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첫 방타이 후기 2편, 계획은 계획일 뿐(방콕)

샤이울프
2024.12.31 추천 0 조회수 2257 댓글 14

 

두 번째 꿈속 이야기.  
후기를 빨리 써보려고 했지만,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꿈에서 겪었던 두 번째 날 이야기를 꺼내본다.  

첫날에 오싹한 공포체험을 하고 맞이한 두 번째 날. 사실 이 날은 기운이 축 처져서 의욕이 없었다. 현실감이 확 밀려오더니,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힘들 정도였다. 두 번째 날인데도 이런 기분이라니... 젠장, 참.  

아침마다 늘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자신감 넘치던 나 자신도 이날은 좀처럼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그래도 이해한다, 네 상황을. 결국 한참 늦게 일어나 묵직한 몸을 간신히 추슬러 친구와 함께 터미널21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 가성비 하나는 끝내주더라.  

그날의 계획은 꽤 완벽했는데, 정작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원래는 맛있는 저녁에 칵테일까지 곁들일 수 있는 '옥타브 루프탑 바'에서 밤을 시작하고, 그 뒤 클럽 루트로 향해 마음에 드는 푸잉(여성)을 만나 분위기를 타며 춤추고,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즐겨보려고 했다. 그런 계획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  

우선, 점심을 먹고 난 후 마사지를 받았는데 저녁까지 시간이 떠버렸다. 어중간한 공백 시간 속에서 우리는 계획에도 없던 아이콘시암에 가기로 했다. 사실 가야 할 이유도 뚜렷하지 않았고, 그냥 생각 없이 발길이 향했던 것 같다.  

 

 

아이콘시암 전망은 정말 멋지더라. 지하인지 1층인지 모호한 공간엔 야시장 같은 곳도 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꽤 근사했다. 아직 못 가본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관광객 모드에 완전히 빠진 우리는 아이콘시암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 여유로움을 한껏 즐겼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푸잉 몇 명도 있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부끄러움이 앞서 그저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동 중 틈틈이 미프를 돌려보며 대화를 이어가다 결국 꽤 괜찮은 여성과 카톡을 하게 됐다. 그녀와는 루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고, 바로 그 순간이 그날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아마도 이 푸잉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알고 보니 루트에서 만난 죽순이라고 하더라. (이제부터 A 푸잉이라고 부를게.)  
어쨌든 A 푸잉을 루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이콘시암에 있는 옥타브를 가려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무릎도 시큰거리고 너무 피곤하더라고. 정말 짜증났다. 그래서 일단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쉬기로 했어.  
하지만 피곤에 지쳐 있던 나는 마치 독사과를 먹은 백설공주처럼 깊은 잠에 빠져버렸고, 알람 소리도 전혀 듣지 못했어.  
운 좋게도 친구가 먼저 일어나 내 방문 초인종을 연신 눌러주는 덕분에 간신히 깨어날 수 있었고, 미리 예약해 둔 클럽 루트로 향했지. 그날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예약 없이 테이블 잡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볼트를 불러 루트로 가는 도중, 친구가 미프(MIFF)로 연락했던 다른 푸잉(B)을 부르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하.. 나도 A 푸잉을 불러놓긴 했는데 말이지. 그래서 그때부터 A와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어. 친구가 부른 B가 친구와 함께 오기로 했으니까.  
에휴, 그냥 나도 내 방식대로 갔어야 했는데 괜히 남 신경 쓰다 일이 이 지경이 됐네.  
어쨌든 11시쯤 루트에 도착했더니,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미 테이블이 거의 꽉 차 있더라.

 

 

루트에 도착한 우리는 B와 그녀의 친구를 기다리며 가볍게 리듬을 타며 몸을 풀고 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B와 그녀의 친구가 등장했는데, B는 나쁘지 않았지만 친구는... 음... 솔직히 좀 많이 별로였어. 아, 참고로 B는 한국말을 엄청 잘했어.  

