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 그렇게 빠르게 8일이 지나가다
브로들 안녕
내가 원체 사진도 별로 안 찍었고 ..
사실 친구와의 시간과 사진이 대부분이었는지라 남은 썰만 풀고 마무리 하도록 할게.
사실 테메에서 만난 푸잉은 그 다음에도 나하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었어.

업무보던 와중에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터미널21에 같이 갔었거든..
저거 더럽게 매웠음...
근데 밥먹고 나더니
오빠 오늘 계속 일해? 나 오빠 옆에 있어도 되는데? 이러더라. 근데 사실 일 핑계로 보냈었거든
마지막 날 저녁 테메에 혹시 애가 있을까 싶어서 잠깐 쓱 들어갔었지.
멀리서 보니까 역시 있더라구.
말 걸고 인사를 할까 말까 .. S자 테이블 기둥 뒤에 서서 한참 지켜보다가 라인을 보냈다.(편의상 M이라고 할게)
"M 오빠 내일 간다. 오늘도 일 열심히 하네"
"너 혹시 있나 해서 들어왔다가 멀리서 보다만 간다.
안녕"
이렇게 보내고 바로 호텔로 돌아왔는데
"오빠 지금 어디?"
"호텔 알려줘 바로 갈게"
이러더라 ㄷㄷ
오지말라고 해도 계속 온다고 해서 결국 알랴줌
(가시내 이전에 점심먹을때 주소 보내줬구만..그앞에서 봤잖아! ㅋㅋㅋ)
로비에서 만났는데 오자마자 M이 펑펑 우는겨..
나도 모르게 나도 그렇고
"오빠 나 오늘 같이 있어도 돼?"
"No money 필요 없어"
돈 필요 없다고 있고싶단다
"안돼 가. 얼른 가"
이러고 보내고 방으로 올라왔다.
기분이 묘하더라
사실 정들까봐 점심먹고도 그냥 보냈던거고
이날도 방에 그래서 오지말라고 했던거거든
자꾸 같이 있고싶다고 라인 오는걸 그냥 잠들어버림...
그렇게 다음날로...
태국 여행기 - 에필로그
친구와 5년만의 조우 그리고 새로운 만남들
8일의 시간동안 너무나도 행복했어
비록 공기는 나쁘더라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도 보람있었던것 같아.
난 지금 3월에도 4월에도 태국 방문 예정이야
지갑은 거덜날테지만 각오는 하고 있어.
3월은 10일간의 일정이고..방콕일정은 일부러 마지막4일만 잡았어. 뭐 물론 M과도 다시 만날테지만..
예전에 필리핀에서 일때문에 만났던 파트너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어.
"제가 지금은 중년이지만 젊을때 여기 왔으면 여자한테 파묻혀 죽었을거에요"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있는 한마디..
필리핀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태국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아.
난 팍팍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
빈부격차는 있지만 모두가 웃음짓고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하면 범죄가 적고
종교적인 부분때문에 식재료에 제한이 적고 (발리 진짜 부들부들 떤다...)
그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 미국 친구도 비슷하게 느끼더라구.
그래서 난 이번에 오는 4월에는 한달살기를 해보고 올 생각이야.
파타야가 될지 외딴 섬이 될지 방콕이 될진
모르지만...(박제당하는것도 피하고 싶고)
브로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3월 파타야때 또 쓸게.

(M이 어제 머리 잘랐다고 사진 보냈더라구...근데 저게 자른거냐...)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