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k] 푸잉 맛집 추천! 8번째 방콕 라이프 (젊게 놀다 보면 마음도 젊어진다) - 5
여행 일정이 반 이상 지나갔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5일 차.
어째 마음이 조급해지는 게 느껴지더라. ㅋㅋ
대체 답은 소나테뿐인 걸까? 일반인을 만나기가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엉엉.
하지만 나도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뿐, 하루에 만 바트 이상 소비할 여유는 없는 서민이다.
아, 그러고 보니 호텔을 옮겼는데 그 얘긴 안 했네.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원래 어제는 깐차나부리를 갔다 오는 날이었어야 했는데, 그게 틀어져버렸지.
Arte Hotel이라는 곳으로 옮겼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음, 수질 나쁘지 않았고 건물도 꽤 신식이었어.
로비 직원들도 무척 친절했지만 바로 옆 공사 소음 때문에 아침잠이 방해됐다는 게 흠이었다.
위치와 방 상태는 괜찮았지만 성수기와 중국 새해 시즌이라 그런지 11만 원대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ㅠ
그러던 중, 콘깬 출신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뭐 해?"
"그냥 누워 있다가 밥이나 먹으려고."
"같이 먹자. ㅋㅎ 터미널 ㄱㄱ"
"ㅇㅋ"
그 친구는 오늘 밤에 콘깬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나를 못 볼 생각에 아쉽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 약해져서 결국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급식소에서 카오카무랑 스프로 대충 한 끼 해결하고, 후식으로는 차트라뮤에서 타이 티 한 잔 때렸다.
그 친구가 사줬다.

낮에는 뭐 했더라...? 아, 맞다, 새로운 마사지샵에 도전했었다!
Aya Massage라는 곳인데 숙소에서 가까워서 걸어갔다.
한국인들보다는 일본인 리뷰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었다.
솔직히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다. 이름만 Nuru라 하고 소피 스타일을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달까.
그나마 시설은 깔끔했고 내가 운 좋게 고른 마사지사가 나름 성의껏 노력해줘서 인상이 좋았다.
게다가 외모도 지금까지 만났던 일반인 친구들보다 괜찮아서 그건 장점이었다.
단점이라면 수술로 만든 가슴이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뭐... 열심히 하는 모습엔 감사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기운 없이 끝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콘돔을 끼고 하려고 하니 느낌도 별로였고 결국 손으로 부탁하는 어색한 상황까지 갔다. 그래도 결과는 실패.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네 잘못 아니야"라고 다독여 줬다.
이 씁쓸함 때문인지 숙소 근처 돈키호테라도 들러볼까 하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라고 느껴서 약국에 들러 약을 사고 낮잠으로 푹 쉬었다.
저녁에는 원래 방콕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지만 그냥 간단히 저녁만 먹고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냈다. 자세한 이야기는 굳이 꺼내지 않을게.


신기한 맛이 느껴지는 치즈볼과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국물 빠에야를 먹어봤어. 맛은 꽤 괜찮았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니 다시 찾을 것 같진 않아.

같이 저녁 먹었던 푸잉의 사진빨에 또 속아버린 나 자신을 잠시 원망했어. 그러다 보니 이날은 괜히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더라. 캐비지 앤 콘돔이라는 식당은 내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속에서 스쿰빗역으로 가는 통로를 지나는데, 꼬마아이가 학교 교복을 입고 버스킹 비슷한 걸 하고 있더라고. 뭔가 학교 과제 같은 느낌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노래를 정말 잘 불러서 한참을 멈춰 서서 구경하고 동영상까지 찍었지. 혹시 관심 있으면 브로들도 한번 들어봐. 부른 곡은 Cruel Summer라는 명곡이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갑자기 좀 외로워지더라. 그래서 혼자 술이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으로 요즘 에까마이에서 핫하다는 곳들 중 하나를 골라보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