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첫 방타이에 로맴을...5(로맴 마오막막)

O폭격기O
2024.12.26 추천 0 조회수 2540 댓글 20

 

브로들~~ 퇴근하고 이제 좀 여유롭게 로맨스를 써내려가 보려 해.  
한번 가보겠어... (존댓말 안 쓴다는 포인트를 배웠으니 이렇게 또 어쩌다 룰(?)을 알아가네. 혹시 수정이 필요하거나 잘못된 부분 있으면 꼭 피드백 줘, 고마워.)  

그녀를 보내고 샤워 후 현실감을 느끼며 테라스에서 야경을 감상하던 중, 한 대의 담배를 피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A랑 B가 숙소로 들어왔어.  

대화가 꽤 길어졌는데, 짧게 요약할 내용은 기록으로 남기려니까 이 정도는 길게 일기로 남겨본다. 참고로 나는 기억력이 엄청 좋아. (거짓말과 MSG가 1도 없는 찐 경험 후기!)  

A: 어땠어요?  
B: 네~ 어땠냐고요. 과장님 빨리 말해주세요!  
나: 후... 좋았어, 진짜 좋았어. (내 표정이 관세음보살 같았다더라.)  
A: 근데 왜 반응이 이래요? 내상 입은 거 아니죠? (유흥 경험 안 해봤지만 어렴풋이 한국에서도 대충 상상은 되는 듯.)  
나: 내상은 아니야... 오히려 지금 우울한 느낌이야. 모르겠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롯 같은 기분? 뭔가 이상해.  
B: 뭐죠? 왜 그러세요? 뭔가 잘못 푸신 거 아니에요?  

나: 아니야, 진짜 좋았는데, 쩔었어. 너무 완벽했는데... 집에 무사히 잘 보내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는 모습 봤는데,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기분이 뭔가 롯 같아.  
A: 하... 이거 불길한데요 형님. 제가 느낌이 오는 게 있는데... 안돼요, 형. 그건 안됩니다!  
나: 뭔데? 뭐가 안 돼?  
A: 번호는 물어보셨어요?  
나: 번호라니... 한국에서 그러면 바로 블랙리스트 되는 거잖아. 여기서도 별 다를 거 없겠지!? 그런 짓은 안 해~  
A: 여기 태국이라고요... "안 되는 게 어딨냐?"는 도시예요, 방콕이나 파타야는. 그냥 물어봤으면 될 건데!  
나: 오히려 설명이 좀 필요하던 상황이라 걍 마무리 짓고 보냈지 뭐~  
B: 과장님... 아쉽죠, 지금? 그거죠?  
나: 응, 솔직히 살짝 아쉬워. 근데 지금 그 가게 다시 가면, 거기서 그녀 다시 볼 수 있어?  
A: 아뇨, 형님. 이제 마감했어요. 셔터 내려갔다고 보심 돼요. 그녀를 다시 보려면 내일 저녁쯤부터 가능할 듯한데... 흠... 잠시만요.  
나: 뭐?? 잠깐만 뭐하는 건데 또 무슨 깜짝쇼 하려고?  
A: 거기 사장한테 그녀의 라인(LINE) 아이디 좀 알려달라고 직접 말해볼게요. 형은 잠시 담배 한 대 더 태우시든지... 운기조식하며 기다리고 계세요.  

이때 진짜로 라인 아이디를 알아내겠다는 그 말에 도파민이 마구 솟아나기 시작했어. 테라스에서 잇따라 한 대 더 태우며 숙소로 들어온 후에도 A랑 B가 풀어내는 썰들은 사실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A의 핸드폰 알림만 쳐다보고 있었을 뿐이야.  

그렇게 셋이 침대에 누워 하하호호 깔깔거리던 중, 순간적으로 대반전의 소식이 도착해.  

A: 형님! 받았습니다~ 그녀의 라인 아이디 왔어요!  
나: 야 너... 도대체 진짜 어떤 인생 살았길래 이렇게 능력자냐!?  
A: 인생 뭐 있습니까 형님~~ 재밌게 살아야죠!  
B: 과장님 진짜 롸잇나우 연락하세요. 끌지 마요!  

정말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하며 라인 아이디를 등록했어. 그러고 나서 프로필 사진에 잠깐 전 봤던 그녀의 사진이 딱 뜨는 순간, 마치 마음속에 얹혀 있던 무거운 짐이 내려가는 듯한 안도감이 들었지.

나: 뭐라고 말해야 하지...?
A: 아! 원 박 투 데이예요? 아까 너 데리고 간 봄버맨이에요. 잘 들어갔어? 사실 연락하고 싶어서 사장님께 라인 아이디를 받았어. 혹시 내일 점심 같이 먹을래?

이 멘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라인을 보내는 봄버맨... 그리고 약 5분 뒤, 그녀의 반응은...!

 

 

진짜 신기한 게, 태국에서는 그렇게 놀고도 아침 해가 뜨면 자동으로 조식을 먹고 있더라. 그런데도 이상하게 피곤하지 않아. 역시 도파민이란 게 이렇게 대단한 걸까 싶더라고.  

