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MBTI J의 인생 첫 결단!! 준비없는 파타야 여행" 후반전 - 4

MBTI
2024.11.09 추천 0 조회수 2752 댓글 17

 

시간이란 녀석은 늘 그렇듯, 

어느새 두 시를 훌쩍 넘기고 말았어.

 

 

피곤함이 서서히 몰려오자,

 난 N에게 호텔로 돌아가자고 제안했어.

 테이블은 그녀의 친구들에게 맡기고 판다를 나왔지. 

돌아오는 길에 출출한 느낌이 들어 편의점에 들르기로 했어. 

술도 적당히 마셔서 기분도 좋고, 

장난삼아 공유처럼 

"한국말로" 외쳤지.

 "여기서부터 너가 사고 싶은 거 다 사!"

 

 

그녀는 내 말이 웃긴 듯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신라면 컵라면 작은 걸 하나 골랐어. 

"이거 먹을래." 

다른 것도 더 사라고 했지만,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더라. 

이런 친구들은 더 챙겨주고 싶어지는 법이지. 

나는 미네랄워터 몇 개와 제로콜라를 골라 편의점을 나왔어. 

소이3 오는 길목에서 소시지가 맛있어 보여 그녀에게 저것도 하나 사자고 했지.

 

 

사람이 없었는지 아저씨가 앉아서 주무시고 계셨더라고.

 그녀가 작게 아저씨를 깨우고 싸이끄럭 한 인분을 샀어, 

80바트에. 호텔로 와서 나는 땀이 많이 나서 샤워한다고 했고,

 그녀는 사온 컵라면과 소시지를 세팅했어. 

이번 여행에서 이 친구 덕분에 정말 편하게 다녔던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지. 

칭찬에 어색해진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괜찮아 오빠", 

"나도 재밌었어"라고 대답했어.
간단한 야식을 먹고 난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냈고,

 그녀는 샤워하러 들어갔어. 

방의 조명을 끄고 커튼을 열자 바깥의 은은한 빛들이 스며들며 분위기를 만들어줬지. 

샤워를 마친 그녀는 총총 뛰어나와 침대로 뛰어들며 내 가슴으로 파고들었어. 

둘 다 적당히 기분 좋은 상태로 숙소로 돌아와 오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지.
나는 개인적으로 여성 상위를 좋아하는데, 

이 친구가 등에 땀이 범벅이 될 때까지 노력해줬어.

 토닥토닥... 

그렇게 그녀를 살포시 안으며 어깨를 쓰다듬다가 우리는 잠에 들었지. 

이불 밖은 에어컨으로 찬 공기가 가득했지만, 

이불 안에서는 그녀의 온기가 나에게 전해졌어.

 모든 게 완벽했던 편안한 밤이었지.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반타이에서 랭쌥을 한 번 더 먹기 위해 점심 예약을 해놨었어. 

12시 조금 넘어서 그녀를 깨우고 함께 식사 장소로 이동했지.

 

 

A브로와 그의 동료, 

그리고 나, 

N 이렇게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네 명이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를 마친 후,

 A브로 일행은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N도 집으로 간다고 해서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배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N에게서 집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나는 오늘 그녀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끝까지 장난스럽게 대해주는 그녀가 고마웠다.)
저녁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던 나는 형님께 할 일이 없다고 말했더니, 

새로운 한국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 거냐고 물어보셨다. 

"갑시다 ㅋ" 

우리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소이11 근처 FIVE STAR BEER BAR로 이동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시원한 음료 한잔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혹시나 C브로를 만나면 주려고 했던 월하 킵카드가 있었지만, 

만나지 못할 것 같아 형님께 쓰라고 넘겨줬다.

 

 

여기서 만난 새로운 한국 친구는 이제 막 태국에 놀러 온 20대 후반의 친구였다. 

상당히 깔끔한 외모에 행동이나 말투에서 예의가 느껴졌다.

 건방짐이나 으스대는 느낌은 전혀 없어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숙소를 좀티엔으로 잡았는데 오늘은 소이혹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형님은 일 때문에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어 30분 정도만 머물다 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오늘 소이혹에 볼일이 있어 그를 케어해주겠다고 했다.
소이혹에 처음 가는 이 친구는 위치조차 몰랐기에 형님이 그를 전기자전거에 태워 먼저 소이혹으로 갔고, 

나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아... 그런데 실수였다 

ㅋ 너무 더웠다!

