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호치민 1일차 전반전 후기

난생 처음은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KTX를 타기로 결심했어요. 원래는 울산에서 인천공항 T1까지 가는 동부하나리무진을 왕복으로 예약했는데, 손님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KTX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또 만만치 않네요.

울산 태화강역은 나름 깔끔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었어요. 다만, 식당이 단 한 곳뿐이라 선택의 여지 없이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소박한 한 끼를 먹으며

기차가 도착할 시간을 마냥 기다려봤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 건지... 한숨만 나왔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기차가 도착! 오랜만에 KTX를 타보니 왠지 감성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혼자서 괜히 설레기도 하고요. 울산에서는 통도사역으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무조건 환승을 해야 해서, 우선 누리호를 타고 경주역으로 간 후 KTX로 갈아탔습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역 주변 탐방하려면 꽤 멀리 걸어나가야 하더라고요. 대체 왜 역 가까이에 뭐가 없을까요? 정말 불편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와, 이 치즈쿠키 진짜 맛있더라. 근데 3개 이상 먹으니까 점점 물리기 시작함...  
여친 주려고 사갔더니 "2개만 가져왔네?"라고 혼나더라. 다음엔 아예 한 박스 채로 사달래. 맛있는 건 잘 알아가지고 정말...  

우여곡절 끝에 서울역 도착!  
미리 정보 검색해보니까 직통열차가 있다길래 시간표 확인했더니, 바로 10분 뒤 출발하는 열차가 있더라고. 그래서 허겁지겁 뛰어탔다.  

진짜 빠르게 이동하려고 열차 타긴 했는데... 와, 이건 정말 역대급으로 빡셌다. 버스 리무진 정도는 타봤지만 KTX 이렇게 힘들 줄이야... 다시는 이런 식으로 이동 안 할 거다. 차라리 돈 더 주고 비행기 탈 걸 그랬어.  

아, 여기가 그 인천공항 1터미널로 가는 길이구나? 항상 다른 길로 다니다 보니까 터미널 1이라는 숫자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괜히 신기해서 이것저것 찍어보고 놀랐다. 역시 경상도 촌놈다운 반응이지 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긴 했는데, 트립에서 문자가 왔다? 제발 지연 소식 아니길 바랐는데... 밤 비행기라 불안했거든. 출국장엔 사람 정말 많더라.  

하...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지연이라고? 또 지연? 진짜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오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현타가 엄청 심하게 몰려오더라.  

일단 빠르게 체크인하고, 출국장에서 면세점에서 담배 두 보루 사고 간단히 식사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또 지연? 정말 다시는 비엣젯 항공 안 탄다. 원래 베트남항공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밤 비행기라는 이유로 선택했는데도 불구하고... 꽁이 밤에 오라고 해서 맞췄던 스케줄인데 말이다.  

결국 지연이 또 되면서 마중 나온 꽁을 그냥 집에 돌려보내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끝날 줄은 정말...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