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짠돌이 방콕 아고고 후기 (1)

공룡알밥
2025.03.20 추천 0 조회수 48 댓글 4

 

이번 글은 아고고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조심스러웠지만, 모두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어!
**프롤로그**  
나는 늘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지만, 정작 그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은 몰랐다. 덕분에 또래 친구들보다 재정적으로는 조금 여유롭지만, 한 번 굳어진 소비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쇼핑을 할 때면 천 원이라도 더 아끼려고 저렴한 브랜드를 골랐고, 해외여행을 갈 때도 몇만 원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저가 호텔을 선택하는 게 일상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태국 여행에서는 하루에 숙소비와 비행기 값을 제외하고 1,000바트 이내로 모든 비용을 해결하며 "최고의 가성비 여행"을 자랑했다. 그렇게 아껴 쓴 덕에 환전해 간 돈이 남아 한국으로 돌아올 때마다 은근한 우월감을 느끼곤 했다.  
나는 항상 공짜를 선호했다. 어플을 통해 상대를 유혹하거나, 클럽에서 병맥주 하나를 들고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선택들이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루트66 같은 클럽에서 병맥주 하나 들고 서성이다 허탕 치거나, 어플에서 만난 사람이 사진과 너무 달라 낭패를 본 적도 있었다.  
아고고? 테메? 마사지 업소? 그런 곳들은 나에게 "넘볼 수 없는 사치"라고 생각했고,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후기 글들을 보며 대리만족으로 위안을 삼았을뿐이다. 그래도 사실 첫 번째 태국 여행 때 아고고를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단지 콜라 한 잔만 주문하고 불편한 마음에 10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이번 세 번째 여행만큼은 이전과 다르게 놀아보고 싶었다. 이왕 가는 거 남들처럼 제대로 즐기고 싶었다. "돈이 없다"는 내 하소연에도 20대면 원래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조언이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나도 계산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소비하자고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두둑한 지갑을 챙긴 채 나나플라자로 향했다.   
오후 9시 5분, 나나 플라자 앞.  
결국 다시 이곳에 발길을 옮기고 말았다.  
첫 번째 태국 여행 때, 1층에서 3층까지 샅샅이 돌며 고민 끝에 한 군데 들어가 콜라 한 잔 마시고 나온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번에는 다짐했다. "꼭 푸잉 불러서 옆에 앉히고, 레이디 드링크도 사주고, 제대로 즐겨보자!"  
결심을 단단히 하고 한 아고고 바로 들어갔다.  
"혼자 왔어요."  
마마상이 안내한 자리는 꽤 괜찮았다. 무대가 잘 보여 푸잉들을 살피기에도 딱이었다.  
맥주 한 잔을 주문하고 여유롭게 담배를 문 채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눈길을 돌리는 순간, 무대 바로 앞에서 춤추는 귀여운 푸잉 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눈웃음을 날리고 있었다.  
'귀엽네... 하지만 좀 더 둘러보자.'  
일부러 시선을 피하며 다른 푸잉들을 쳐다봤지만, 이 푸잉은 끈질기게 내 시선을 끌어당겼다. 웨이브를 추며 시선을 맞추더니 손가락 하트를 연발한다.  
손가락으로 X 자를 그리며 거절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그녀는 포기할 줄 몰랐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웃으며 나를 향한 어필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며 손짓으로 불렀다.   
"그래, 내가 졌다. 여기 와."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무대에서 내려와 내 옆으로 바로 앉는다.  
"고마워요, 오빠~"  
팔짱까지 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녀. 애교 많은 타입이라는 건 분명하다. 뭔가 아쉬운 얼굴이었지만, 귀여운 눈웃음 덕에 용납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화를 이어가면서 묘한 기류를 감지했다. 자기소개도 잠시, 느닷없이 가족사진을 꺼내 내 눈앞에 들이미는 그녀.   
매일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며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잘못 걸린 것 같은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대뜸 물었다. "그래서 너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을 넘어섰다.  
그 정도 금액을 부른다고? 아무리 아고고 초보라고 해도 울프로 갈고닦은 내공은 만만치 않다고!   
바로 "응, 안 나가~"라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마마상을 불러 계산을 끝내고 일어섰다.  
왠지 오늘 내가 아고고 초짜 티를 냈거나, 아니면 외모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낙심할 틈은 없었다. 곧바로 또 다른 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좋아, 이번엔 어떤 티도 내지 말자!"  
이번에 들어간 가게는 아까 그곳보다 확실히 좋아 보였다. 안팎으로 활기차고 분위기도 더 좋았다.  
"이제 제대로 된 푸잉을 골라보자." 이번만큼은 실수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무대를 바라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한 사람의 푸잉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길고 호리호리한 슬렌더 체형에 웃을 때가 특히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다른 푸잉들과 달리 춤에도 열정을 보이며 정말 즐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음, 더 둘러보다가 다른 괜찮은 애가 없으면 저 애를 앉혀야겠다.'
그렇게 마음먹는 찰나에, 그 푸잉이 무대를 내려오더니 밖으로 향하는 게 아닌가. 순간 불안감이 스쳤다.
'설마 다른 손님이 픽한 건 아니겠지...'
다행히도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아마도 가게 밖으로 영업을 나가는 듯했다.
"마마상, 방금 나간 애 좀 데려와 주세요. 번호가 ㅇㅇㅇ번이에요."
마마상은 황급히 밖으로 나가 그녀를 붙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잉이 마마상과 함께 들어오며 나를 확인했다. 그러더니 환하게 웃으며 내 옆에 앉아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저 밖에 나갔는데,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계속 보면서 지켜봤거든. 그래서 외웠지."
그녀는 크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보니 웃는 얼굴이 정말 더 귀여웠다.