 비치로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체력을 다 써버리면

 오늘 마지막 밤을 불태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의점에 들러 10바트짜리 미네랄 워터 하나 사고 성태우 탈 10바트 동전을 챙겼다.
터덜터덜 비치로드에서 세컨로드로 이동하는 것도 낮에는 힘들었다 ㅋㅋㅋ 

썽태우를 타고 씽씽 달려 소이혹 입구에서 내렸다. 

형님에게 내가 가려던 바 이름을 알려주고 앞에서 보자고 했다. 

내 후기를 읽어본 브로들은 알겠지만 

아직 보려고 했던 푸잉 중 못 본 애가 한 명 있었다.

다시 도전!
마마상에게 오늘 그녀가 출근했는지 물었더니 마침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나를 도와줬던 M푸잉까지 두 명을 옆에 앉히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친구는 예상대로 삐쭉삐쭉 목각인형처럼 

내 맞은편에서 눈만 껌벅이며 내가 노는 걸 구경했다. 

형님이 그에게 맘에 드는 언니를 골라보라고 얘기했고 

그도 뭔가 적응하려 노력하는 게 보였다ㅎㅎ.. 

힘내라..ㅋㅋ 

시간이 되어 형님은 떠나시고 

우리는 각자 서로의 파트너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푸잉은 사진과 실물이 거의 흡사했어.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외모에 귀여운 얼굴, 

그 나이대 특유의 천진난만함까지!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졌지.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게 문제였어.

 물론 번역기나 바디랭귀지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브로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꽤 큰 장벽으로 다가왔어. 

서툰 영어로나마 직접 대화하는 것과 매번 핸드폰을 꺼내 번역기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거든.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텐션도 유지하기 어려웠어.
며칠 전 만났던 또 다른 그녀는 통통 튀는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귀엽고 얌전한 느낌이었어. 영어도 가능했고, 뭔가 사람을 배려해주는 느낌을 받았지. 비교하자면 새내기 대학생과 3학년 대학생의 차이랄까? (사실 20살, 22살이라 크게 틀린 비유는 아닌 듯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누구와 보낼지 고민했지만, 

경험에서 오는 직감이 있었어. 

여행 초반이라면 외모와 스타일이 괜찮은 아이를 선택했겠지만,

 이제는 그런 모험을 할 여유가 없었지. 

조금 더 편안하고 나를 케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더 낫다고 판단했어.
그녀에게 오늘 밤 판다 클럽에 갈 거라고 말하고, 

10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한 뒤 가게를 나왔어. 

이 친구는 아까 그녀를 픽업하지 않은 모양이더라구.
"왜 맘에 안 들었어?"
   > "네 조금.. 아직 적응 중이라서요 ㅎㅎ, 다른 데 더 가봐도 될까요?"
"그래~ 갑시다 ㅎㅎ"
"그리고 나 이따가 판다 클럽 갈 건데 자기도 괜찮으면 같이 갈래요?
  > "데려가 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모든 게 처음이라 경험해 보고 싶어요."
빠르게 A브로에게 연락했어. 

오늘 VV테이블을 잡고 마지막 밤을 불태우려 했지만 많은 사람이 놀기엔 자리가 좁았거든.
"브로!!! 오늘 그냥 boss 잡고 놀자! ~~ 내가 새로운 친구를~~~ (중략)"
   > "오케이! 알겠어 boss로 예약할게~ 11시 전까지만 도착하게 와~~"
역시 든든한 A브로야. 

뭐든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면 최대한 도움을 줬던 고마운 브로지. 

그렇게 새로운 친구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몇 군데 바를 돌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푸잉을 만나 판다로 함께 가기로 했어.

 

 

비가 약간 왔었고 우리는 각자 개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헤쳐모여 하기로 했어. 

각자 파트너가 있는 바에 가서 바파인해서 데리고 나와 

워킹으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알아서 픽업해서 10시에 소이혹 비치로드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지.
나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마지막 출격을 준비했어. 

그렇게 다가올 전투를 대비하며 

심신을 가다듬고 있을 때쯤... 

쎄한 느낌의 메시지가 도착했어.

 

 

한국 시간으로 조정된 사진 속 시간을 보며, 

실제로는 2시간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느낌에 따라,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라고 전화로 조언했고, 

다행히도 내 말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
"작전 변경. 21시까지 소이혹으로 긴급 소집."
"네 형님.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나는 그에게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게 예상보다 조금 일찍 소이혹으로 다시 나가게 되었다.

 내가 일이 있어 약간 늦어졌고, 

오후 9시쯤 그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다시 만나 눈에 불을 켜고 소이혹을 돌아보았다. 

