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방콕! 그리고 또 새장국! 40대 틀딱의 방타이8
아침 7시, 그녀가 나를 깨웠다. "왜?" "숙소로 가서 쉬고 싶어." "내 코 고는 소리 심했어?" "그런 것도 있는데, 옷 갈아입고 씻고 머리 감고 나올게." "9번 남은 붐붐은?" "미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억지로 할 수는 없어서, 체크아웃 후 데이트나 하자고 했다. Admiral Premier Bangkok Hotel. 조금 낡았지만 청결하게 관리된 괜찮은 호텔이었다. 방콕에 드문 발코니도 있고,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없어 조용했다. 6박을 잘 보냈다.
그녀와의 어젯밤 붐붐은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그녀는 하루 한 번만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아쉽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나는 정열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물론 그녀의 꽉 찬 C컵도 좋았지만...
체크아웃을 11시쯤 하고 나니 귀신같이 그녀에게 연락이 다시 왔다. "나 좀 쉬고 다 씻었어. 머리는? 감았어 ㅋㅋ." "너네 집에 가도 돼?" "안돼. 동거인 친구 자고 있어." 터미널21에서 그녀를 12시에 만났다.

MK수키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다. 먹을 만했지만 굳이 태국에서 이걸 먹을 필요는 없었다. "뭐할까? 영화 볼래?" "아니, 나 영화 별로 안 좋아해. 배불러, 우리 공원 가자!" 그렇게 우리는 아속역 아래쪽에 위치한 거대한 인공호수 공원 '벤짜낏띠'까지 걸어갔다.


공원 입구에서 그녀가 물 두 병을 샀다. 이러지 마... 나는 너와 정을 떼려고 하고 있단 말이야... 참 괜찮은 공원이었고 여유도 느껴졌다. 해외에 가면 공원을 찾는 것을 좋아했었다. 이탈리아에서도, 베를린에서도, 일본에서도, 심지어 인도에서도... 하지만 태국에서는 관광지를 많이 갔지만 공원은 처음이었다.
졸업 시즌인지 졸업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삶에 여유가 있는 태국인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 별 것 아닌 인연이었는데 우연히 겹쳐 여기까지 왔네. 이제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 작업하려다가 상황이 꼬여 잘 안 된 택시녀에게서 오후 3시쯤 연락이 왔다. "파타야 언제 넘어가?" "오늘 5시 이후?" "그래? 나 지금 아속 근처인데 파타야 갈 거면 내 차 타고 갈래?"
버스를 타고 파타야로 넘어가다간 더위 먹겠더라. 그래서 어차피 택시 불러갈 거니까 "응"이라고 했다.
그녀와의 이번 생 마지막 데이트를 즐겼다. 택시녀에게 연락이 왔다.
"나 너네 호텔 도착했어." "응? 벌써?" "좀 쉬려 했으니 호텔 로비에서 한숨 자고 있을게."
그렇군, 이제 그녀 Narm에게 작별을 고해야 하는구나.
점심 먹으며 한국 간다고 거짓말을 했기에 또 한 번 거짓말을 했다.
"나 공항 가기 전에 마사지샵 가서 마사지 받고 샤워하고 싶어." "그래, 가자."
그녀와 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아속역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아속역에서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하고
"담에 언제 와?" "아마 내년 1월?"
"그럼 조심히 잘 가, 나 지금 친구와 절에 갈 거야, 너를 위해 기도하려구."
미안해...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연히 겹치면 다시 보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호텔로 향했다.
Goodbye, Narm.
새로운 목표 택시녀가 호텔 로비에서 자고 있으니 항상 지나쳤지만 들르지는 않은 호텔 앞 빵집이 눈에 띄더라.
택시녀에게
"빵 좋아해? 사갈까?" 하고 사진을 보냈다.
"응, 초코케이크." "음료수는?" "녹차라떼."
포장해서 호텔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난 택시녀는 공항에서 만났을 때와 달리 너무나도 눈부셔 보였다.
맞은편에 앉아 그녀가 천천히 케이크와 음료를 마시길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의 차를 타고 파타야로 넘어왔다.
차 안에서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젊은(?) 한국인 손님은 내가 처음이라며 주로 나이든 양형들을 태우고 파타야-방콕 왕복한다고 했다... 하루에 3~5차례 정도...
좋아하는 음악을 서로 들려주기도 했다 등등...
원래 방콕 시내에서 파타야까지 그녀의 택시회사 정가는 1300밧이지만 1500밧을 줬다.
너무나도 고마워하는 그녀... 나에게는 별거 아닌 돈이지만 그녀에게는 큰 돈일 것이다...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저녁 같이 먹을래?"
"당연하지, 기다릴게."
"샤워하고 연락할게 쉬고 있어."
오오... 엄청 기대하며 쉬고 있었다.

August Suites 호텔에 도착했을 때, 잘못 예약된 방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퀸사이즈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어 네 명이 함께 자도 될 만큼 넉넉한 크기였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들을 택시녀에게 보내며 숙소가 너무 커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나와 저녁을 먹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는 파타야에서 나와 함께 지내고 싶었지만, 이모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가 뺨을 맞았다고 했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이나 먹자고 했으나 그녀는 공항으로 손님을 태우러 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결국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슬픔을 달래기 위해 소이혹으로 향했다. 오랜 친구인 소호바의 Sorn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이제 손님과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엘디만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것 같아 응원하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방콕에 다녀온 일주일 사이에도 소이혹의 변화가 느껴졌다.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지만, 여전히 23시에 연락 준다는 Sorn을 기다렸다. Lupa바의 Pla와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은 붐붐보다는 대화가 필요한 날이었다. Pla는 엄마 생일이라며 A7 DJ바에서 일할 때 엄마와 함께 일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Pla는 셀프바파인을 하고 나를 팔꿈치에 끼고 A7 바로 데려갔다. 그녀의 엄마 생일 파티에 참석해 미국형과 그의 태국인 아내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Pla의 엄마는 소이쨋에서 오래 일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목걸이에 돈을 찝어주며 축하했다.
다시 소이혹으로 돌아왔지만 Sorn은 여전히 바빴다. 혼자 말리부 한잔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마마상이 내일 다시 오라고 했지만 실망감만 남았다.
왜 내가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파타야에는 여자들이 많지만, 나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끌렸다. 성태우에 실려 워킹으로 향하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렸다.
중국인 취급당한 것이 기분 나빴지만, 웃음으로 넘겼다. 이름 모를 소이혹의 아이들과 판다ㄱ에 갔으나 자리가 없었다. 겨우 입장했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물러났다.
결국 미스트로 향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새벽 2시에도 미스트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2층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는지 자꾸 눈을 피하더라. 정말 짜증났다.
결국 나는 나와서 미스트 후문에서 맛있는 새장국을 먹었다. 이곳은 진정한 맛집이다.
슬프게도, 더럽게도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