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첫 방타이 후기 4편, 지상낙원 파탸야로(방콕,파타야)

샤이울프
2025.01.02 추천 0 조회수 2316 댓글 14

 

아침에 눈을 떠보니 11시가 훌쩍 넘어 있었어. 체크아웃 시간이 12시라 부랴부랴 짐을 싸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국수 한 그릇을 먹었지. 매콤한 맛이 속을 풀기에 딱이라 정말 만족스러웠어.

 

 

참고로, cozy at ten이라는 이탈리아 식당으로 소개되긴 하지만, 사실은 국수집이더라. 갤러리아10에 숙박하는 브로라면 숙취 해소용으로 한 번쯤 가볼 만해. 해장 제대로 되는 느낌이야.

어쨌든, 그렇게 해장을 마치고 체크아웃한 뒤 예약해둔 차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어. 원래는 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까지 갈아타야 하다 보니 부담스럽더라고. 그래서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예약했지. X군 투어를 이용했는데, 볼트랑 가격이 비슷한 데다 카톡 상담이 가능해서 편리했어. 멀리 이동해야 하는 브로들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듯해.

우리는 그렇게 기다렸던 지상낙원, 파타야로 출발했어. 이동 중에 제인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저녁 약속도 잡았고, 친구도 데리고 나오라고 했지.  

조금 늦은 3시쯤 숙소에 도착했는데, "더 센트럴 엣지 파타야"라는 곳이었어. 호텔이라기보다 레지던스였는데, 방 크기가 작다는 건 살짝 아쉬웠지만, 뷰가 정말 끝내줬고 방 안에 있는 욕조가 마음에 쏙 들었어. 가격은 1박에 10만 원 정도였는데, 그것도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지.

 

 

욕조에서 푸잉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하니 괜히 심장이 두근대더라. 하지만 역시 상상은 상상일 뿐. 짐을 정리하고 루프탑 수영장으로 올라갔어.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더라고. 게다가 물은 왜 그렇게 차가운지. 그래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용기를 내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지. 그런데 이게 큰 실수였어. 그날 감기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기침이 멈추질 않네.

 

 

(솔직히 말하면, 뷰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라.)

수영을 마치고 나서 열심히 꾸미고 제인을 만나러 갔어. 파타야로 이동하는 중에 제인이 뭐가 먹고 싶냐고 묻길래 무카타라고 대답했지. 그러자 베카딘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휴민에서 텍스트로만 접했던 무카타를 드디어 먹어보게 되었어.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삼겹살이 더 맛있더라. 그래도 7시 약속이 잡혀 있어서, 우리도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정확히 7시에 도착했지. 하지만 푸잉들의 시간 개념은 우리와 다르다는 걸 몸소 경험하게 됐어.

제인은 일이 너무 늦게 끝났는지 미안하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고. 그러자고 하고 기다렸는데, 그게 50분이나 될 줄은 몰랐지 뭐야. 그렇게 50분 뒤에 제인이 도착했는데, 혼자였어. 그래서 "친구는?" 하고 물으니 곧 온다고 했어. 일단 베카딘에 들어가 무카타와 여러 음식들을 시켰어. 솔직히 무카타는 그냥 그랬는데, 다른 음식들은 꽤 맛있더라.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30분쯤 지났을 때, 아직도 친구가 안 와서 "왜 친구는 안 오냐"고 물었더니 일이 생겨 못 온다고 하는 거야. 그 순간 내 친구의 표정이 확 변하면서 실망하는 게 느껴졌어.

암튼 대화가 이어지던 중에 제인이 오늘 밤에 뭐할 거냐고 묻길래 우리는 판다에 갈 예정이라고 했지. 그러자 제인이 사실 판다의 MD라고 하며 메뉴판을 보여주더라고. 그런데 내가 가장 먼저 본 메뉴는 만 바트가 넘는 세트 메뉴였어. 그걸 본 내 친구가 "아, 얘 영업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구나…"라고 말하며 살짝 기분 상해하는 기색을 보였어. 솔직히 그 말 이후 나도 좀 김이 빠졌고, 마음이 씁쓸해지더라. 결국 이번 만남이 단순 영업 목적이었던 건가 싶기도 했어.

친구는 기분이 상해서 먼저 자리를 떠버렸어. 사실 그 친구는 클럽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못 끝낸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내가 억지로 데리고 나온 거였거든. 혼자 만나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결국 친구는 자신의 할 일을 하러 갔고, 나는 속으론 살짝 불편했지만 그래도 제인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근처 카페에 가자고 제안했어.
둘이 베카딘을 나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근처에 한국인 MD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베카딘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그 카페로 갔더니, 구석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 그러자 제인이 그들과 인사를 나누더니, 한 한국인이 다가왔어.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카페 사장이자 판다 MD였어.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그 MD가 판다 메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 덕분에 VV3 자리를 바로 예약했지.

MD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제인과 대화를 나누려 했는데 옆에 있던 한국인들이 자꾸 신경 쓰였어. 우리 말이 바로 들릴만한 거리였거든. 그래서 커피를 급하게 마시고 나가자고 했어. 나가면서 그 한국인 MD에게 제인이 정말 MD인지 물어보니, MD는 아니고 PR이라고 하더라고. PR이 뭔지 잘 몰랐지만 알겠다고 하고 카페를 나왔어.

