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맴매 비슷한 것이라도 안하려했는데...40대 틀딱의 방타이13.
8시에 깨어나니 그녀도 잠에서 깼다. 어젯밤 본인이 다소 예민하게 행동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는 예의상 괜찮다고 얘기한 뒤 넘어갔다. 하지만 다시 그 특유의 매력이 발휘되었는지, 그녀는 천천히 내 입술부터 아래로 손길을 내려보냈다. 그러더니 왼쪽 가슴에 애정을 담아 입을 맞추다, 결코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코를 골며 잠들어 버렸다.
문득 '내 왼쪽 가슴엔 무슨 마취 효과라도 있는 걸까?' 싶었다. 왜 이러는 거야, 다들? 어쨌든 그녀를 깨워 팔베개를 해주며 나도 다시 같이 잠들었다.
10시쯤, 이번엔 그녀가 완전히 눈을 떴다. 내가 살며시 주도권을 잡으며 친근한 탐구를 시작했다. 그녀가 부끄러움을 감추며 물었다. "오빠?" "응." "장갑 안 꼈지?" "응." "이번에도 안 낄 거야?" "응." 질문마다 단순한 대답으로 응수하며 자연스레 다음 과정을 이어갔다.
의외로 거부감이 없어 다행이었다. 덕분에 그녀와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몸이 예고 없이 급박함을 느껴 멈췄고, 내가 당황해서 서둘러 중단했으나 사실은 너무 일찍 끝냈던 것 같다… 허탈감에 잠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대신 긴 대화를 나누며 몸을 가만히 눕힌 채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낮 12시 30분쯤 일어나니 둘 다 어제 샤워도 안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식욕도 딱히 생기지 않았다. 옷을 입으며 그녀가 돈 이야기를 꺼내지 않길래 내가 물었다. "왜 돈 얘기 안 해?"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줄 거야? 주면 좋지."
뭔가 헷갈리긴 했지만 4,000바트를 정직하게 건네줬다. 솔직히 안 줘도 되었을 상황이었지만, 그렇게까지 무례하고 싶진 않았다. 이후 함께 볼트를 타고 이동하다가 나는 센탄에서 내렸고, 그녀는 계속 소이혹까지 갔다.
그녀와 헤어진 뒤 센탄에서 기념품 쇼핑을 했다. 이번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동료에게 감사 선물을 주고 싶어서였다. 결국 저설탕 망고 말린 것을 사고, 400바트짜리 귀여운 강아지 그림의 쇼핑백을 샀다. (그 동료는 아줌마다…) 브로들에게 줄 기념품은 나중에 시내에서 사기로 했다. 면세점은 가격이 터무니없었으니까.
센탄 안에 먹거리가 꽤 많았다. 알뜰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이런 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마샤삽 Aom에게 작별하며 오일 마사지를 받을까 싶어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어쩌면 출근조차 안 했나 보다.
부아카오로 가는 길에 이전에 들렀었던 똠양꿍 맛집을 재방문했다. 잠깐 옆 가게 아줌마와 잡담을 나누던 중, 옆 테이블의 무례한 인도인들을 보며 속으로 조용히 욕도 해봤다.

똠얌꿍 밥에 계란프라이를 주문했는데, 똠얌꿍 밥 오믈렛 대짜가 나왔다. 어제 단백질을 많이 썼으니 충전하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여기며 받아들였다. 물 포함해서 210밧. 맛도 괜찮고, 이곳은 확실히 맛집이다.
며칠째 내가 다른 소이혹에서 다른 여자와 잤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이쨋의 Pla는 여전히 징징대고 있었다. 그냥 가버리면 너무한 것 같아서 일단 들렀는데, 그녀는 출근 중이었다.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서 나와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 오빠가 다른 여자와 자서 정말 슬펐지만 그래도 나에게 돌아와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뭐야? 로맨스 각을 재고 있는 건가?
