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3일 하노이 꿀~밤 2부

새벽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던져놓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착잡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다잡고 꿀밤 2부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12시에 쓰리따봉 커플룸으로 예약을 요청하고 숙소로 올라갔더니 꽁은 아직도 꿈나라에 있었습니다. 요염한 엉덩이를 보고 불끈했지만, 오늘 일정이 많아 참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쓰리따봉은 시설이 깔끔하고 커플실도 넓어서 좋았습니다. 꽁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계산하고 음료 서비스를 마시는 중 사장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현재 할인 중이라 가격도 착했고 마사지 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탕슉을 먹어봤냐고 물으니 맛있다고 하네요. 고기를 좋아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고기로 만든 건 안 먹어본 게 없나 봅니다. 오뚜기식당 뒤쪽 홍강으로 향했습니다. 배고픔에 사진 찍는 걸 깜박했습니다.

선택하기 어려울 땐 셋트메뉴! 탕슉, 짜장, 짬뽕을 시켰습니다. 꽁이 짬뽕 못 먹을 것 같아서 제가 먹으려고 했는데... 무슨... 짬뽕 가운데 놓자마자 "오빠 나 짬뽕~!"하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메뉴 선택 잘한 것 같아 괜히 뿌듯했습니다.

다음 코스는 서호 근처 롯데몰입니다. 그랩을 불러 이동했습니다.

지하 1층 아쿠아리움 구경! 티켓 가격은 1인당 40만 동입니다. 가격 대비 만족감은 별로였지만, 꽁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각 코스마다 꽁이 포즈를 잡아주는 대로 사진 찍어주고 검사받고... 이거 은근 힘들죠? 사진 찍을 거 다 찍고 윗층으로 이동했습니다.

3층까지 옷 구경하다가 하나 골라보라고 했더니 여기 비싸다고 하네요. 페북 보여주며 자기 입을 건 알아서 산다고 그냥 나가자고 해서 끌려 내려갔습니다.

다음 일정은 저녁으로 어제 못 먹은 고기를 먹기로 하고 그랩을 불렀는데 코스를 두 군데 설정했더군요. 뭐냐고 물으니 ㄲ은 자기 집 들러 씻고 옷 갈아입고 온다고 본인 내리면 그대로 숙소 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랩 콜에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녁 고기는 다들 아시는 전봇대에서 먹었습니다. 여긴 남자들끼리 가야 하는 곳인데 꽁과 함께 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살치 2인분, 삼겹살 1인분, 계란찜, 된장찌개, 공기밥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지만 김치가 너무 맛없다고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다음엔 김치 맛있는 곳으로 가자며 약속했습니다. 아투스 전자담배 K배달에서 찾았는데 고기 먹으면서 시켰더니 바람같이 달려왔습니다.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꿀밤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틀째 꿀밤은 너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