"네가 여기서 제일 귀여워. 다른 여자들은 눈에도 안 들어와."
"진짜요? 오빠도 귀여워요."
수줍게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그녀는 일한 지 이제 2주도 되지 않았고,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실소를 터트리자, 그녀는 귀여운 표정으로 삐친 듯 말했다.
"못 믿어요? ㅡ.ㅡ"
"믿어, 믿어~ ㅋㅋ"
그렇게 안심시키자 그녀는 다시 웃으며 팔자 좋게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점이 있었다. 이 푸잉, 우리 대화를 시작한 지 벌써 40분이 지났는데도 LD를 겨우 한 잔밖에 마시지 않았다. 나에게 더 주문하자는 말도 없이 그냥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더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돼." 나는 그녀의 빈 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제야 "고마워요." 하고 웃으며 한 잔을 더 주문하는 그녀였다. 대화가 깊어질수록 서로의 친밀함과 호감도가 점점 상승했다.
"너 아까 춤 정말 잘 추더라. 대화하느라 그 춤 다시 못 봐서 아쉽네. 내 앞에서 한 번만 더 춰줄 수 있어?"
그러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눈앞에서 엉덩이를 살랑살랑 움직였다. 순간, 참을 수 없는 충동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자연스레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에 가볍게 올렸다. 거부감은커녕 그녀는 더 도발적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움직임에 매혹적인 힘을 더했다.
참을 수 없는 감정이 샘솟는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내 무릎 위에 살며시 앉혔다.  
그녀는 무릎 위에 자리 잡은 채로 엉덩이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마치 내 중심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의도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어느새 그녀의 엉덩이는 내 무릎이 아닌 민감한 부위에 닿아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 긴장된 반응이 그녀에게도 느껴졌을 것이다. 그녀의 움직임은 이제 단순한 흔들림을 넘어 앞뒤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쩌면 내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움직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황홀했던 순간이라 모든 게 흐릿하다. 이 정도면 키스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내 위에서 격렬히 움직이던 그녀를 다시 옆으로 앉힌 뒤, 슬며시 입을 맞췄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내 목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하지만 입술은 단단히 다문 채 열어주지 않는 듯했다. 속으로 조심스레 생각했다. "조금 더 두드리면 열릴지도 모르겠군." 그래서 부드러운 손길 같은 혀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신호를 보냈다.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두 번 노크하자 그녀가 문을 열었다.  
우리의 키스는 점점 더 격정적으로 깊어졌고, 내 몸은 뜨겁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약 5분쯤 흘렀을까.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건들였다.  
"아, 누구야. 한창 좋은 분위기였는데."  
고개를 돌려 보니 마마상이 우리를 보며 웃고 있었다.  
"야, 너네 그럴 거면 나가서 해."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왼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오른손 검지로 그 안을 넣다 빼는 동작을 반복하며 우리를 쫓아낼 기세였다.  
당황스러움에 우리 둘 다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며 살짝 거리를 두고 앉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슬며시 물었다.  
"너... 진짜 나랑 나가고 싶어?"  
"응, 나가고 싶어요."  
"근데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  
"~~~~~~~"  
"~~~~~~~~~~~~~?"  
"~~~~~~"  
그녀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나를 꽤나 마음에 들어 한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방금 전에 아고고 바에서 만난 끔찍한 여자와 비교하니 그녀에게 더 호감이 생겼다.  
하지만 당장 나타나선 안 될 짠돌이 본능이 내 머릿속에서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아... 루트66 가면 이 정도 외모의 여자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LD 두 잔 사주면서 1시간 반 동안 이 정도 했으면 이미 충분히 즐겼는데..."  
이런 비열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스스로도 한심한 마음에, '오기 전에 계산적인 태도를 버리고 놀자'던 다짐을 떠올렸지만, 역시나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 사실 나도 오늘 너랑 같이 나가고 싶은데," 말문을 열며 거짓말을 덧붙였다. "내가 조금 있다가 친구랑 클럽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녀는 실망한 듯 물었다.  
"클럽을 나랑 같이 가면 안 돼요?"  
"그게... 혼자 가는 건 괜찮은데, 내가 친구를 만나는 자리라 같이 가긴 좀 그래."  
그 말을 듣자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속상하면서도 묘한 죄책감이 들었다. 덜컥 달래듯 말을 이어갔다.  
"근데 진짜 조금만 놀다가 바로 올게. 그때 같이 나가자, 응?"  
"그럼 2시까지 꼭 와줘요. 약속해요."  
"응, 약속할게. 2시까지 데리러 올게. 오늘은 무조건 너랑 함께 나갈 거야."  
"나 다른 남자랑 절대 안 나갈 테니까 꼭 와야 해요."  
"응응, 약속!"  
그리고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오히려 2시까지 클럽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는 RCA로 발길을 돌렸다.  
11시 50분, 루트66 입장.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병맥주 하나를 손에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생각은 점점 아까 그 아고고에서 만났던 그녀에게로 돌아갔고, ‘괜히 여기 온 건가’라는 후회가 몰려왔다.  
"아... 나도 걔한테 꽤 빠진 건가 보네."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다짐했다.  
"두 바퀴 더 돌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 없으면 곧장 다시 나나로 가자."  
그렇게 클럽 안을 두 바퀴 도는 동안 별다른 수확 없이 춤추는 댄서들을 잠깐 구경하다 결국 밖으로 나왔다.  

