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1. 계획대로 0.1도 되지 않았던 1년만의 방타이 방콕편 - 01. 1일차 루트의 그녀

킴맥쭈
2024.12.30 추천 0 조회수 2088 댓글 16

 

그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깊은 호감을 쌓아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가 방콕에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그 또한 설렘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 한 시간 전, 그녀와의 연락이 갑작스레 끊겨버렸다.

‘갑자기 이런 일이?’ 그는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모든 계획은 그녀의 예고 없는 잠수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여러 푸잉들 사이에서 신중히 선택한 그녀였기에 더욱 확신에 차 있었는데, 왜 하필 지금 그가 가장 기대하고 있을 때 사라진 걸까?

방콕의 비 오는 거리 위를 홀로 걷는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내가 어디서 잘못한 걸까? 혹은 너무 일찍 마음을 표현했던 걸까?' 자신을 돌아보며 어딘가 메워지지 않는 답답함을 느끼던 그는, 발길을 돌려 가까운 비어바로 들어갔다.

비어바 안에서 쏟아지는 비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차가운 맥주잔을 들어 천천히 한 모금을 마셨다. 차분해지려는 마음과 뒤엉킨 생각들이 그 빗줄기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갔다.

 

 

이럴 때를 대비해 플랜 B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휴대폰을 꺼내 미프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이 시도한 탓인지 더 이상 괜찮은 푸잉은 나타나지 않았고, 점점 마음은 초조해졌다. 방콕에 오기 전까지 잘 연락되던 푸잉들이 도착과 동시에 갑자기 잠수타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역시 어메이징 타이랜드’라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결국 기다리던 푸잉에게서 상황 보고라기엔 너무 짧은 답장이 날아왔다.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그는 가까스로 “만나기로 한 푸잉이 잠수를 탔어, 혼자 맥주 마시고 있어. 심심해,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브로에게 보냈다. 브로는 그에게 "같이 클럽 Dope&Dirty에 가자"며 제안했고, 자신의 푸잉 친구도 온다며 함께 놀자고 했다. 모든 계획이 어긋나버린 상태에서 이 제안은 절묘한 구원처럼 다가왔다. 그는 망설임 없이 '콜!'을 외치고 클럽 예약 시간까지 남은 여유 시간에 바로 브로를 만나러 갔다.

브로는 젠틀했으며, 둘은 맥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잠시 후 푸잉들과 클럽에 도착했지만 시작부터 뭔가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브로의 푸잉 친구는 약속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더니, 결국 두 시간이나 더 지나서야 나타났다. 문제는 그녀의 첫인상이 그의 이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었다. 작고 슬렌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에게 그녀는 키도 크고 체격도 당당했으며, 그를 향한 관심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푸잉 친구는 브로의 푸잉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고, 그와는 눈길 한 번 제대로 주고받지 않은 채 대화도 없이 그저 지나쳤다. 상황은 점점 그의 예상과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WTF... 이건 아닌데. 그의 마음은 이미 클럽 밖으로 떠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함께 왔던 그 푸잉은 다른 테이블에 앉은 한국 남자들에게 다가가 인스타그램이나 라인을 묻고 다니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그는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다. 더 이상 신경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브로에게는 약간의 미안함이 들었지만, 그도 이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랐다. 분위기는 점점 실망스럽게 흘러갔고, 그는 새로운 선택지를 찾아 클럽 안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혹시나 다른 푸잉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Dope&Dirty의 분위기는 이미 짝을 이룬 테이블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에서 혼자라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그렇게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클럽 안을 서성이고 있을 때쯤 브로에게서 라인이 도착했다.  

 

 

푸잉들이 코리안타운에 가자고 했다. 피로가 몰려오긴 했지만, 첫날부터 혼자 남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XOXO에 갈 줄 알았으나, 푸잉들의 선택은 이태원의 한 한국식당이었다.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을 주문해 네 명이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 있었고, 푸잉들과 나누는 대화도 더는 의미가 없었다.  

문득, 그의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계획했던 일이 떠올랐다. 미프에서 연락을 주고받던 Route66에 혼자 있다는 푸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도 Route66이야?”  
“응, 나 좀 취했어,” 푸잉이 답했다.  
“집에 갈 거야?” 그가 다시 물었다.  
“네. 왜요?”  

잠시 고민한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기회는 지금뿐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마지막 기대를 품고 결심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너 괜찮으면 내 방으로 올래?”  

To be continued...  
 

댓글 16


헐 느낌이 쎄하다 ㄷㄷㄷ

과연 미프는 ㄷㄷㄷ
결과는 ㄷㄷ

미프에서 희망을? ????
그냥 대안이죠 ㅋㅋ

여기서 희망을 쏴야 하는데
그래야하는데

미프로 승부수를 ㄷㄷㄷ
승부구는 던져 졌습니다

투비 컨티뉴..
두둥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화 기다려지네

승부구 들어 갓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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