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태국, 방콕에서 파타야, 다시 방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 마지막 밤이라는 쓸쓸함
아침 햇살이 방을 가득 채울 때, 그녀와 함께 조식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 체크아웃 전까지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침대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한가로움을 만끽하다가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그녀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녀의 고향은 라용이라고 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에까마이역까지 그녀와 동행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녀는 내게 고마워했지만, 그저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녀를 배웅한 후 나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어디든 향했다. 마분콩센터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그곳에서 뜻밖에도 메이드 카페를 발견했다. 모에모에 큥이라는 말이 떠올랐지만,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음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브로들! 그렇게 구경을 마친 후 마지막 숙소를 찾아갔다. 나나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라 애매했지만 시설이 좋아 보였다.

체크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나나 프라자를 지나야 했기 때문이다. 숙소는 깔끔했으나 방음이 좋지 않았고 옆방과 이어지는 비밀의 문도 있었다. 벤제낏띠 공원에 가고 싶어 호텔에서 제공하는 툭툭이를 타고 나나역으로 갔다.

나나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나나 프라자에서는 호객 행위와 마지못해 끌려가는 남자들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손길을 뿌리치며 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아속역으로 이동하여 내려서 걸었다.


사람들은 많았고 다리 위 조명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많은 젊은이들이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히 공원을 둘러보았다. 공원은 넓었고 약 두 시간 동안 산책했다.
내일이면 여행이 끝난다는 허무함과 우울함이 밀려왔다. 미프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며칠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날 초대해주었다.
볼트를 타고 빠르게 게스트 하우스로 넘어갔다. 약 10분 정도 기다리자 반갑게 맞아주는 그녀 덕분에 게스트 하우스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는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내가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하니 그녀도 그렇다며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요리점 대신 세븐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가 가져온 술맛이 느껴지지 않는 술을 마셨다.

안주를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잘린 망고였지만 맛있게 먹었다네 신망고가 제일 좋아, 달달한 것보다 좋았다네.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기억은 희미하다네 달콤했던 술맛이 점차 쓰게 느껴질 즈음 방으로 돌아왔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기도 하고 여행 첫날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온갖 잡생각이 밀려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것 같다.
끝이라는 너무 큰 아쉬움 속에서 아침 해를 바라보며 살짝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