그런데 그 친구라는 사람이 소극적이고 유머도 없어서 대화가 잘 안 풀리는 데다, 자리도 좁은데 내가 내 쪽으로 와보라고 했을 때도 완강히 움직이지 않더라고. 분위기도 살릴 수가 없어서 점점 피곤해지기 시작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답게 우리는 최대한 웃으며 맞장구치고, 게임도 하고 노는 척했지만, 솔직히 더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게 사실이야.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밖에 나갔더니,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20대쯤 되어 보이는 태국인이 눈에 들어왔어. 이곳 루트에 자주 오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딱 들더라고. 그래서 우리 상황을 간단히 얘기했지. 그러자 그 친구가 대략 300밧 정도를 내고 자연스럽게 보내버릴 수도 있다고 알려주더라. 신기하게도 그 친구한테 울커 브로 같은 감각이 느껴졌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어.  

더 재밌는 건 시간이 조금 흐르니 내가 만나기로 했던 A라는 푸잉이 그 20대 태국인과 같이 놀고 있는 걸 본 거야. 진짜 웃기지 않아? A랑 몇 번 눈이 마주쳤는데, 이상하게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마치 내가 A의 미프 사진을 보고 알아본 것처럼 A도 내 미프 프로필을 보고 알아봤겠지. 그때 왜 내가 먼저 A를 부르지 않았나 싶어서 결국 후회를 하게 되더라고.  

아무튼 B를 보내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얘기를 했어. 이제 우리끼리 놀고 싶으니 돌아가라고 솔직히 말했지. 그런데 B는 듣질 않더라고. 친구가 B에게 화까지 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 가고 버티더라. 결국 어찌저찌해서 B는 내 옆으로 오게 되었어.  

오는 여자는 막지 말라는 클럽의 오래된 격언을 떠올리며 B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어. 하지만 이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친구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혼자 숙소로 돌아가 버렸어. 나도 살짝 기분이 묘해져서 계속 술을 마셨고, B도 계속 마시더라고. 그런데 그녀가 조금 취한 것 같아서 상황이 더 애매해지기 전에 데리고 루트를 떠났어.  

숙소로 온 우리는 각자 씻으려고 했는데, 내가 씻고 나와 보니 B가 이미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더라. 이게 뭐야... 그래서 내가 괜히 빨리 데리고 나왔구나 싶었지.
하지만 우리는 어떤 민족인가? 바로 불굴의 의지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민족이 아닌가. 그래서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그 불굴의 정신으로 B의 옷을 벗겨냈지.  
그런데 정말 쉽지 않더라... 치마 안에 속바지를 입고 있어서 벗기기가 너무 어려웠어. 후...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 순간 엉덩이가 살짝 들리는 게 보이더라고.
덕분에 속옷을 쉽게 벗기고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 키스를 시도했는데, 입을 열지 않더라. 그렇게 해서 어떻게 됐는데? 손을 내리더니 엉덩이에 닿아 쓰다듬더라. 그러다 손가락을 안으로 넣었지.
와, 물이... 첫 번째 푸잉도 그렇더니, B도 이미 넘칠 만큼 가득 차 있었어. 그리고 B가 내뱉는 한숨 같으면서도 낮은 신음소리... 그녀의 신음이 첫날의 푸잉 기억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어. 좋아, 좋은 신호다.
그렇게 그녀의 안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부드럽게 클리 자극을 주고, 가슴을 입으로 감싸면서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카톡 전화가 울리는 거야. 화면을 보니 A푸잉이더라고.

 

 

그 새벽에 네 전화는 왜 걸려온 걸까...  
그 전화(?) 덕분에 B가 잠이 들었다가인지, 아니면 술에서 깼던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내 손을 잡더니 또박또박한 한국어 발음으로  
"오빠, 그만."  
이라고 말하더라. 나는 무시하고 다시 시도해보려던 찰나, 이번에도 똑같이 정확한 발음으로  
"그만!"  
하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그만하라고 말한다고 정말 그만할 거라고 생각해?"라는 기세였지. 그런데 어릴 때 선생님들의 꾸중이나 매를 피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인지, 그 순간 내 몸이 나도 모르게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싶어 화가 치밀더라… 젠장.
그리고 B가 "8시간 뒤에 하자. 오빠, 나 일해야 돼"라고 하더라고. 그때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어. 8시간? 그게 무슨 말이지? 그러면서 B가 옷을 입기 시작하는데, 묘한 현타가 밀려오더라.