막상 밖으로 나오니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근처에 야시장이 있는지 물어봤어. 근처에 있다고 하길래 함께 걸으며 별 의미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 그런데 이야기하다 보니 제인이 내 기분을 엄청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더라.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내가 어떤 기분일지 먼저 살피는 것 같았어. 그렇게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야시장에 도착했어.

야시장 옆 골목을 보니 불빛이 참 화려하더라. 알고 보니 거기가 바로 소이혹이었어. 나랑 제인은 소이혹을 지나 야시장을 천천히 걸었어. 저녁을 이미 먹었기에 음식을 사 먹진 않았지만 그냥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어.

그러다 제인이 갑자기 소이혹 가본 적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어. 그랬더니 한번 가보라며 혼자 가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혼자? 싫어. 난 너랑 갈래."라고 했더니 제인이 웃으며 그러자고 했지.

제인과 함께 소이혹을 걸었는데, 와, 여기가 글로만 듣던 소이혹이구나 싶더라. 거리를 지나가는 푸잉들이 남자들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제인과 같이 있어서인지 나한테는 손도 안 대더라고. 그냥 웃으며 지나갔어.

소이혹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더 할 게 없더라. 그러다 제인이 이제 집에 간다고 하길래, 아쉬운 마음에 판다 같이 가자고 했지. 잠깐 고민하던 제인이 결국 알았다고 하면서 함께 가기로 했어.

제인과 좀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볼트를 불러 워킹스트릿 앞에서 내렸어. 워킹스트릿을 걸으니 정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어. 사람들로 북적이고, 시끄럽지만 뭔가 에너지 가득한 분위기였어. 양옆으로 꽉 찬 아고고 클럽들과 호객하는 푸잉들을 구경하다 보니 괜히 기분도 업되었고, 둠칫둠칫 음악 소리에 발걸음도 경쾌해졌지.

그러다 제인과 판다에 들어갔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진 않았어. 주문을 하고 친구를 기다리면서 제인과 한잔 했지. 곧 우리 테이블 담당 한국인 MD가 와서 인사를 하며 판다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어. 그러자 그곳에 오는 푸잉들의 99%가 워킹이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는데...
나는 여기서 돈을 주고 무언가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런데 제인이 나에게 희망이 되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고맙다는 뜻으로 500바트를 팁으로 주고, 다시 그녀와 술을 즐기기 시작했지. 잠시 후 친구가 도착했는데, 제인이 말하길 앞으로 이곳에 있는 푸잉(여성들)을 하나씩 전부 소개해 주겠다는 거야. 순간 "부킹?"이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단호하게 부담스럽다고 거절하더라고.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제인과 놀려고 온 거라 다른 푸잉들이 오든 말든 별 신경 쓰지 않았어. 그래서 제인에게 굳이 그런 거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 그런데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이제 가야 한다는 거야. 이유를 물어보니 내일 새벽 3시까지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야 해서, 대만으로 1주일간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고. 순간 많이 아쉬웠어. 그리고 결국 제인은 떠났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인이 여기까지 온 게 단순히 나와 친구를 위해 여자를 소개시켜주려던 목적이었던 것 같았어. 카페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면서 이 지역은 뭐고 저 지역은 뭐라는 식으로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줬거든. 심지어 비싼 메뉴를 보여줬던 것도 내가 괜히 오해했던 것 같고, 우리가 클럽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했던 그녀의 말도 다시 떠올랐어.

결국 나는 마음이 불편해져 급히 제인에게 카톡을 보냈어. 잠시 멈추라고 말하고, 서둘러 판다를 나왔지. 다행히 바로 아래층 소파에서 그녀를 발견했어. 지갑에서 500바트를 꺼내 건넸는데, 정말 극구 사양하더라. 웃으면서 거절했지만, 몇 분간 실랑이 끝에 결국 그녀 손에 돈을 쥐여줬어. 그런 그녀가 포기한 듯 손에 든 500바트를 보며 웃더니 “땡큐”라며 나를 가볍게 안아주었어. 솔직히 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지.

제인은 그렇게 판다 밖으로 나가 인파 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멍하니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봤어.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다시 판다로 올라갔지. 제인은 제인이고, 나는 오늘 놀러 온 거니까 여전히 푸잉들과 신나게 놀 계획을 세우며 말이야.

그러나 이른 시간이었던 탓인지 판다 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푸잉들도 에너지가 별로 없어 보였어. 대신 웨이터들이 자꾸 다가와 우리와 함께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더라. 결국 우리는 푸잉들과는 상관없이 MD와 웨이터들과 게임을 하며 또 술을 엄청 마시게 되었어.

생각 보다 길어져서 다음편에서 계속~! 

댓글 14


여기가 낙원 이지
파타야는 뭐 ㅋㅋ

파타야는 낙원이지 ㅋㅋㅋ
인정임다

판다라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

MD판 ㄷㄷㄷ
겁나 홀짝 홀짝 잘도 마심 ㅋㅋ

파타야는 어딜가나 성공각인가
타협을 좀 하면 어딜 가나 성공각 아닐까요 ㅋㅋ

싸이의 낙원 듣고 시작 해야지 ㅋㅋ

파타야가 낙원 이엿군 난 어디서 뭘 찾은거냐

파타야 진리고 길이구만

역시 파타야 뷰만 봐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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