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ENFP. 태초에 유전자가 여행 기질(한달 살기 1위에 빛난 도시)-2

홈런타자
2024.11.16 추천 0 조회수 2205 댓글 14

 

둘째 날, 나는 꿈속에서 초록색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A가 친히 나를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전날 나를 이곳저곳 구경시켜준 보답으로 소소하게 ฿1,000을 건넸다.
오전 11시에 우리는 함께 아점을 먹었다. 꾸이띠여우라는 현지 식당에서 고수 맛이 가득한 음식을 맛보며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정오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카페 아마존에 들러 쓴 아이스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치앙마이 센탄]

 

 

[버스터미널]

 

 

방콕과 파타야와는 사뭇 다른 깔끔한 풍경에 놀랐습니다. 태국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치앙마이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고 도로는 태국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깨끗함을 자랑했습니다.
오후 3시 40분, 장장 3시간 반의 여정 끝에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에 도착했습니다. 가격은 약 ฿150으로 비교적 저렴한 여행이었습니다. 우등버스를 예약했는데 좌석에는 물과 쿠키가 제공되었고 자리도 넓었습니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을 3시간 반 중에 2시간 동안 지나야 하는 루트라 멀미가 심한 사람은 꼭 약을 먹고 타기를 권합니다.
가는 길이 지루할 수 있겠죠. 잠도 충분히 잤기에 눈을 감고 있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어플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치앙마이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From Tinder)★ 역시 사진으로는 참 예쁘게 생긴 레이디보이를 발견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자였다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지개를 켜니 다시 활기가 돋았습니다. 이제 치앙마이에서의 2박 3일 여행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햇빛이 강렬한 날이었고, 선글라스를 코 위에 걸치고 볼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는 여성이 있었는데, 레이디보이 틴더 사진을 봤던 탓인지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마침 Bolt가 와서 말을 걸 새도 없이 냅다 타버렸습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POR ARAK입니다. 무조건 추천합니다. 방콕이나 파타야에서는 이런 컨디션의 호텔을 찾으려면 박당 ฿4,000-฿5,000 정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익스피디아를 통해 2박을 ฿6,500에 예약했습니다. 너무 깔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대단했습니다. 침대가 굉장히 푹신해서 마치 여기서 혼자 자는 건 죄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 머무르는 동안 한국 여성들도 두 무리나 만났습니다.)

 

 

룸 컨디션이 최상인 호텔에서 머물렀다. 무엇보다 아침 식사가 맛있어 다음 날에는 세 접시나 먹었다. 서쪽문 수완독 게이트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타패문이나 님만해민 근처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오후 5시에 긴 여정을 마치고 쉴 틈 없이 볼트를 예약했다. 미리 검색해둔 코끼리가 있는 식당 겸 카페를 향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외곽이라 기사는 그곳에 가면 돌아오는 차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관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내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고, 900바트라는 나쁘지 않은 거래라 생각하여 승낙했다.

 

 

장난기가 많은 것은 코끼리의 특징인 듯하다. 엘리핀 카페에서는 코끼리를 키운다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넓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코끼리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했다. 인간과 친화적이며, 그들의 코로 나를 강하게 안아주는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의외로 이곳의 음식은 수준급이었다. 태국에서는 Cafe나 Shop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이곳 역시 커피뿐 아니라 식사를 판매하며 부드러운 돼지갈비에 태국식 커리를 얹은 요리를 맛있는 쌀과 함께 제공했다.

 

 

코끼리들과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멀리서 비 오는 소리가 들려 주의 깊게 보니 비 내리는 구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비가 다가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을까?

 

 

비가 내리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중, 볼트 기사에게서 호객 행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반응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이 내키지 않게 되죠. 브로들도 공감하시나요? 엘리핀 카페를 떠나기 전 검색해둔 장소로 가달라고 하니, 기사는 '오~ 마사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한국말로 "관심을 끄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업장은 이름처럼 어린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으로 선택하기 → 원하는 코스와 타입 말하기 → 도착 후 2, 3층으로 올라가서 열심히 임하기라는 절차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코스마다 다르지만 대략 ฿800~฿1,900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마사지가 있었는데, 이곳은 변마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소문만 무성한 짭까사이를 여기서는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코스를 선택하고 들어갔고, 키 작고 애 같은 아이였지만 얼굴도 괜찮고 무엇보다 기술이 뛰어난 경험을 하고 나니 몸이 노곤노곤 해졌습니다(1시간). 구글맵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치앙마이 유흥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P.M8:55)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도 명물이라 소문난 마야 쇼핑몰은 꼭 가봐야 합니다! 아침 9시에 일어나 1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돌아다닌 탓에 볼트 오토바이에서 균형 잡는 것조차 피곤했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려 했으나 실수로 10시까지 오픈하지만 9시 반부터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는 아직 30대 중반의 정력 넘치는 젊은 아재니까요.
쇼핑몰은 굉장히 컸고 층도 많았으며 입점 브랜드는 우리나라 중간급 롯데백화점 정도였습니다. 송크란 때는 이 근방이 축제 현장이 되어 일회용 천막이 많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저도 그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요?

 

 

푸드코트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접어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이제 문을 닫기 시작하였다

 

 

Boost로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힘을 내보자. 이 음료는 단순한 프로틴 음료가 아니야, 은근히 힘이 솟아나는 걸 느낄 수 있거든.
이제 밤의 즐거움을 찾아 미리 검색해둔 장소로 이동할 시간인가? 피곤하지만 해야 할 일은 바쁘게 처리해야지.