사실 원래는 B가 간다고 했을 때 A에게 다시 연락해서 숙소로 부를까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이 사라졌어. 묘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렇게까지 성적인 욕구에 집착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럴려고 온 건 맞는데 또 이런 방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복잡한 마음이 들어. 솔직히 내 자신이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더군다나 나는 완전히 옷을 벗은 상태로 침대에 앉아 있는데, B는 옷을 입고 있으니 상황 자체가 더 묘하게 느껴졌어. 거기다 등 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반쯤 보이는데, 그 장면이 뭔가 이상하게 현실적이라 더 현타가 크게 오더라. 복잡하고 이상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순간이었어.
그렇게 B는 나가고 난 다시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어. A에게 전화를 걸까 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었지. 내일을 위해 그냥 푹 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남아 있던 욕구를 달래보려고 손에 로션까지 바르긴 했는데, 문득 이 상황 자체가 우스워졌어. 그래서 웃음을 터뜨렸지. 킥킥킥.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니 묘하게 그 욕구도 사라지더라.  

손을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이 떠올라 또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어. 모든 게 계획대로 풀리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상황이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이런 일은 정말 오랜만이야. 10년은 족히 넘었을걸. 예전에 나이트나 클럽에서 여자를 데려오곤 할 때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거든. 웃긴 건 그때도 원나잇에 실패하고 집에 들어오면 꼭 다른 여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어디냐고 묻곤 했다는 거야. ㅋㅋ
옛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치 젊어진 듯한 느낌에 기분이 꽤 좋더라.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푹 잠들었지. 그런데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A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게 어찌나 후회되던지. 웃기게도 스스로 자책하며 한숨만 나왔어.

'그때 전화를 했다면 과연 A와 함께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고. 물론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그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어서 결국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미프를 켰어.

그러다 내가 아직도 완전히 잊지 못한, 아니 어쩌면 서서히 잊혀져가는 그녀와 재회를 하게 되었어. 그녀는 나로 하여금 브로들의 로맨스를 이해하게 만들어줬던 사람이야. 이제부터는 그녀를 '제인'이라고 부를게.

미프에서는 보통 프리랜서나 워킹은 피하는데, 전날의 아쉬움 때문인지 혹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인지, 괜찮아 보이는 프리랜서 푸잉과 채팅을 시작했어. 그녀의 채팅 아이디는 ST2000/LT4000이었지.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루트나 다른 클럽에 가기로 얘기가 되어 있었어. 그래서 내가 ST를 제안했고,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지.

 

 

(제인 카카오톡 프로필...)  
약속을 잡고 나서 사실 조금 후회했어. 첫 만남의 실수를 잊어버린 채로 영상통화도 못 해봤고, 동영상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약속만 정한 게 찝찝하더라고. 이번에도 비슷하면 단호하게 끊어내야지 하고 굳게 마음먹었었어.  

그런데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까 이상하게 긴장이 되는 거야. 일단 예쁘게 차려입고 근처 작은 편의점, 아니면 옛날 골목 슈퍼 같은 곳에서 맥주를 사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이미 도착했다고 사진을 보내는 거야.  
나는 맥주를 사고 있을 때 그녀는 호텔 로비에 와 있었던 거지. 로비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다행이라는 안도감에 눈물이 나올 뻔했어. 그만큼 마음이 놓였다고 해야 하나.  

