계속 걷다 보니 루트가 보여 들어갔다.
도착한 시간은 9시 50분쯤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맥주 하나 바꿔 마시고 존이라는 곳을 구경하고
밖에서 앉아 맥주를 마시며 쇼파에서 잠시 쉬었다.
그러다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도 테이블을 잡고 레드를 시켜 홀짝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길래 의자를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했다.
뭐야... 하고 있는데 술을 가져오길래 100바트를 주면서 오늘 잘 부탁한다고 하자
바로 의자를 가져왔다!
팁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혼자 둠칫거리다가 11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빈 테이블에 술 세팅이 되어가고
나도 취기가 올라오니 둠칫이 커졌다.
갑자기 내가 혼자 홀짝거리는데 주변에서 짠을 해줬다!
재미있네 하고 정말 잘 놀았다.
확실히 한국 남자가 엄청 많았는데 스타일 좋은 사람들도 있고
푸잉과 둘이 와서 데이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 클럽에 가본 거라 신났다.
잘 놀다가 여기서 더 마시면 호텔 찾기가 힘들 것 같아 그만 마시기로 했다.
택시를 불러 갔는데 이때가 한 2시쯤이었다.
뭐 가게 문 닫는다더니 안 닫더라 그래서 먼저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