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ㄷㅅㄹ과 함께한 하루
전날 있었던 작은 위기를 넘기고, 토라진 1호기 ㄷㅅㄹ ㄲㄱㅇ를 잘 달래준 덕에 홀로 밤을 보내지 않고 함께 잠들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배고픔을 달래기 전에 전투를 시도해 보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죠. 준비 단계로, 전날 약국에서 구입한 타다라필 계열 약을 복용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했지만, 약효가 바로 나타나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ㄲㄱㅇ가 주도권을 잡고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후 금세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ㄲㄱㅇ의 ㄷㄱ에 ㅅㅈㅇ가 입성하는 순간 euphoric한 표정을 지으며 열심히 함께 전투를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세를 바꾸어가며 긴 전투는 계속되었고, 약효 덕분인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ㄲㄱㅇ 역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전투가 마무리된 뒤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후 ㄲㄱㅇ와 함께 옷을 사고 요리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먼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ㄲㄱㅇ의 오토바이를 이용하려 했지만 헬멧이 하나밖에 없어 그랩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시장에서 ㄲㄱㅇ가 고른 옷은 두 벌에 410,000동이었고, 요리를 위해 새우 1kg, 게 두 마리, 고구마, 옥수수, 땅콩 그리고 약간의 과일을 샀습니다. 오는 길에는 헬멧도 10만 동에 하나 구매하며 준비를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ㄲㄱㅇ가 요리한 게와 새우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특히 ㄲㄱㅇ가 직접 까서 입에 넣어주는 새우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식사 후 잠시 쉬다가 카페에 들러 코코넛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마시고, 근처 마트에서 간식을 사서 아파트로 복귀했습니다.
저녁에는 근처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관람하던 중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비상계엄 선포라는 다소 황당하고 진지한 소식이었습니다. 이내 지난 6월 군대에 간 아들이 걱정되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면회를 갈 계획이었던 터라 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로 돌아온 후 예정된 전투는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ㄲㄱㅇ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며 한참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든 상황은 무난히 마무리되었지만 이후 한국의 이미지 실추에 대해 큰 우려가 생겼습니다. ㄲㄱㅇ들에게서도 걱정의 메시지가 도착했지만, "한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차분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에 일부는 "차라리 베트남에 정착해 살아라"는 농담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결국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 들었던 하루였고, 동시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