사실 그녀가 그렇게 눈에 띄게 예쁘다거나 섹시하진 않았어. 그냥 나처럼 평범한 느낌이더라고. 그런데도 이상하게 정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마 그 첫날의 '푸잉' 때문일지도 모르겠네. ㅋ
방으로 올라간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어. 내가 같이 씻자고 제안하자 그녀는 씻고 난 후 함께 씻자고 하더라. 그래서 오케이! 하고 그녀가 먼저 씻고, 그다음 나도 씻고 나왔지.  
그 후 방 안에 은은한 불빛을 켰어. 첫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싶어서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고 싶었거든.
그리고 내가 먼저 애무를 시작했는데, 그녀의 몸이 금방 반응하기 시작했어. 역시나 반응이 굉장히 강렬했지. 그런데 조금 미숙해 보이더라고. 기술적인 면도 부족해 보였고, 애무도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었어. 속으로는 약간 아쉬웠지만, 겉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어.
제인이 약간 서툴게 스킨십을 하던 중, 내가 무심코 한숨 같은 소리를 냈던 것 같아. 그녀에게 반응하려는 의도로 내뱉은 신음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솔직한 감정이 드러난 한숨처럼 들렸나 봐. 제인이 아래에서 날 보며 "So sorry..."라고 작게 말했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급히 "No, no, no! I'm feeling good! You are the best!"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지. 그러자 그녀가 살짝 웃음을 터뜨렸어.
그 순간, 살며시 첫 번째 설레임이 시작되었어. 이후 그녀를 들어 올려 강렬하게 애정을 표현하며 함께 뜨겁게 하나가 되었어.
제인의 신음 소리가 점점 커졌어. 그런데 그 소리가 마치 그녀가 직업적으로 내는 소리처럼 느껴지더라고. 한국에서 오피나 안마 같은 곳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거기서 들을 수 있는 그런 여자들의 신음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잠시 멈추고, 억지로 그런 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어. 그런 건 나한테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녀가 피식 웃으면서 "오케이"라고 대답하고 윙크를 하더라.
그때 두 번째로 심장이 두근거렸어. 제인과 키스를 나누며 다시 하나가 되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녀의 숨소리가 쉽게 잦아들지 않더라. 그렇게 우리는 20분 넘게 연인처럼 서로를 깊이 느꼈어.
하지만 첫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니면 장갑 때문인지 끝까지 잘 마무리되지 않더라고. 그래도 한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은 덕분인지 기운이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어.
그녀의 그곳이 점점 말라가기에 그녀의 신음이 달라짐을 느끼고 빼서 장갑을 벗었지. 그랬더니 역시나 내걸 잡고 자기 안에 넣으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노노.. 했더니 입으로 물더라. 근데 좀 서툴어서 이가 닿고 아픈거야. 그래서 손으로 해달라고 했고 제인이 손으로 해주며 키스를 해주더라.
부드러운 키스가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곧 마무리되었고,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마음에 나는 서둘러 씻자며 그녀를 재촉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샤워를 했고, 나는 그녀의 몸을 한 구석 한 구석 정성을 다해 씻겨주었다. 그녀도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나를 똑같이 정성스럽게 씻겨주더라.  
그 순간만큼은 정말 연인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에 대한 죄책감이 어마어마한 파도로 밀려왔다. 아, 도대체 뭐 하는 건지...  
씻고 나온 뒤, 나는 그녀에게 2000밧과 추가로 차비 300밧을 건네주었다. 생각해보니 태국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거래(?)를 한 셈이었다. 첫날 만났던 그 여자—아니, 고릴라도 아닌 푸잉은 애초에 주기로 했던 금액도 받지 않고 그냥 가버렸었거든.  
아무튼 급히 옷을 챙겨 입고 그녀를 호텔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낸 뒤, 우리는 다시 루트로 발길을 옮겼어.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는데, 그날의 목적은 푸잉을 데려오는 게 아니라 그냥 클럽에서 예전처럼 여자와 함께 춤추며 흥에 취하는 거였지. 물론, 계획대로 될 리가 없잖아? 그런데 또 예상 못 한 일이 터지더라고. 역시 태국은 늘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줘서 놀랍기만 하다니까.

와, 글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 원래 방콕 후기를 여기서 끝내고 파타야 후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분량 조절 완전 실패네. 참고로 제인은 파타야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방콕에는 잠깐 일 때문에 올라와 있었다고 하더라고. 우리가 파타야로 떠나는 다음 날 그녀도 파타야로 돌아간다고 하길래, 따로 거기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인연은 거기까지였어야 한 것 같아.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재미없는데도 끝까지 읽어 준 형들 고마워. 다음번엔 더 재미있게 써볼게.

댓글 14


영까의 위용인가 ㄷㄷㄷ
그건 아닌데요 ㅠ.ㅠ

부러우면 지는건데 그냥 졌네
브로도 도 할수 잇음

역시 푸잉이가 많다
푸잉뭐 지천에 깔렷죠

푸잉이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까는 그냥 아무나 초이스 하면 되는거 아님? ㅋㅋ
그건 능력자만 가능할듯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푸잉이 고르기도 힘드네

푸잉 초이스 하기만 하면 대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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