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갑자기 가게 된 3월의 태국 3-1. (1달 만에 만나는 푸잉A)

헤오
2025.03.17 추천 0 조회수 82 댓글 6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다가 나도 그렇고 푸잉A도 상태가 별로라 금방 그만뒀다. 체력도 안 따라주고 참... 에휴.  
잠시 다시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쉬면서, 이제 이런 조용한 순간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거 보면 나도 나이가 들긴 했나 싶다.  
그런데 숙소 안에서 와이파이가 제대로 안 된다니 황당했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이게 뭐냐 싶어서 한 시간 가까이 애를 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호텔을 옮길까 생각했다. 정말 진지하게 남은 6박 포기하고 새 호텔 알아보려다가 그냥 프론트에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웃긴 건, 프론트에서 직원이 오자마자 와이파이가 멀쩡하게 작동했다는 거다. 별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긴 시간 잡아먹는 업무는 그냥 로비 인터넷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락.  
또 화장실 물도 막혀서 가드를 부르니, 아니 웬일로 가드가 이걸 또 해결해주더라. 이게 원래 그의 역할인가 싶어서 웃음만 나왔다.
그 사이, 푸잉은 직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해도 여유롭게 잠들어 있었다. 나중에 살짝 다가갔는데 반응이 미지근하길래, 결국 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도 얼마나 하기 싫은지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그냥 위에 올려놓고 "운동한다"는 기분으로 해보라고 했다.  
그러고 20분쯤 본인이 혼자 애쓰더니 결국 "그만하자"고 하더라. 뭐랄까,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안 한 것도 아닌 그런 어정쩡한 상황? 진짜 애매했다.
마무리로 서로 씻겨주고 숙소를 나섰다. 촘 추이라는 식당이 걸어서 5분 거리여서 가보기로 했는데, 여기엔 2년 2개월 만에 다시 오는 거라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여긴 태국 음식점치고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맛은 정말 훌륭해. 모든 메뉴가 다 맛있더라. 게다가 고양이랑도 놀 수 있어서 좋았어.

 

 

<아... 진짜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ㅠㅠ>  
참고로, 여기 방문할 때는 반바지를 입었다면 실내에서 식사하는 걸 추천해. 야외에는 날벌레나 개미가 있어서 자꾸 물리게 되더라...ㅠㅠ  
친구네 집에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시스터 B를 위로하며 껴안아주고 작은 손짓으로 다독여줬어. 그러곤 푸잉 A와 함께 마사지 받으러 그들의 숙소 근처로 갔지.  
와, 진짜 여기 타이마사지 장인이 계시더라! 엄청 아프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관절 가동 범위가 확 넓어진 기분이야.  
그런데 휴대폰을 친구 집에 두고 와서 다시 되돌아갔어.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소이혹 시절 푸잉 A의 예전 직장 동료였던 푸잉 P를 만났어. 이름과 문신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기억이 안 나더라. 아마 쌩얼이라 그런 것 같아.  
푸잉 P가 프리랜서 판다 길이라 VV10 3000에 예약 부탁했고, 푸잉들과 헤어져 바로 근처라 걸어서 호텔로 갔어. 업무를 처리하고 좀 쉬다가 씻고 밖으로 나왔지.  
다시 푸잉 A의 집으로 걸어가서 픽업했는데, 얘가 왜 이리 헬렐레한 거야? 알고 보니 카나비스 하나 피웠다고 하더라… 미쳤나 봐, 너 왜 이렇게 타락했냐? 그러더니 같은 건물에 있던 푸잉 P까지 픽업하게 됐어.  
푸잉들 손에 이끌려 베카딘3에 갔는데… 솔직히 여기가 왜 안 망하는지 아직도 이해 안 돼.  
갈 때마다 주문을 빼먹고, 거스름돈은 술집처럼 자잘하게 내주고, 비매너 중국인들로 시끄럽고... 더군다나 예약 테이블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음식도 제대로 못 먹었어.  
(진짜… 그럴 거면 집 근처에서 밥 먹지, 여긴 왜 굳이 온 건지?)  
판다로 가려고 볼트를 불렀는데 운전기사가 완전 초보 티 나는 젊은 푸잉이었어 ㅋㅋㅋ  
소이혹을 아예 가로질러 가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창문 양쪽 다 열고 다녔는데 이게 은근 재밌네. 연예인이 된 기분이 들었어 ㅋㅋ 브로들도 꼭 한 번 차 타고 소이혹 가로질러봐. 진짜 꿀잼이다 ㅋㅋㅋ  
그 와중에 나한테 호객하는 푸잉들은 또 뭐야? ㅋㅋㅋ

