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아다 30대 파오후의 파타야 여행기 4편
4일 차, 이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무슨 생각이었는지, 오후 투어로 농눅빌리지 투어를 예약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오전에는 푹 자다가, 느긋하게 일어나 점심으로 팟타이와 샌드위치를 먹고 후식으로 스무디까지 챙겨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투어 기사님을 만나 농눅빌리지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투어는 몽키트래블에서 예약한 건데, 놀랍게도 작년 여름 꼬란섬 투어 때 만났던, 한국어를 잘하는 그 가이드님이 이번에도 배정된 겁니다. 이게 웬 인연인지!
가이드님이 저를 보더니 “혹시 저번에 뵌 적 있지 않나요?”라고 물어서, “맞아요, 꼬란섬 투어 때 뵀잖아요”라고 대답하니 정말 반가워하더라구요.
재미있는 건, 이분이 예전에 저한테 부아카오 아고고(?)를 추천했던 가이드님이라는 사실…
어쨌든 저는 까올리 신혼부부 두 분과 함께 세 명으로 묶인 그룹으로 투어를 진행했는데, 한 번쯤 가볼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투어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니 정말 피곤함이 몰려오더군요.
잠시 쉬다가 소이혹 옆에 있는 야시장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오늘이 내 생일인데, 이 생일 저녁 나름 괜찮네” 하며 웃으면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어제는 푸잉이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제대로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기에 오늘은 꼭 제대로 즐기고자 트리타운에 있는 락팩토리로 향했어요. 센트럴페스티벌 앞까지 성태우를 타고 간 후 걸어서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힘들더라고요. 가는 길에 부아카오 비어바도 잠깐 둘러보았는데, 솔직히 부아카오 비어바나 소이혹 비어바나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둘 다 비슷한 분위기라는 뜻이겠죠.




락팩토리에서 공연을 봤는데, 와... 이 밴드의 기타와 베이스 연주 실력이 미쳤더라고요. 정신없이 공연을 감상하다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이후 근처 마사지샵에 들러 화장실을 갔는데, 갑자기 코피가 터지는 바람에 당황했어요. 코피를 틀어막은 채 마사지를 받았지만, 온몸에 기운이 빠지고 저절로 눈이 감기며 정말 피곤함의 극치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낼 순 없다는 생각에 워킹 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아고고바 몇 군데를 둘러보다 문아고고에 들어갔는데, 사실 별로 마음에 드는 애는 없었어요. 게다가 너무 피곤해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옆자리에서 쉬던 푸잉 셋이 주사위 게임을 하며 시끌벅적하게 노는 걸 보고 있었는데, 저에게도 같이 하자고 해서 몇 판 참여해봤어요. 게임 중에 "내가 이기면 한잔 사줄게"라고 했는데 결국 열 판 만에 옆자리 푸잉들에게 각각 한 잔씩 사줬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늘 제 생일이라고 말하니, 놀라며 축하해 주더라고요.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아무 생각 없다"며 계속 주사위 게임만 했어요. 그런데 놀다가 보니 푸잉 중 하나가 밖에서 케이크와 촛불을 준비해서 축하한다고 가져오는 겁니다. 정말 감동받아서 옆에 있던 푸잉들에게 팁과 LD를 더 사주었어요. 하지만 몸이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와 자체적으로 생일 새장국(?)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