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2 - 6 - 6 방콕여행(4)

킴상수
2025.02.10 추천 0 조회수 1718 댓글 10

 

안녕, 브로들. 생각보다 내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줘서 괜히 뿌듯했어. 남은 이야기도 이어서 풀어볼게.

4일 차  
코타 옆에 있는 세븐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랑 칫솔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어. 내 푸잉(현지 친구)과 그의 친구에게 배고프냐고 물어봤더니 약간 배고프다고 하길래, "어 리틀~ 어 리틀~" 하며 웃으며 넘어갔어.  
하지만 우리는 이미 배가 꽤 고픈 상태였거든. 그래서 코타의 한인마트에서 사둔 열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어. 와, 진짜... 타지에서 먹는 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 특히 술 한잔하고 먹는 열라면, 이건 정말 최고였어.

라면을 먹으면서 푸잉들에게 “한국 스타일 라면 알아?”라고 물어봤는데, 한 명은 안다고 하더라. 같이 먹어보자고 해서 라면을 나눠줬어.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잘 먹더라고. 처음엔 배고프지 않다고 하더니, 결과적으로 우리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아.  

그렇게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라면 먹고, 술 마시고, 과자도 먹으며 밤늦게까지 웃고 떠들었어. 그날의 분위기는 따봉도치 브로 글에 올라온 사진에서도 느껴질 거야. 사진처럼 참 즐겁게 놀았어.  
그때 과자는 프링글스랑 레오였지? 아마 태국 스타일 감자칩이었던 것 같아. 맥주는 싱하와 하이네켄, 그리고 한국 소주와 라면까지 풀세트로 준비했었거든.  

하지만 4일 차 밤은 조금 힘들었지. 가라오케에서부터 이미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였고, 결국 기절하듯 잠들어버렸어. 그러다 보니 아마 씻지도 못하고 그냥 뻗었던 것 같아.  

그런데 이 푸잉들이 정말 착한 게 뭔지 알아? 우리가 그렇게 마구 어질러 놓은 자리와 설거지를 다 깨끗이 정리해준 거야. 쓰레기도 말끔하게 치워주더라. 우리가 “냅둬! 내일 우리가 한다!”고 말려도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끝까지 다 챙기는 거야. 솔직히 좀 감동했어.

술자리에서 우리끼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내일도 쉬냐고 물어보면서 “우리랑 내일 무카타 먹으러 가자!” 하고 푸잉들을 꼬셨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날도 같이 놀기로 약속했어!

 

 

4일 차 푸잉D(21세)

 

 

셀카를 정말 좋아하는 푸잉.  
여행 5일 차.  
과음의 여파로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아침을 맞이했어. 가라오케가 선불 시스템이라 따로 인사도 못 하고 나왔던 것 같아.  
아침에 눈을 뜬 후, 점심은 코타에서 불고기랑 김치찌개로 해장을 한 것 같아. 역시 한식만 한 게 없지.  
점심을 먹던 중에 라인 알림이 왔어. 오늘도 같이 놀자는 메시지였고, 내가 날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Yes!"를 외치더라고.  
그래서 몇 시에 올 수 있냐고 물었더니, 푸잉D가 몇 시를 원하냐고 답장이 왔어. 결국 너 편한 시간에 오라고 했더니 6시 반까지 온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푸잉이 가게에 들러야 한다고 했어. 이유는 잘 몰라서, 오늘 만날 때 궁금한 점을 다 물어보려고 했지.  
오늘 그녀와 놀려면 바파 1,200밧에 롱타임 6,000밧, 합해서 총 7,200밧이래. 그래서 오면 주기로 약속했어.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그때 소개했던 마사지숍에서 발마사지를 또 받고, 숙소 내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어. 이곳 수영장이 진짜 예쁘더라.  

 

 

그런데 이렇게 좋은데 왜 아무도 수영을 안 하지?  
낮 일정은 특별히 할 말이 없어서 생략하고, 이제 우리는 준비를 다 마친 뒤 푸잉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차가 많이 막힌다며 중계를 해주더라고. 우리는 괜찮으니 천천히 오라고 답했지.  

 

 

한국에서 캡처한 사진이라 시간이 9시로 표시되네. 예상했던 시간보다 약 한 시간 정도 늦게 온 것 같아. 그래도 우리 둘이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으니 그렇게 신경 쓰진 않았어.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하고 바로 옷 갈아입고는 무카타 먹으러 출발했어. 무카타집은 3일 차에 갔던 곳이었는데, 그날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한 20분 정도 웨이팅을 했어. 참고로 사진은 따봉브로그에 있어!

기다린 만큼 정말 잔뜩 시켜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기다렸던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을 정도였어. 다 먹고 나서는 건너편에 있는 엄청 큰 세븐일레븐에서 어제처럼 맥주, 과자, 소주를 사고 그랩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지.

그리고 4일 차와 비슷하게 놀았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어. 내 친구 푸잉은 모르겠지만, 내 푸잉은 아예 잠옷까지 챙겨왔더라고. 그새 좀 더 편해진 건지, 아니면 오늘도 같이 놀자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준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술 마시기 전에 잠옷을 입고 나오더라. 어제처럼 재밌게 놀긴 했는데, 술은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더 이상 안 들어가더라고.