 

 

<루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댄서 푸잉 이야기>  
밤 12시 55분, 나나플라자 재입성.  
그녀와 정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내 연락에 답이 없었다. 설마...  
불안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다른 사람과 이미 나간 건 아닐까? 그런 불안감 속에서 나는 그녀가 일하는 아고고바로 향했다.  
"어디 있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분명 나를 기다린다고 했는데.  
마마상에게 물었다.  
"마마상, 푸잉 ㅇㅇㅇ 번호 어디 있어요?"  
"음… 잠시만 기다려봐."  
마마상이 푸잉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묻더니 다시 돌아왔다.  
"오늘 출근 안 했어."  
하...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내가 오늘 그녀와 술 마시고 논 건 뭐였단 말인가? 귀신이라도 본 걸까? 아니, 분명 그녀는 다른 손님과 나갔고, 마마상이 사실을 숨긴 게 뻔했다. 어이없는 배신감이 느껴졌다.  
나와 기다리겠다고 그렇게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으면서…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업자득이었다. 나 역시 괜한 마음으로 그녀를 내버려두고 루트66으로 향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래... 이건 내 업보일 게다.  
솔직히 그녀에게 크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감정들은 그렇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엄청난 배신감과 함께 후회가 몰려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2시까지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은 2시였으니 그때까지는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으려고 순간 결심했는데, 그때...  
(다음 편에 계속)  
브로들, 여기까지가 내 후기 1편이야.  
2편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글을 쓰다 보니 당시 기억도 생생히 떠오르고 마치 그 순간을 다시 겪는 듯해 기분이 참 묘하네.  
아직 아고고 경험이 서툰 초짜가 쓴 글이라 재미는 없을 수 있겠지만, 나도 고수 브로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으니 댓글 많이 남겨줘!  

 

 

댓글 4


아고고에서 판 벌리실뻔했네 ㅋㅋㅋ

메인 댄서 인가 ㅋㅋ

댄서는 공정 거래 안대나 ?

손맛은 미리 다 보셧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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