 

 

판다에 왔다. 오랜만이라 즐겁긴 한데, 역시 내 최애 클럽은 아니다.  
푸잉(태국 여성) 두 명이 더 와서 결국 내 자리는 나 포함 푸잉 네 명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한국 남자들이 푸잉들을 향해 엄청나게 들이대더라.  
아니, 매너란 게 대체 어딜 간 건지 모르겠다.  
테이블 주인에게 인사라도 하고 술을 얻어먹어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그 와중에 홍콩 남자 한 명만 유일하게 나한테 인사하고 술을 마시더라.  
나는 취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자제하고 있었는데, 푸잉들은 확실히 술이 강했다.  
게다가 주변 상황 때문에 기분이 완전히 망가졌다.  
벌써 새벽 두 시가 넘었는데도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 푸잉 A를 보며  
결국 혼자 빠져나오려 하다 보니, 취한 상태로 따라나왔다.  
그런데 얘 상태가 장난 아니었다. 걸을 수도 없을 지경이라니, 하아...
겨우 부축해서 미스트 뒤에 있는 세븐까지 갔다.  
볼트를 호출했는데 갑자기 푸잉 A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한숨만 나온다. 볼트를 세 번이나 취소했다.  
그때 어떤 중국인 청년이 내 손에 휴지를 쥐여주고는 가버렸다. 고마운 사람이네 싶었는데,  
갑자기 푸잉 A가 그 휴지를 가져다 중국인 머리에 던져버렸다.  
뭐야, 얘 제구력 실화냐? 개성 있는 어느 투수보다 낫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러고는 뜬금없이 "왜?"라는 눈빛을 남기더니, 화난 표정으로 그 중국인을 잡으러 질주를 시작했다.  
도망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얘 야구팀 1번 타자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1루까지 4초 만에 갈 수 있을 듯!  
그 과정에서 가방 안 물건들이 죄다 쏟아졌는데, 줍는 것은 뒷전이었다.  
어쨌든 겨우 따라잡았더니 푸잉 A가 중국인의 짧은 머리를 붙잡고 파운딩을 날리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이 친구, 벤클(벤치 클리어링) 때 써도 되겠는걸?  

 

 

순간 옛날 부산 완월동에서 전설을 만들어냈던 한 인물이 떠올랐다.  
진짜 개성 있는 그 팀 프런트는 이런 재능을 영입하지 않고 뭐 하는 거지?  

 

 

겨우겨우 말리며 애 가방을 주우러 갔는데, 이미 누군가 돈만 싹 가져갔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4,000밧 정도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하아... 그 돈, 죄다 내게서 뜯어간 건데 말이지. 뭐, 깽값이라 생각하면 싸게 먹힌 셈이려나. 그래도 정이 뚝 떨어져서 얘 휴대폰 뺏어 친구에게 연락해 데려가라고 했다. 다행히 근처에 있다고 해서 바로 조치했다.
터덜터덜 걸어서 결국 부아카오 마타도어 라이브바로 향했다.

 

 

거기 괜찮은 푸잉이 보이긴 했는데, 양형들이 마지막 순간에 채가더라. 아이컨택도 하고 하트도 보냈는데, 양형 쪽이 더 빨랐던 모양이다. 아쉬움만 남은 채 락음악에 취해 혼자 콜라 제로를 자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푸잉A가 자꾸 라인으로 미안하다고 사과 메세지를 보내는 거다.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꼭 오늘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영상통화를 걸어댔다. 짜증이 치밀어 받아보니, 울면서 오늘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더라. 결국 숙소로 오라고 했다.

숙소에서 맘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들어보니, 뭐 한참 긴 이야기였지만 요약하자면 중궈(중국인) 눈빛이 맘에 안 들고 자길 스토킹한 것 같다며 불편해했다고 한다. 근데 이건 뭐지? 완전 도끼병에 걸린 건가 싶어 어이가 없었다. 역시 푸잉이라는 종족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인 듯했다. 화가 나서 지금 당장 집에 가라고 했는데, 안 간다고 날 끌어안고 엉엉 우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얌전히 잠만 재웠다.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카나비스와 위스키의 조합 때문일지도 모른다 싶지만, 솔직히 아직도 이 사건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순 없다.

댓글 6


괜찮은 푸잉 선점이 중요하죠 ㅋㅋ

진주 바로 선 어택이죠

무에 타이 후예들 역시 ㅋㅋ

그러다 간택 하시겠는데요

역시 사이즈 좋은 푸잉은 선빵이군

호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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