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함께 해서 즐거운 파타야~ 클럽은 언제나 잼잇지~!
업무 때문에 함께 온 일행들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고,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어. 그동안 일행들이 클럽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도 못 갔던 나는 곧바로 일정을 잡았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전부 클럽이다!”
첫날에는 월드 하우스에 갔어.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푸잉 언니들과 프랑스 친구 한 명과 분위기를 즐겼지.

그런데 그 날은 결국 클럽에서 잠들고 말았어. 골프 치고 물놀이까지 했더니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되더라고. 새벽 2시를 넘기니 너무 피곤해서 견디기가 힘들었어.

나는 개인적으로 BOSS 32와 33 테이블 자리를 좋아해. 이 자리가 VVIP 테이블 바로 앞이라 가끔 손님이 없을 때가 많거든. 그런데 이날은 스테이지 기준 왼쪽 구역을 아예 오픈하지 않았더라고. 다행히 우리 테이블에서 주문 금액이 좀 나가서 오픈해줬지. 테이블 두 개를 널찍하게 쓰면서 다른 손님들 없이 우리끼리 놀고 쉬기에 딱 좋았어. 사실 너무 피곤해서 거기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한 30분 정도 잔 것 같아.
잠깐이라도 자고 나니 컨디션이 회복되더라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푸잉 언니와 프랑스 친구도 술로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지. 파트너 언니는 얼마나 마셨는지 호텔에 돌아가자마자 샤워도 못 하고 뻗어버렸어. 월~수요일은 일정이 없어서 편하게 느지막이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
듣자마자 바로 대화 시작!
“오빠, 오늘 밤엔 어디로 갈 거야?”
“오늘은 스페이스 클럽 한번 가볼까?”
“좋아, 내가 언니한테 예약할게!"
그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 언니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마사지를 받으면서 몸을 풀고 컨디션을 회복한 뒤 스페이스 클럽으로 향했어. 후기에 남겼듯이, 내가 보기엔 춤추고 술 마시면서 친구들과 놀기에는 정말 괜찮은 곳 같아.
DJ 부스 바로 양옆에 BOSS1번과 2번 자리가 있는데, 오픈가는 5천 정도야. 스탠딩 테이블과 마주 보고 있어서 분위기를 잘 느낄 수도 있고, 우리가 눈에 쉽게 띄기도 하더라. 확실히 매력적인 자리야!
판다에서는 한 번에 약 1100바트 정도인가 했던 걸로 기억나. 주변에 있는 MD들과 매니저들이랑 놀고 팁을 조금 줬더니 푸잉 언니한테 무료 서비스까지 받았지. 그날은 내가 게임에서 지는 바람에 동행들을 챙기기로 약속했어서 술도 많이 안 마시고 적당히 놀았어. 술을 거의 안 마셨다면서 왜 그러냐고 놀라는 푸잉 언니들의 반응이 웃기더라.
그날의 파트너 푸잉 언니는 역시나 분위기 메이커였지. 한참 떠들고 놀다가 정신은 멀쩡한 것 같았는데, 결국 그날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그녀...
호텔로 돌아와서 약간 무섭기도 했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언니가 일어나더니 씻고 나서 나를 습격(?)하기 시작하는 거야. 아무리 힘들다고, 그만하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밀어붙이더라고. 그렇게 또 밤이 지나고, 아침에 힘들다고 징징대는 그녀를 보고 내가 말했다.
"안 돼! 오늘까진 해야지!"
"오빠, 진짜 너무 힘들어!!"
"나도 힘들어! 하지만 넌 나보다 훨씬 어리잖아, 좀 괜찮을 거야!"
"으으으... 진짜 오빠는 완전 미쳤다니까?"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이날도 판다에서 날을 보내기로 했어. 그런데 테이블 예약을 실수해버린 거야. 원래는 BOSS 테이블과 VVIP 테이블 두 개를 앞뒤로 잡아서 놀 계획이었는데, 중요한 VVIP 테이블을 엉뚱한 위치에 예약해버린 거지. 내 자리가 BOSS 03번이랑 VVIP 11번이어야 하는데, VVIP 10번을 잡아버린 거야.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이게 의외로 괜찮은 효과를 냈지만 처음엔 조금 당황했어.
어쨌든 이날은 나와 파트너, 그리고 한국 동생 한 명 이렇게 셋이서 출발했어. 나중에 다른 동행들이 합류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우리 셋만 있었지. 11시 30분쯤 되니 BOSS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고 사람들로 북적였어.
VVIP 10번 테이블 앞에는 까올리 남성 2명과 푸잉 언니 둘, BOSS 02 옆 테이블은 대만인 5명과 XS 코요테걸 5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 그리고 BOSS 08번 뒷 테이블에는 까올리 남성 5명과 푸잉 언니 다섯이 있었던 상황. BOSS 05번과 06번 테이블에는 레보 형들 4명과 푸잉 언니가 한 명씩 앉아있더라고.
그렇게 빨리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모든 게 준비된 상태로 밤을 시작했지. 이날도 재미있는 순간들이 가득했던 것 같아!

동생이 말했지. "형, 오늘 테이블 포지션 진짜 안 좋은데요?"
나: "그러게 말이다. 앞뒤옆으로 이거 참... 뭐 ㅋㅋ"
그렇게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셋이 술을 한 잔, 두 잔 나누며 분위기를 가늠해봤어.
동생: "형, 한 바퀴 돌고 올게요."
그리고는 오늘의 파트너를 찾아 떠났어.
그 사이 난 파트너 언니와 단둘이 남아서 웨이터들이랑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스윽 다가와 손을 내밀더라.
K: "사와디캅."
나: "응? 오랜만이다?"
K: "오빠~ 롱타임 노 씨~"
K가 내 파트너 N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나랑 잠시 춘깨우(토스트)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어.
알고 보니 K는 예전에 내가 알던 친한 동생이 잠깐 만나던 푸잉(여자) 언니였거든. 1년 만에 봤는데, 내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하러 온 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지.
나: "너는 테이블 어디야?"
K는 뒤쪽을 가리키면서 대답했어... 거긴 레이디보이 형님들이 있는 자리더라 ㅋㅋ
나: "알았어, 조금 있다가 너 테이블로 인사하러 갈게."
K: "응!"
그렇게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지. 갈까 말까 고민을 계속 하면서 말이야 ㅋㅋ
그때 내 파트너 N이 물어보더라.
N: "오빠, 그 사람 누구야?"
나: "아, 전에 내 한국 동생이랑 사귀었던 푸잉이야."
N: "레이디보이 아니야?"
나: "아니야, 쟤는 여자야."
N: "여자라고 착각하는 거 아니겠지?"
나: "ㅋㅋㅋ 아니야. 쟤는 진짜 여자야. 아고고에서 일도 했었어."
N: "아~ 그럼 진짜 여자네 ㅋㅋ"
그렇게 이날의 게임(?)과 술자리가 다시 시작되었어.
새벽 2시쯤, 부사장이 한 마디 던지더라.
"너, 레이디보이 감당할 수 있겠어?"
여기서 잠시 멈출게. 2부는 곧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