 

 

치앙마이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뉩니다. 님만해민, 올드타운, 그리고 나이트 바자입니다. 이 중 클럽과 바는 주로 올드타운과 님만해민에 집중되어 있으며,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는 ZOE IN YELLOW, 따완댕 마하손 치앙마이, Warm Up 카페, Sound Up 클럽, Why Not Bar & Pool, My Bar 등이 있습니다. 또한 '총라오'라고 불리는 형태의 술집도 있는데, 많은 영상과 정보를 접했지만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다시 한 번 치앙마이를 찾아야 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다음 방문의 이유가 생기는 법이지요.

 

 

많은 선택지 중에서 저는 웜업카페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지인이 즐기는 분위기가 강했고 한국인을 많이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이 꽤 있었지만; 음악도 괜찮았고 전날 방문했던 치앙라이의 The Library와 비슷한 느낌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을 잡고 클럽을 즐길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보였다.

 

 

[아이브 짱짱맨]

 

 

치앙마이의 어느 바에서 나는 소고기 안주와 Leo 맥주를 주문하며 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연을 보며 몸을 흔들던 중, 태국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는 한국을 무척 사랑한다고 하며 서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지만, 그의 접근 방식에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그가 떠난 후, 나는 다시 평온한 마음으로 바에 앉아 직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때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있는 무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그중 남자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른 여성들과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름이 ICE라는 여성이 특히 관심을 보였는데, 내가 태국어를 조금 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전 여자친구가 태국인이었어요"라고 말하니 더욱 반가워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춤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담배 한 대를 피우고 클럽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는데, 어떤 외국인 형이 다가와 자신의 담배를 권했다. 처음엔 의심스러웠지만 그냥 자국 담배였다.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라오스에서 놀다가 치앙마이에 왔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Warm Up 클럽에 들어가기로 했고, 나는 리젠시 위스키 한 병을 사주겠다고 했다.

 

 

리젠시는 정말 맛있는 태국 위스키였다. 이번에는 제로콜라와 섞어 마셨는데 궁합이 좋아 술이 술술 들어갔다. 새벽 2시 10분쯤 옆 테이블 사람들과 어울리며 위스키를 나눠 마셨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하이킹 투어 일정이 있어 푸잉들의 연락처를 따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다.
결국 프랑스 형과 ICE와 함께 온 푸차이라는 남자 둘과만 인스타그램 계정을 교환하게 되었다.

 

 

[웜업카페는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꼭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업로드했는데, 왜 이렇게 화질이 떨어지는 걸까요? 정말 슬프네요.]

댓글 14


대단한 여정이야. 와우. 난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쉬어가면서 돌아다녀야지 ...
결국 틴더 같은 어플을 활용해야하고 현지에서 헌팅을 해야하지만
변마도 있다 이거군. 쉽지 않은 것 같아. 남자의 여행은.
어플을 활용하는게 장점도 단점도 있는만큼 내 다음 방타이 목표는 현지인을 오프라인에서 꼬셔보는
것이야.

ㅎㅎ 쉬면서 놀새가 어디있어ㅜ 그래도 3박 정도 크게
놀고 4번째에 하루 쉬긴해 나도

치앙마이 매력있지

가격도 방콕이나 파타야 보다 저렴하고

맛집도 많고

겨울시즌에 가면 온도도 시원해서 좋아

딱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

딱 하나 단점이 ㅅㅌㅊ가 아니면 치앙마이에서 일반푸잉 만나기가 참 어렵긴해

푸잉들 수량도 방콕보다 적은데 애들 눈도 높아서 ㅠ_ㅠ
아 맞아..? ㅋㅋ어쩐지
ㅜㅜ푸잉들이 ㅅㅌㅊ랑만 놀아주는게 있구나~ 그래서 내가 새장국을 경험한 거였서
열심히 몸만들고 또가야지
룰루

브로가 경험한 치앙마이 여행기 잘 봤어!

물가가 저렴하다고 해서 언젠가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동네인데

브로 여행기에 정말 알짜 정보들이 많은것 같아 ㅋㅋㅋ
ㅎㅎㅎ알찬글 제일 잘쓰는 대마왕 브로에게 이런말을 듣다니 감격스럽네!

나는 정보 전달 목적 이라기 보단 내 여행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고 공감해주면 좋고 마인드야

그 와중에 그래도 추천할만한 곳 링크는 걸어놓는 정도?ㅋ

니가가라하와이
아아 내 첫 여행지 치앙마이!!

메이야 쇼핑도 생각이나네 ㅠㅠ

치앙마이가면 나는 무조건 님만해민에 있는 크리스피 로띠를 먹으러가지!

그리고 그 옆집이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2등한 사람이 하는 커피숍도 있지!

완전 추억의 치앙마이ㅠㅠ
응응. 내가 치앙마이 간다니까 많이들 도와줫지

또 가고싶다ㅜㅜ

내가니꽃다발이가
치앙마이도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아!! 브로의 소개가 가슴을 뛰게 하는구나!! ㅎㅎ
ㅎㅋㅎ 한번 더 가고싶어.
이번 10월 방타이에 갈지 내년 송크란떄 갈지 굉장히 고민중이야~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한달사기 전문 도시 답네요 ㅋㅋㅋ

뽀샵인가 젠더 치곤 괜찮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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