솔직히 Pla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많이 먹는 것도 있고. 오빠 체크아웃하고 바로 방콕 가냐고 묻길래 좀 쉬다가 넘어갈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그녀는 이사한 집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입주해서 내가 체크아웃 후 쉴 수 있게 해줄 테니 괜찮으면 오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Pla를 바파인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야 한다. 로맨스는 절대 안 돼. 일단 씻고 싶었다. 어제 아침 이후로 못 씻었으니 호텔로 데려왔다. 평소 같으면 함께 샤워했을 텐데, 이번에는 꼼꼼히 한국식 샤워를 하고 싶어서 각자 씻기로 했다.
그리고… 내 몸이 내 마음과 따로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잘 마무리하고 길게 누워 쉬다가 문득 Aunt Mom's Shop이라는 곳이 생각났다. 이상하게도 일본 가정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것도 태국에서 말이다. 신기한 일이었다.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는데 마침 Pla의 새 콘도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었다. 일본어와 태국어, 영어를 섞어가며 예약하고 이동했다. 가정식 오마카세라니, 일본을 일곱 번인가 갔는데도 처음 접하는 메뉴였다. 음식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있었지만 너무 가정식 느낌이라 조금 과하게 소박하게만 느껴졌다.
집에서 직접 담근 사케도 있었는데 태국 쌀로 담가서 그런지 너무 달았다. 나는 단맛 없는 사케, 예를 들어 핫카이산 쥰마이다이긴죠 같은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양은 매우 푸짐했다.
태국 생활이 오래된 일본 주재원들이 가끔 일본이 그리울 때 와볼 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그런 식당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배도 채울 겸 그녀의 새 콘도를 방문했다.
아카디아 콘도, 꽤 유명한 곳이다.
방콕에 있는 그녀, Narm도 파타야 생활 중에 이곳에서 묵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소파, TV, 침대가 전부였다. 베개도 수건도 아무것도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녀에게 운동 삼아 수영을 좀 하라고 장난 섞인 충고를 건넨 뒤, 좀티엔으로 탐방을 나섰다.
좀티엔 워킹스트리트는... 솔직히 말리겠다.
볼 것도 없고, 온통 게이 전용 혹은 동북아 출신 여성들만 모이는 업소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마사지샵도 마사지사가 남자였다...
다른 좀티엔 지역을 가볼까 고민했지만 워낙 실망이 커서 결국 오리지널 워킹스트리트로 방향을 틀었다.
라이브 바에 들렀는데, 원곡을 망치는 끔찍한 음악들을 듣다 보니 귀가 썩어가는 느낌이었다.
그 멋없는 음악에 환호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가수들의 약간 섹시한 매력 때문인 것 같았다.
(괜히 니키 미나즈에게 죄송스러워졌다. 스타쉽을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부른 거냐...)
그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리퍼블릭 클럽으로 향했다.
문제는 너무 추웠다. 이번 여행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긴팔만 입고 다녔었는데, 그날은 반팔로 나갔다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산미구엘 맥주를 4병이나 주문했다.
황당해서 왜 이렇게 많이 시키냐고 쳐다보니, 2+2 행사 중이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약간 미안해졌다.
다 마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응, 오빠 1병, 나 3병."
그래, 그녀는 맥주를 매우 애정하는 사람이다.
클럽 분위기를 조금 더 즐기고 싶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추위 때문에 오래 못 있겠더라.
결국 그녀가 맥주를 다 마시자마자 밖으로 나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다고 하니 그녀는 마지막 날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너무 피곤하니 그냥 호텔로 가자고 했다.
그녀도 피곤했는지 흔쾌히 응했다.
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잠시 들러 그녀는 리오 큰 캔 하나를, 나는 더치밀 28g 초코맛 프로틴 (내 최애템)과 과자를 조금 샀다.

세븐에서 파는 프로틴을 거의 다 먹어본 것 같은데, 내 입맛엔 이게 제일 잘 맞더라.
태국식 3분 샤워를 하고 나서 군것질도 좀 하고, 숙제를 하는 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피곤하기만 하더라. 자세를 바꾸다가 갑자기 기운 빠지는 느낌. 카마그라도 없어서 그냥 안고 푹 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