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아다 30대 파오후의 방콕 여행기(별책부록)

파타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새벽 2시 반 비행기를 탈 때까지 방콕에서 보낸 시간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블랙우드에서 마이크 택시를 불러 짜뚜짝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나름 재밌고 좋더라고요.

열심히 돌아다니며 먹고 즐겼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도 확인해보니 그곳은 짜뚜짝이 아닌 맞은편의 다른 시장이었더군요.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마이크 택시 아저씨, 친절하기는 한데 길은 잘 모르셨던 듯합니다. 이후 지하도와 육교를 걸쳐 캐리어를 끌며 낑낑대다 결국 짜뚜짝에 도착했습니다. 
짜뚜짝에서는 10바트짜리 지갑도 사고, 말린 망고들도 구매하면서 쇼핑을 즐겼습니다. 시장 안에서는 한 외국인 여성이 노래를 부르며 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짜뚜짝 방문을 마치고 나나역으로 이동해, 캐리어를 보관함에 맡겼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 후 어딕트라는 마사지 가게를 찾아가 몸을 시원하게 풀고, 쩟페어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쩟페어에서는 유명한 랭쌥도 먹어봤는데, 솔직히 왜 그렇게 줄 서서 먹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감자탕 소스를 곁들인 국물 맛이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시장 구경을 마친 뒤, 마지막으로 나나 플라자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전에 가지 못했던 스트랩스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그곳에서 강남 성형미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외모가 화려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쁜 분 한 명 옆에 앉혀봤는데, 엘디가 400바트더라고요. 그런데 마마상이 자기 것도 사달라며 은근히 요구하는 걸 거절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습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 분위기도 어색해지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결국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바로 퇴장했죠. 이후 나나 플라자 내 다른 아고고를 몇 군데 더 둘러봤지만, 파타야보다 재미가 덜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사지 한 번 더 받고 공항으로 향하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일주일간의 여정은 나름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이었지만, 당분간 이런 여행은 쉬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도 꽤 많이 쓰고, 살짝 현타도 오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날 만났던 푸잉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한 달 뒤 파타야로 돌아온다고 해서 다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왕복 항공권이 30만 원대로 나오길래 예매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이나 남미로 가보고 싶기도 해서 결정이 쉽지 않네요. 이러다가 결국 다시 파타야로 가는 표를 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번 여행은 참 즐거웠습니다. 현실로 돌아오니 많이 힘들긴 하지만, 다들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