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태국, 방콕에서 파타야, 다시 방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아침 식사를 배불리 먹고, 새로운 호텔을 찾아 나섰다. 언제나 그렇듯 방콕은 무척이나 더웠다. 길을 가다가 잠시 스타벅스에 들러 더위를 식혔다.

초콜릿 음료였던가? 아무튼 달달한 것이었다. 더위를 식히고 간식을 먹은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스타벅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했다.

아리스톤 호텔 방콕이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로비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1층에서 2층으로 말이다.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리셉션에서는 흔쾌히 체크인을 해주었다.

카드키를 받아들고 빠르게 올라갔다! 8층이라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창밖으로는 다른 5성급 호텔들이 보였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그리고 방을 둘러보는데?

눈에 띈 것은 단 하나뿐인 침대였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그리고는 잠시 호텔 내부를 둘러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씻으러 간다고 했기에, 나는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시간을 보냈다.
호텔 구경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그녀는 이미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 몰두해 있었지만,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대충 화면을 흘깃거리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후 오늘의 일정을 다시 살펴보았다. 여러 가지 중 두 가지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아쿠아리움과 반 고흐 어라이브 전시회였다. 두 곳 모두 비슷한 가격이었지만 위치는 달랐다. 그러나 두 장소를 모두 방문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깊은 고민 끝에,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르는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뒤편에 보이는 웅장한 자태와 높이 솟은 빌딩들을 지나쳐 우리는 아이콘 시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층부터 화려하게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빠르게 6층 이벤트 홀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정샘물 샵도 보였다. 메이크업으로 브랜드를 창조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올라가던 중,

질서를 잘 지키는 공룡도 만났다.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6층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통해 이미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해 두었었다. 그녀는 나에게 혼자 보고 오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함께 보기 위해 그녀의 티켓까지 구매했다.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 990밧이라는 가격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한 가치 있는 선택이었어요. 살아있는 반 고흐를 만나기 위해!

전시 내부를 모두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림들이 정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미술과 영상의 조화가 이렇게 새로울 줄은 몰랐네요. 시간을 잘 맞춰야 하지만, 저는 워낙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두세 번 정도는 본 것 같아요. 누워서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어요. 그리고 메인 전시를 지나 입체적으로 구현된 고흐의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요. 매우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기념품을 사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기회가 된다면 꼭 사고 싶네요.
관람을 마치고 야시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골드라인 열차를 타고

방콕 시내로 이동하며 건물들을 구경했어요.

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퇴근 시간까지 겹쳐서 인산인해였어요.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들만 보일 뿐이었죠. 열차 한 대를 보내고 나니 그제야 조금 자리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나!

모두들 야시장으로 향했는지, 야시장에도 사람이 넘쳤어요. 제 의지대로 걷는 것이 아니라 밀려서 걷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간단하게 음료와 음식을 먹고 얼른 빠져나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더 덥게 느껴졌어요.

그 와중에 나는 사진을 찍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랜드 씨프 도라에몽을 가지고 싶다는 묘한 욕망이 들었다. 결국 사람들에게 기운이 빠져 호텔로 돌아왔다.

8층이라 화려한 야경은 볼 수 없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더 좋은 호텔에서 더 멋진 야경을 보게 될 날이 오리라 믿으며, 그녀와 함께 새로운 호텔에서 또 다른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