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혼란스럽고 유쾌한 방아다 4
안녕 브로들!
오늘은 세 시간밖에 못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어. 왜냐하면 병아리 같은 푸잉이가 나를 픽업하러 오기로 했거든. 덕분에 조금 피곤하지만 설렘 가득한 하루를 보냈어.

드디어 병아리 푸잉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릴 때가 되었네. 얘들아, 나 어플도 막 다운받아서 이 사진을 준비했어! 로비에서 병아리 푸잉이를 배웅하고, 곧바로 기다리고 있던 눈나 푸잉이와 만나는 완벽한 1초 환승도 완료했지. 눈나 푸잉이는 나를 파타야로 당일치기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따라갔어. 차 타고 두 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했지.
비록 워킹 스트리트는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눈나 푸잉이가 유명한 음식점부터 데려가 줘서 위안이 됐어.


음식점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땀을 송글송글 흘리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과 멋진 뷰만은 또렷이 떠오르네. 그때 찍은 눈나 푸잉이와의 한 컷도 곧 올려볼게!
밥을 먹고 나서는 바다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 또 한 번 식사를 한 뒤에는 유명한 나무로 지어진 사원을 방문했는데, 정말 최고였어. 그곳 이름은 ‘진리의 성전’인데, 진심으로 강력 추천해! 아무리 남자들끼리 여행을 가도 이곳은 꼭 들러봐야 한다고 생각해. 입장료는 500바트지만 정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이야.


이곳에서 관계자분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정말 잘 찍어주시더라. 우리가 신혼부부로 보였는지 엄청 이쁘게 찍혔어. 정말 괜찮은 곳이라니까 꼭 한번 가봐.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밥을 먹은 후, 2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왔다. 한국 남자에게 받은 상처 이야기도 듣고 있었는데, 어느새 10시가 됐더라고. 다시 숙소에 도착하자 간단히 씻고 나서는 클럽에 가기로 했어. 전에 미프로 알게 된 푸잉이가 카오산에 있는 ‘더 클럽’이 좋다며 가자고 제안했거든.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카오산 로드로 갔지. 그런데 문제는 그 푸잉이가 양아치처럼 굴더니 2시나 돼야 올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걔 때문이라서 일부러 카오산까지 왔는데... 뭐 어차피 내 인생은 마이웨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클럽에 들어갔어.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고 사람도 거의 없더라. 그래도 재밌게 노는 외국인 옆에서 신나게 춤추다 보니, 그들이 날 스테이지로 끌어 올렸고 거기서 좀 신나게 흔들었지.
나중에 보니까 외국인들이 점점 몰려와서 분위기가 살더라. 본토 푸잉이는 적고 대부분이 백인이었어. 거기 있던 백인들과 한국인들이 나를 신기한 듯 영상으로 찍던데, 아마 나도 찍혔던 것 같아. 부디 그 영상이 내 눈앞에 들어오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야... 완전 흑역사지.
춤추는 중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다른 푸잉이가 “나 더 클럽으로 갈게”라고 연락을 해왔어. 뭐, 어차피 혼자였으니까 그녀를 불러서 만났지.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국어 잘하는 그 병아리 같은 푸잉이를 만나 숙소로 데려왔어. 배가 고프다니 음식 배달을 시켰고, 어제 먹다 남은 보드카도 꺼내 끝까지 서로 따라줬지.
술이 오르니 취기가 올라 씻겠다고 슬쩍 상의를 벗었어. 운동해서 다져진 몸을 살짝 어필해 본 거지, 뭐. 어제는 내가 병아리 같다며 그녀를 돌려보냈지만, 오늘도 온다면 병아리든 닭이든 그냥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한 번 봐주는 걸로 충분했으니까.
씻고 나오니 그녀가 매번 잘생겼다며 칭찬하던 말투가 오늘은 조금 달라졌어. “Excuse me?” 이러면서 뭐랄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았고, 볼 뽀뽀가 입술로 이어지고 서서히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결국엔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말이야, 아침에 봤는데 그녀의 옷차림부터 어딘가 달라져 있었어. 쉬는 날이라더니 무언가 특별히 준비한 듯 보였거든. 어쩔 수 없지,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 비록 3시간밖에 잘 시간이 없어서 여러 번 불태우진 못했지만 그대로 그녀를 안고 잠들었지.
다음 이야기가 마지막일 거야, 브로들. 바로 이어서 작성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