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소년 성장기 5
아침에 꽁까이를 돌려보내고 나서,
모닝떡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건너뛰었어.
그날은 여러 가지로 바쁜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거든.
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이름이 풍푸이였나 풍뿌이였나 헷갈리네.
호치민의 변마 중 하나라고 들었어.
변마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베트남의 변마 경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가기로 결심했어.


변마에 가기 전에,
한식당에서 다금바리와 김치찌개,
돼지갈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총 150만 동 정도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이 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한 듯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긴 후,
변마로 가는 도중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리셉션의 남자에게 직접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나는 당신네 가게 에이스의 서비스를 받고 싶다. 네가 잘 추천해주면 팁으로 20만 동을 주겠다."
그 남자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 듯 머뭇거리더니,
말투가 갑자기 매우 친절해졌습니다.
적절한 팁은 역시 사람을 황제로 만들어주는 법입니다.
그는 3시에 에이스들이 출근하니 기다릴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이 2시 45분쯤이라 괜찮다고 했더니,
추천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풍푸이 전설의 14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죠, 이 14번이 그 유명한 레전드 14번인지 말입니다.
참고로 여러분,
구글에 '전설의 14번'이라고 검색하면 아마도 초기 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인물은 에이스 중의 에이스로 신처럼 추앙받는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떠도는 전설에 따르면 호치민을 다녀온 남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바로 14번을 만나본 남자와 그렇지 못한 남자로요.
그래서 저는 리셉션 담당에게 무조건 14번을 예약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리셉션 담당자가 알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여러분께서 그곳에 갈 일이 있다면,
오후 3시에 맞춰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때가 되면,
마치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들처럼 에이스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듯했다.
14번 외에도 여러 명의 에이스 넘버가 존재했지만,
나처럼 리셉션에서 팁을 주고 추천받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팁도 소이혹 LD 한 잔 값 정도면 충분하니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결국 그렇게 업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발렛 파킹 직원부터 짐을 들어주는 직원까지 나름 훌륭한 시설이 눈에 띄었다.
왕처럼 대접받으며 리셉션으로 가서 자신 있게 말했다.
"제가 14번 예약한 사람입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오오... 포틴..."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유명세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리셉션에게 아까 얘기했던 팁을 건네고 대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편안한 휴게실 의자와 TV가 있었고,
웨이터 같은 친구가 음료수를 묻기에 베트남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는 이상한 베트남 액션 영화를 보며 기다렸다.
영화의 퀄리티는 완전히 80년대 스타일이었다.
커피가 나오길래 약간의 팁을 주었더니,
웨이터가 몇 번인지 물어보았다.
"포틴..."이라고 답하자마자 그는 역시나 "오... 유 럭키맨"이라며 놀라워했다.
도대체 14번이 얼마나 특별하기에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고,
마치 집사의 풍모를 지닌 중년의 남성이 나타나 나를 방으로 안내했다.
방에 들어서자 건식과 습식이 조화를 이룬 1인용 사우나가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 땀을 흘리며 14번을 기다렸다. 사우나는 꽤 괜찮았다.
15분 정도 사우나를 즐기고 있을 때,
조금 아담한 체구에 평범하지만 귀여운 얼굴을 가진 친구가 들어왔다.
그의 눈은 살짝 사시였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으며,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성들에게 팁을 주어야 했던 것 같다.
아마도 50만 동이었던 듯하다.
가게 측에도 50~60만 동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다.
나는 역시 약 80만 동을 주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우선 선 팁으로 정가는 50만 동이며,
정말 만족한다면 더 줄 것이니 최선을 다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옆 테이블에 10만 동짜리 지폐 무더기를 꺼내놓았다.
아, 여기는 붐붐 피니쉬가 아닌 곳이야.
나도 처음 방문한 곳이라 검색을 많이 해보진 않았어,
그래서 자세한 정보는 잘 몰라.
궁금하면 직접 찾아봐 ㅎㅎ.
모두가 알고 있는 순서대로 진행되었어.
꼼꼼하게 씻겨주더라고.
특히 ㄸㄲ를 정말 깨끗하게 씻겨주는 게 인상적이었어.
감이 오지? 맞아, 그런 느낌이야.
응꼬 쥰내 빨릴 쥰비 해야지 ~! ㅋㅋㅋㅋㅋ
30여 분 동안 그는 내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온몸의 구석구석을 찾아내어 탐닉했다.
마치 예술가가 캔버스 위에 강렬한 색채를 펼치듯,
그의 입술은 나의 살결 위를 유영했고 혀끝은 감각의 파도를 일으켰다.
그의 손길과 입맞춤에 내 정신은 아득해졌고,
육체는 녹아내리는 듯했다.
이 육감적인 향연에 내 영혼마저 녹아 혼연일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나는 이 찰나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사람들은 말한다.
여행이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고.
14번과의 만남은 내게 관능적 각성을 선사했고,
숨겨져 있던 나의 욕망을 환기시켰다.
베트남에서의 이 깨달음은,
다가올 태국 여행에서 새로운 꽃을 피울 나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창밖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인생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진면목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한 뼘 더 나아간다.
베트남에서 건진 깨우침을 안고,
나는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