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맴매 비슷한 것이라도 안하려했는데...40대 틀딱의 방타이15. 끝.

밥을 먹으면서 사잔카 D코스를 예약해둔 덕에 곧바로 볼트로 향했어. 그런데 요즘은 예전 같지가 않더라. 아니면 내가 선택한 관리사들마다 어쩌다 하나같이 지뢰를 밟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내가
'화났어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라고 묻게 되고, 결국 나오는 답은
'나 영어 못해요'라는 반응뿐.
애초에 때라도 밀었으니, 그냥 마음 비우고 마사지를 받자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뒷부분은 열심히 해주더니 앞부분은 아예 무시하고 바로 ㄷㄸ로 넘어가는 거야. 당황스러워서 그만하고 제대로 마사지나 하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또
'나 영어 몰라요'의 반복이었지.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없는 건 아니었어. 전문성은 있더라. 결과적으로 어젯밤과 오늘, 몸에서 프로틴 낭비도 꽤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동력이 다시 솟아오르더라고. 팁은 주지 않았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거든. 아니, 애초에 팁 받을 생각도 없는 모습이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서비스로 나온 순두부찌개는 왜 그렇게 맛있었던 걸까...

이번에 태국에 와서 한식을 정말 많이 먹어봤는데, 이게 제일 맛있더라. 좀 어이가 없긴 해.
그래도 다시는 안 올 거야. 절대 안 올 거야.
공항으로 이동해서 발권하고 잠깐 쉬다가(전자담배는 어김없이 공항 지하철역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긴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야.


태국에서 매일 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이어서 써봤어. 브로들, 읽어줘서 고마워.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소이쨋의 Pla와의 로맨스...?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 놀랍게도 내가 한국에 온 지 10일이 넘었는데도 그녀는 매일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어.
내용은 별거 없지만, "일어났어", "출근했어", "일하고 있어", "퇴근했어", "잘자" 같은 일상적인 얘기들.
근데 얘는 흔히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 왜냐하면 소이쨋에서 1년 넘게 일하면서 단골로 오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고, 성격도 정말 싹싹하거든. 영어도 나보다 잘하고. 사실 그녀는 가게에서 LD만 팔아도 생활하는 데 문제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는 친구야. (내 친구 소이혹의 Sorn 같은 애 말이야.) 가끔은 가게에서 캐셔 일도 한다더라.
물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말로는 남자랑 사귄 지 6개월 만에야 붐붐을 해본다고 하더라고. 뭐, 내가 1월에 태국 다시 갈 때까지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때 조금 더 생각해보고, 아니면 아닌 거지.
여하튼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브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