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태국 9박10일 여행기 ep.3_늘어난일정. 06년생푸잉

멧돼지
2025.01.07 추천 0 조회수 2906 댓글 16

 

중국일정이야기는 패스~!
아침 일정은 스케줄상 건너뛰기로 했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반쯤 호텔을 출발, 7시 30분에 출발하는 귀국 비행기가 예정된 상태였지. 내가 공항까지 배웅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졌어. 비행기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거야.

문제는 공항 직원도 영어를 전혀 못 한다는 거였고, 상황을 파악하다 보니 예매했던 한국<>중국 왕복 티켓이 환불 불가 표였던 거지.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중국→한국 가는 구간만 사용하고, 귀국편은 한국>태국>중국 루트로 새로 표를 예약했었거든. 그런데 그 표는 오는 편부터 사용해야 유효하다고 하더라. 그냥 가는 편만 따로는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들었어.

결국 얘와 같이 공항 직원과 얘기하다 보니, 내가 상하이를 거쳐 입국한 게 아니라 태국을 경유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표가 무효라는 거였어.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얘한테 대충 일정을 변경해서 태국을 경유하게 되었다고 말했어. 뭐, 그게 믿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애를 빨리 돌려보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알아서 해결해 보겠다고 말하고 문제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하고 헤어졌어.

그런데 당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새로 예매하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 거기다 하루를 더 중국에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솔직히 그 사람의 압박감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빨리 떠날 방법만 찾아봤어. 부랴부랴 2시간 뒤 마카오 경유 방콕 행 티켓을 찾아서 예약했지.

12시쯤 마카오에 도착했는데, 태국행 비행기가 10시간 뒤였어. 밖으로 나가 시간을 보낼까 생각도 했지만, 돈도 없어서 불가능했어. 결국 공항에서 10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렸고, 새벽 2시쯤 방콕에 도착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진짜 지옥 같았어.

방콕에 도착하고 나서는 호텔 근처 숙소를 예약해서 간신히 몸을 뉘었고, 내일 아침에는 파타야로 출발할 예정이야. 이렇게 해서 9박 10일의 여행이 어느새 16박 17일로 늘어나 버렸네.

근데 아침에 눈 떠보니, 호텔 베란다에 웬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는 거야... 정말 뭔 하루인지 모르겠다.

 

 

진짜 비둘기는 너무 싫은데, 갑자기 깜짝 놀랐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뭘 할지 고민하다가 윈드밀에서 만난 06년생 푸잉에게 뭐 하냐고 물어봤다.  
내가 원하면 그날 출근 안 한다고 했는데, 내가 갑작스럽게 태국 일정이 잡혔던 터라 줄 돈이 없어서 1,000바트밖에 없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돈이 중요하면 그냥 출근하라고 했더니 점심이라도 나중에 같이 먹자고 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진지한 이야기 하는 걸 싫어한다며, 그냥 재밌게 놀면 좋겠다고 하고는 그날 출근 안 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같이 보낼 푸잉을 확보한 기분에 너무 기뻤다.  
게다가 그 푸잉은 어려 보이고 예쁘게 생겼다.  
그래서 만날 약속을 잡고, 만나기 전까지 소이 혹에 들러봤다. 거기 산타 복장 푸잉들 보는 게 정말 행복했다. 역시나 '천국 위의 태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소이혹에서 기다리며 06년생 푸잉에게 연락을 했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어. 어이가 없더라.  
급히 판다에서 가장 예뻤던 이발소 푸잉에게 연락을 넣었지.  
자기 친구랑 라이브 펍에 있다면서, 올 거면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  
다행히 소이혹 근처라 바로 볼트를 잡아타고 빠르게 달려갔어.  

 

 

라이브 뮤직 카페에 갔더니 스위스에서 온 형님과 푸잉(태국 여성을 지칭하는 속어) 두 명이 함께 있었어. 다행히도 스위스 형님은 내가 관심 있는 푸잉이 아니라 그녀의 친구에게만 집중하고 있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눈여겨본 푸잉 옆에 앉아 맥주를 한 잔 주문했지.

이곳도 분위기가 꽤 괜찮더라. 나중에 딱히 갈 곳이 없다면 이 푸잉과 함께 다시 와보고 싶을 정도였어. 그리고 그 푸잉, 정말 예쁘더라. 그녀는 샤르르라는 미용실에서 일한다고 했고, 나이는 스무 살이라고 하더라고.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맥주 맛은 더 좋았지.

하지만 이때 갑자기 2006년생 푸잉에게 연락이 왔어. 곧 가든168이라는 곳으로 갈 거라며 거기 앞에서 만나자고 하더라. 사실 이 푸잉은 나 때문에 오늘 출근도 안 했는데, 이제 와서 안 만나면 그건 좀 아니잖아. 그래서 미용실 푸잉에게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호텔에 가서 일 좀 보겠다는 핑계를 대고 가든168로 향했어.

가든168에 도착해보니 그녀와 그녀의 룸메이트라는 친구가 같이 있었어. 룸메이트도 일본 느낌이 살짝 나는 귀여운 여자애였어. 크리스마스라고 둘 다 빨간 원피스에 머리띠를 하고 왔는데, 정말 귀엽더라. 그런데 이곳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더니 그 푸잉은 가짜 신분증을 쓰더라고. 아직 미성년자라 그런지 입장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듯했어.

우리는 약 30분 정도 기다린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고, 그 후 맥주 타워랑 안주를 시켜 즐기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국제전화가 걸려오더라. 업무상 국제전화를 자주 받는 편이라 별생각 없이 받았는데,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고. 느낌이 이상해서 번호를 검색해보니 중국 국가번호인 +86이었던 거야. 위챗으로 친구들에게 술 마신다고 알려주고는 그 번호를 무시했는데, 같은 번호로 그날만 35통이 왔어.

생각해보니 중국 여자애와는 이제 끝난 것 같았지. 공항에서 내 거짓말이 들통났던 것도 떠올랐고, 사실 더 신경 쓰고 싶지도 않더라고. 그래도 지금은 놀 때니까, 전화기는 옆에 덮어두고 푸잉들과 신나게 즐겼어.

 

 

이건 나랑 푸잉이 1차 끝나고 168 앞에서 찍은 사진이야. 그 뒤로 2차로 베카딘에 갔어. 사실 난 무카타 먹고 싶었는데, 얘네가 냄새 밴다고 싫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과일 소주랑 닭날개, 그리고 연어 같은 걸 시켜서 먹었지. 닭날개 발라주니까 잘 먹더라고. 여기서 소주 3병까지 마시니 옆에 있던 푸잉은 완전히 취했어. 다른 푸잉한테 다 데리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는 여기서 따로 더 놀다 간다고 하더라. 결국 픽업해서 데려오긴 했는데, 내가 씻고 올 동안 먼저 씻지도 않고 그냥 있더라고. 강제로 씻기려고 하다가 일단 나도 그냥 잤어. 어차피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까!

댓글 16


헐 비둘기 ㄷㄷㄷ
닭둘기 진짜 ㄷㄷㄷ

역시 빠른 우회로 좋구요
우회로 탈거면 빠르게 ㅋㅋ

소이혹 여전이 좋군
언제나 핫하죠

역시 보험이 있어야 하구만
필수죠 변수 방지를 위하여

06년생 기대 햇는데 ㅠ.ㅠ
그러게요 ㅠ.ㅠ

06 어딧.....
급 잠수 ㄷㄷㄷㄷ

소이혹 푸잉 좋네
한잔 하면서 주물럭 ㅋㅋ

소이혹 마렵다

ㄷㄷ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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