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EP3~4 그래 이거지~! 내가 바라던 꿈

한놈만패
2024.10.10 추천 0 조회수 1493 댓글 20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인천이 내 고향이고, 형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다. 공항에서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나서 형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짜증이 났다.

원래 계획은 이랬다:

클럽.
호핑.
마사지.
풀빌라.
수영.
프리다이빙.
맛집 탐방.
스노클링.

하지만 실제로 한 것은 이발소 방문뿐이었다. 캐리어를 정리하려는 순간, 갑자기 병이 돋았다...ㅋㅋㅋ 다낭을 가본 사람이라면 이 느낌을 이해할 것이다. 혼자 가도 위험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당일 비행기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오전 6시 비행기로 예약했다! ㅋㅋㅋ

이번에는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호텔 체크아웃 시 7박을 예약했기에 환불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환불은 안되지만 방은 내 이름으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그냥 환불 안 된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톡 보이스 톡으로 전화를 걸었다.

나: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제 체크아웃한 사람입니다 ㅋㅋ 방 그대로 있죠?
사장님: 네!? 아~ 네네.. 있습니다.. (당황하신 듯)
나: 제가 내일 오전 비행기로 다시 다낭에 갈 예정이에요 ~ 내일 뵙겠습니다~
체크인은 해야 하지만 시간은 기다리지 않아도 되죠? 어차피 길게 잡은 방이잖아요^^?
사장님: 아 네네.. 어떤 방을 사용하실 건가요?
나: ??? 두 개 다 예약하고 지불했는데 하나만 써야 해요?ㅋㅋㅋ
사장님: 아.. 그게..
나: 농담이에요 ㅋㅋ 큰 방 하나 쓸게요 대신 호텔 마사지 1회 무료 가능한가요?
사장님: 환영합니다 고객님!!

대화를 마치고 목록 작성을 마쳤다.

1. 맛집 리스트
2. 호핑 & 스노클링
3. 마사지
4. 클럽
5. 카페 탐방
................................ 등등

리스트를 작성하고 다시 다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그저 덥고 습하기만 했던 공항의 공기가, 다시 찾아온 이번에는 반갑고 설레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이 질감, 바로 이거였지! 이전에 한 번 와봤다고 능숙하게 그랩을 불러 타고, 다른 기사님에게 뺏기지 않고 호텔로 향했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호텔이었다는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금방 다시 뵙네요," 내가 인사를 건넸다.
"이번엔 진짜 마음껏 즐기고 가세요!" 사장님이 웃으며 답했다.

짐을 풀고 나니 대략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였다. 배가 고파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검색해보니 호텔 근처에 '다방 X번지'라는 곳이 있었다. 거기서 끓인 라면을 판다고 하여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역시 간단하게 먹기엔 라면만한 게 없었다. 김치도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주문하려는데 약간 어색한 말투로 질문을 받았다.

"오빠~ 토킹? 저희는 토킹바예요."
"토킹? 뭐죠 그게?" 나는 모르는 척 물었다.
"살라살라~ 이래저래~ 우린 토킹바예요~"
"아니에요! 전 라면 먹고 커피 마실 거예요."

여자를 싫어하지 않지만, 무언가 부끄러웠다. 내 나이 서른 중반, 20대 아가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혼자 앉아 라면을 후루룩 다 먹고 코코넛 커피를 마셨다. 슬러시 같은 커피였는데 앞으로 자주 마시게 될 것 같았다.
배도 어느 정도 부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이제 뭘 할까 하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혼자 여행 왔는데 같이 커피 한잔 하실 분 찾아요'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나 싶어 쪽지를 보냈다.

"저는 어디 쪽에 혼자 여행 온 30대 중반입니다."
"저는 어디쪽에 혼자 여행 온 40대 중반입니다."
"오 베트남 커피 맛있던데 한잔 하실까요?"
"좋죠! 4시에 코피 커피에서 봐요!"

대화를 마치고 그래도 내가 막내인데 구질구질하게 나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호텔 마사지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사장님, 저번에 말씀드린 무료 마사지 지금 사용하겠습니다!"
마사지 후 실망스러웠다. 내가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들기는 어려웠다. 룸으로 내려와 샤워하고 멀끔하게 준비를 했다.
약속한 사람들과 카톡방을 만들어 연락하며 카페로 갔다. 처음 만남은 주선한 형님이 일이 생겨 늦겠다고 했고, 나는 이미 출발했고 다른 형님은 이미 도착했다고 했다.
B형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경남 출신으로 다낭에 자주 오신다고 했다. 관광객들을 만나며 활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1시간쯤 지나 A형님이 도착했다. 그는 동안이라 친구처럼 느껴졌다. A형님은 베트남 여자친구와의 일정을 조정하느라 늦었다고 했다.
그렇게 세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A형님이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사교적이라 흔쾌히 수락했다.

"B형님: 어디로 가시게요?"
"A형님: 찾아봐야지 아는 곳이 없으니."
"B형님: 이 근처에 아는 노래방 있습니다, 가보실래요?"
"A형님: 얼만데?"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주말에는 한 사람당 2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라는 얘기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300달러는 한국 돈으로 30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나: 형님들, 노래방이 어떻게 30만 원이나 해요? 한국에서는 비싸야 2만 원인데요. 양주라도 드시나요?
B형님: 하하하
A형님: 그냥 노래방이 아니라 술 마시는 곳이야.
나: 네??? 아니, 이렇게 갑자기 그런 걸 정한다고요!!?
A형님: 원래 이렇게 만나서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아~
B형님: 그걸 '그런 자리 모임'이라고 하지.
나: 가라오케를 가자는 말씀이신 거죠? 하하

(나는 이때까지도 몰랐다. '가라오케'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술집으로 많이 쓰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노래방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전적으로 보면 '가라오케'라고 하는데,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로 가게 되었다...

한놈만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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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와 역시 이대로 못 멈추죠 재출발 축하드립니다
바로 갑니다 ㅋㅋㅋ

오호 이제부터 본격 적인 워밍업 인가요

아 뭔가 시작 될거 같은데요 ㅋㅋㅋ 기대 됩니다
다 부시러 갑니다

드디어 밤을 접선 하셨군요 ㅋㅋㅋ
접선 완료

음 다음편 기대 됩니다
허무 할수도 ㅋㅋㅋ

와 씨. 후기 개기대된다.
개봉박두 ㅋㅋㅋ

와 행동력 오지십니다
이대로 포기 할수 없엇습니다

내가니꽃다발이가
불굴의 의지 ㅋㅋㅋ

와 진짜 속전속결 ㄷㄷㄷㄷ

결시 발동 걸리면 멈출수 없죠

ㅋㅋㅋ 워밍업

조각을 그렇게모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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