첫 번째 가게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나왔고, 

압박 속에서 지나가던 중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형님, 사실 아까 저를 잡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가 괜찮을 것 같아요."
"아? 그래도. 그 가게 어디예요? 갑시다~!!"
가게 이름을 전해 듣고 그를 데리고 빠르게 소이혹을 헤쳐 나갔다.

 그리고 가게에 도착해서 우선 그녀가 있는지 확인했고, 

다행히 만날 수 있었다. 

이 친구도 낮에는 낯을 가리더니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고 시간이 별로 없으니 엄청 적극적으로 변했다.
젊은 친구들은 적응력도 대단하다니까! 

이 친구가 말한 푸잉은 느낌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일단 새로운 친구에게 딱 붙어서 뭔가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장난을 쳐도 그를 위한 액션을 하는 게 마인드가 괜찮아 보였다.
"형님, 이 친구 어때 보이세요?"
"자기가 같이 있을 건데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하나~ 

ㅎㅎ 근데 말하는 거나 행동을 보니, 

마인드 좋고 너를 잘 케어해줄 것 같은 느낌은 받았어~ 나쁘지 않은 듯!!"
"저 이 친구랑 나갈까 생각 중이에요!"
"그럼 빨리 쇼부를 보자."
나는 그녀에게 우리는 판다에 가서 오늘 놀 것이고, 

보스 테이블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그가 너와 함께 오늘 같이 나가길 원한다며 같이 할 수 있는지 바파인/LT는 얼마인지 체크하고 그에게 알려줬다.
다행히 그녀도 그가 싫지 않았던 것 같았고, 

판다에 보스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니까 같이 나가고 싶어하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하고 바파인을 하고 그녀에게는 옷 갈아입고 나오라 했다.
이미 10시가 조금 넘었었다. 

소이혹 푸잉들은 바에 있을 때보다 사복으로 갈아입으면 훨씬 더 괜찮아 보여지는 매직이다.
서둘러 내 파트너도 바파인을 하고 우리 네 명은 빠르게 워킹으로 향했다.

 

 

처음엔 술이 두 병뿐이었는데, 

어느새 푸잉들이 킵카드를 사용해 세 병, 

네 병으로 늘어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늦지 않게 도착하여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이 차려졌습니다.

 

 

댄서 언니들은 몸을 움직이는 선이 정말 다르더군요.

 마지막 밤이라 후회 없이 놀자고 결심했지만, 

결국 제 형편없는 주량을 넘어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소"

를 시전하고 말았습니다.

 한 시간 넘게 잠들어 버린 것 같아요. 

중간에 기억이 없네요.

 

 

A브로에게 들은 말로는,

 제가 게임에서 많이 져서 술을 마셔야 했는데, 

제 파트너가 저 대신 술을 마시며 잘 챙겨주었다고 하더군요. 

감동입니다. 술도 많이 들어갔지만, 

파트너가 날 잘 챙겨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제 당분간 파타야에 오지 못할 걸 알기에 너무 피곤해서 판다에서 호텔로 가기가 아쉬웠던 겁니다. 

2시에 가자, 3시에 가자, 30분만 더 있다 가자며 결국 새벽 4시가 넘어 판다를 나왔습니다.
나와 그녀는 서로 기대며 열심히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모든 언니들 중 미드가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이 친구였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냥 잘 수 없죠! 

자연스럽게 그녀를 리드해 함께 샤워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행복한 시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걸 해냈습니다. 

 

댓글 17


캬 푸잉이들이 알아서 챙겨주는 클라스
어쩌다니보니 그렇게 댔네요 ㅋㅋㅋ

ㅋ ㅑ 이럼 취해도 되지 ㅋㅋㅋ
강하지 못해서 ㅋㅋㅋ

와우 굉장히 친절하신게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슴가 ㅋㅋㅋ

나도 아고고 마렵네
아고고 출발~!

푸잉이가 진짜 착하네
착한애들 진자 많죠

파야 한번 가보고 싶네요
파타야는 꼭 가보셔야죠

이형이 진짜 파타야 푸잉 눈 높여 놓은거 아님 ㄷㄷㄷ

파타야 푸잉 어디 갓나 했더니 브로가 다 데리고 갔구만 ㅋㅋㅋ

역시 한상 기본 양 사이드로 푸잉이가 ㄷㄷㄷ

기본 하루에 푸잉을 몇명을 ㄷㄷㄷ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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