조식 먹는 중에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어.  
그 답장을 읽는 순간, 숨이 멎는 듯한 답답함과 도져오는 공황에 휩싸였지. 하지만 용기를 내어 그녀와 점심 약속을 잡았고, 우리는 잠시 눈을 붙인 후 만나기로 한 짬뽕집에 도착했어.  

그런데... 그녀가 라인을 확인하지 않는 거야. 답장도 없고.  
그때부터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어.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애써 쿨한 척 말했지. "에이, 뭐 인연이 아닌 거지 뭐. 밥 사준다 해도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잖아, 그냥 넘어가자."  

그렇게 말은 했는데, 짬뽕이 도저히 목으로 넘어가질 않더라. 자꾸만 휴대폰만 들여다보게 되고, 내 기분은 점점 더 처지는 거야.  

A가 그걸 보고 위로했어. "형,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어차피 이런 애들은 우리 같은 사람 하루에 몇십 명씩 보는데, 기억도 못 할걸요? 그냥 우리 마사지 받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제가 분위기 좋은 데 하나 아는데 거기로 모실게요.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편하게 쉬자고요."  

하지만 난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뭐냐, 이 감정... 정말 지독하게 슬프다. 여기 너희랑 이렇게 있어도 진짜 재밌고 행복하거든? 근데 한편으론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서 미치겠어."  

그 말을 듣자 A가 뜬금없이 웃으며 그러더라. "아, 이 느낌... 뭔가 쎄한데요? 형, 솔직히 말해봐요. 다음에 혼자 여기 다시 올 것 같죠?"  

난 대충 웃으며 대답했어. "아니야. 다음 일정이 빡빡해서 이번엔 그냥 찍먹만 하고 가는 거야. 다음에 우리 차라리 개인 여행으로 올까? 이번엔 진짜 좋은 경험 많이 했어. 덕분에 고맙다. 그리고 괜히 내가 분위기 망치는 것 같아서 미안해. 괜찮아, 아주 좋아! 그러니까 일단 마사지하러 가자!"  

그렇게 짬뽕, 짜장면, 탕수육을 함께 먹으며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더라.  

화면에 뜬 이름은 그녀였어.  
그 순간, 다시 도파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  

 

 

잠에 들었다니...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이때는 아직 푸잉의 말이 100에 101은 구라인 걸 몰랐던 시절이었다.)

나: 잠들었었다던데, 어쩌지?  
A: 형, 우리 파타야에 오면 아마존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가 바로 커피 한 잔 들고 담배 한 대 피우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그곳에 꼭 가봐야 해요.  

그래서 그녀에게 디스커버리 밑 아마존 위치를 지도 앱에 찍어주고 바로 출발했다.  

카페에 도착해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나니까 뭔가 몽롱해지며 낭만에 젖어들었지.  

정말 좋더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커피 한 잔 들고 노을이 물든 해변만 바라보는 이 느낌. 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이게 태국에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아, 정말 이런 느낌이랄까... 따봉...

그런데 그때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어.

F: 나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못 갈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나: 아냐,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뭐. 아쉽다.  
F: 나도 아쉬워, 정말 미안해.  
나: (이때 갑자기 그녀와 숙소로 걸어가던 중 그녀가 했던 말이 번뜩 떠올라서) 너 아까 새벽에 나한테 말했잖아. "위 아 프렌드!" 기억나?  
F: 응, 기억나지?  
나: 우리 이제 친구야. 나 너 보러 다시 올게.  
F: 진짜 다시 올 거야?  
나: 응, 꼭 올게. 일단 너 피곤하니까 쉬어. 나는 마사지 받고 좀 더 놀다가 비행기 타러 가야 해.  
F: 알았어, 쉬고 있을게. 너 공항 도착하면 메시지 줘.

그리고 그렇게 리조트 문을 닫고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어.  
이걸 로맨스라고 할 수 있을까? 뭐, 그녀와의 연락은 한국에서 더 활발해졌지만 이 얘기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까 다음 글에서 풀도록 할게, 브로들!

댓글 20


푸잉 구라력에 혀를 내두릅니다. 낼름 낼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잉은 푸잉이데 내공이 ㄷㄷㄷ
어마어마 합니다

로맴이란 참 ㄷㄷㄷㄷ

역시 겨울은 로맴인가
그렇긴 하쥬

나도 로맴을 시작 해볼까 ㄷㄷ
하 양날의 검인디 ㅋㅋㅋ

로맴이라 개인적으로 비추인디 개인의 선택이라 ㅋㅋㅋ
저도 개인적인적으론 이젠 비추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귀엽..ㅋㅋㅋㅋㅋㅋ
귀욤이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잉 귀엽네

로맨스구나 로맴매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필리핀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73
관리자
2024.08.16 조회 12203
필리핀 필리핀 텔레그램 소통방
+27
관리자
2024.09.10 조회 16161
베트남 호치민 텔레그램 소통방
+19
관리자
2024.09.10 조회 12400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2부
+5
모쏠파오후
2025.03.14 조회 76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1부
+16
모쏠파오후
2025.03.13 조회 344
태국 태국 가라오케 탐방 후기
+12
태린이
2025.03.10 조회 660
태국 파타야 미스트클럽
+11
로맨티스트
2025.03.10 조회 846
태국 방콕 마사지 썰
+9
즛토다이스키
2025.03.09 조회 740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