내 친구는 워낙 술을 좋아해서 아마 이날도 꿀만취가 됐을 거야. 나는 적당히 조절하면서 마셨는데, 다행히 놀고 있는 사진은 친구 블로그에 올라갔어. 술 마시면서 궁금했던 걸 많이 물어봤는데,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더라고.

가라오케 시스템은 특이하게 선불 방식이어서 술값, 룸비, 바파인 같은 건 가게에서 가져간다고 했어. 다만 롱비는 달랐는데, 예를 들어 롱비가 5000밧이면 그 금액은 전부 푸잉들이 가져간다고 하더라. 대신 LD값들은 가게 몫이래.

또 계약된 푸잉들은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 얼마나 쉴 수 있는지도 물어봤어. 기본적으로 한 달에 이틀 쉴 수 있는데, 더 쉬고 싶으면 하루 쉬는 비용으로 1200밧을 내야 한대. 만약 롱비가 6000밧이라면 그날의 휴식 비용까지 합해서 총 7200밧이라는 거지.

궁금해서 초이스가 돼서 롱으로 나가면 돈을 많이 벌지만, 못 나가는 날에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는데, 하루 급여가 400밧이래. 예를 들어 롱으로 나가면 400밧에 롱비 6000밧을 더해서 하루에 총 6400밧을 번다는 거야. 보통 28일 일한다고 하면 한 달에 11,000밧 정도 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푸잉들이 롱으로 단 몇 번만 나가도 월급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얘기였지.

이런 내용을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어.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푸잉들은 아침 일찍, 보통 5시나 6시쯤 집으로 돌아가더라고. 그래서 그게 규칙 같은 건지 물어봤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아침 식사 전에 집에 들어간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가족 식사도 챙기고, 집안일을 하고, 잠깐 쉬다가 다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았어.

그런데 내가 만난 푸잉은 방콕에서 혼자 산다고 하더라고. 자취 중이라네. 그래서 "그럼 넌 조금 더 있다가 집에 가"라고 했더니, 오히려 "몇 시에 집에 가길 원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점심 먹고 가"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와 가벼운 게임을 하며 술도 마셨고, 마무리 후엔 각자 방으로 돌아갔어.

4일 차엔 제대로 업무를 못 했던 터라 오늘은 일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씻고 누워 있었지. 그런데 같이 누워있던 이 친구가 갑자기 태도가 바뀌는 거야. 내 쪽으로 바짝 다가오더니 영어로 귓속말을 하더라고. "You want f*** me?"라는 식으로 말이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을 해서 처음엔 놀랐는데, 사실 내 취향이 마른 여자는 아니어서 큰 욕구는 없었어. 하지만 얘는... 정말 작긴 한데 뛰어난 스킬을 갖고 있었고,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달까.

그리고, 뭐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알지만, 소리를 너무 크게 내는 거야. 옆방에 친구가 자고 있는데 혹시 들릴까 봐 민망하기까지 하더라고. 다행히 친구는 많이 취해서 못 들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꽤나 화끈한 저녁을 보냈지.

아, 나도 약국에서 시데그라를 사서 복용해봤어. 50mg짜리였는데, 기대만큼 큰 효과는 못 느꼈어. 아마 사람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긴 하겠지만, 다음엔 100mg을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더라.

 

 

아침 8시쯤이었나? 푹 자고 있는 푸잉.  
전날 밤에 화끈한 시간을 보낸 후 아침에 눈을 떴는데, 얘는 여전히 깊이 잠든 채 정신을 못 차리더라.  
그런데 나는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았어. 전날 술을 많이 마셨던 탓인지, 아니면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이 심해서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지.  
다시 한 번 뭘 해볼까 하는 생각도 안 들고, 그냥 혼자서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얘는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좀 난감했어. 웃프더라고.  

결국 10시쯤 돼서 얘를 깨웠어. 그리고 "너 친구는 아까 새벽에 갔고, 내 친구는 아직 자고 있어. 너는 언제 갈 생각이니?" 이런 식으로 얘기했지.  
약속한 금액 7,200밧을 줬고, 힘드니까 택시 타고 가라면서 한 200밧 정도 더 얹어줬어. 솔직히 돈 쓴 거에는 전혀 후회 없었어.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마스크도 하나 주고, 쓰고 가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떠났지.  

아휴, 진짜 그날은 더 이상 놀 기운이 없더라. 얘 보내자마자 침대에 다시 누워 쓰러져 버렸어.  
이렇게 5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6일차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정리해서 쓸 예정이야 (아마도 마지막 편 되겠지).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 브로들!  

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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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새장국 역시 없지 ㅋㅋ

모닝까지 마무리 ㅋㅋㅋ

니가가라하와이
21살이면 개이덕

내가니꽃다발이가
역시 나이가 깡패다

실패 할수 없는 푸잉이다


역시 21살 이면 몸보신 하셧네

21살은 사골 될때까지 빨아야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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