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아다 30대 파오후의 파타야 여행기 1편

안녕하세요, 30대 모태솔로이며 체중이 있는 편인 사람입니다.  
이번에 일주일 동안의 짧은 여행을 다녀오며 꿈같은 경험을 했고, 이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1일차**  

연휴가 시작된 시점이라 그런지 공항은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감귤항공의 비행기도 만석이라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저 같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주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활기 넘치는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에어팟 프로로 가까스로 차단하며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데, 웬일인지 한 시간이나 지연되더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후 2시 전에 숙소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결국 3시 즈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묵었던 숙소는 KTK의 스위트룸이었는데, 킹사이즈 침대가 아닌 더블베드라서 잠을 자는 데 약간 불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압도 약하고 와이파이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침대 옆에 충전용 콘센트조차 없어서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어중간했던 탓에 딱히 갈 곳도 없는 상태에서 근처 거리를 잠시 걸었습니다. 화려한 거리는 물론이고, 무카타 가게와 불 꺼진 헛간(?) 같은 곳도 잠깐 둘러봤습니다. 이후에는 그냥 숙소로 돌아가 잠들었습니다.  

**2일차**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현지 식당에는 배낭여행족 팔랑(서양인) 형들이 많았는데요, 독일식 소시지 조식을 파는 가게라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삶은 소시지는 적당히 짭조름하니 괜찮았고, 프레첼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약 120바트 정도 나왔습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는 터미널 21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클럽 게이 인근을 지나가보기도 했고, 마침 춘절 풍으로 꾸며놓은 터미널 21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러쉬(Lush)가 1년에 한 번 하는 세일 중이라 러쉬밤 3개와 바디워시가 들어 있는 선물 세트를 약 1000바트에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약 1500 바트 상당). 숙소 곳곳에 욕조가 있어서 득템한 러쉬 제품을 써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터미널 21에서 더 구경한 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르노스 스테이크’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스테이크를 만족스럽게 먹은 다음 러쉬 제품을 숙소에 둔 뒤, 마사지를 받으러 나갔습니다. 마사지는 피로를 풀고 체력을 보충하기에 좋았습니다.  
마사지를 마친 후에는 활기를 얻어 속칭 '소이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소이혹 풍경은 지난 여름 방문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사람은 많아졌지만 예전과 비교해 외모가 뛰어난 친구들은 더 줄어든 느낌이랄까요. 거리에서는 여기저기서 "오빠, 오빠"라고 부르며 손짓하고 몸을 스치려는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솔직히 거리가 불편하게 느껴져 그냥 비치로드 근처의 아마존 커피숍으로 이동했습니다. 커피 한 잔 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소이혹 중심부로 들어갔습니다.  

깊게 들어가니 화려하게 꾸민 머리에 아담한 키를 가진 친구 한 명이 성큼 다가와 제 팔을 잡아끌더군요. 저항하기 어렵게 끌려갔고 결국 리펜트라는 바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녀에게 LD(Lady Drink)를 한 잔 사주고 함께 주사위 게임과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분 좋게 놀다가 괜찮아 보여서 "얼마야?"라고 물어보니, 바파 2000에 롱 5000이라고 하더군요.  
음...?  
음....??  
음.....???  

그 말을 듣고 나니 뭔가 상대가 좀 없어 보이고, 저 돈값이 과연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현타가 세게 오더군요.  
결국 이 친구와는 등을 돌리고, 여러 소이혹 바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