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베를린 장벽을 넘어서

현란한칼싸움
2025.01.07 추천 0 조회수 2897 댓글 13

태국 대신 다녀와서 재밌게 놀아줘. 난 이미 망했으니 말이야. 역시나 남이 잘 안 되는 게 제일 흥미롭지, 이런 못된 심보라니. 내 친구 중에 별명이 "7연발의 사나이"인 애가 있는데, 그 녀석이 태국 가서 이틀 동안 새장국(?) 타락 라이프를 즐겼을 때,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어. 죽어도 좋을 정도였지.

내가 보유한 코인이 작년에 미친 듯이 몇 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었는데도, 그때 느꼈던 행복보다 이 친구가 이틀 동안 논 게 더 기뻤어. 근데 그런 내가 뭐 잘됐겠어? 이런 못된 마음을 품고 있으니 벌을 받은 거지.

묘하게 재밌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태국에서 만난 푸잉(여성)이 내게 먼저 샤워하라고 해서, 나도 “니가 먼저 해” 했는데, 결국 나보고 먼저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별생각 없이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는데, 이 푸잉이 소파에 앉아서 내가 셔츠 푸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거야. 앞에 거울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걸로 본 것 같아. 참 변태 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녀의 가장 큰 문제는… 가슴이 너무 없는 거야. 나 진짜 가슴 좋아하는데, 내 인생은 왜 가슴복(福)이 없는지 모르겠어. 마음 한편으로는 ‘그래, 가슴으로 유혹 못하면 뭘로 하는 거지?’란 생각도 들었지.

아무튼 단추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목과 귀에 뭔가 닿더니 그녀가 베란다로 가버리는 거야. 그래서 나도 따라갔는데, 막상 키스하려 하니까 “마이다이~”라며 안 된다는 거야. 아, 뭔가 분위기 다 깨지더라. 기분 확 식어서 샤워하러 들어간다고 하고 혼자 씻고 나왔지.

근데 또 이 푸잉이 오는 거야. 내 가슴이며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면서 뭔가 장난치는 듯한데, 내가 조금 더 뭔가 하려고 하면 또 “마이다이~” 하면서 도망가더라고. 참 어이가 없었지.

그때 문득 생각났어. 이 와중에 내 친구가 태국에서 신나게 논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년에는 진짜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었지. 왠지 큰일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런데 이 푸잉, 갑자기 옷을 벗더니 화장실로 들어가서 한참 나온다 했더니, 거기서 친구랑 통화를 오랫동안 하더라. 그러고 나선 양치질하고 샤워하고 나오더니 내 옆에 눕는 거 있지? 그런데 누운 후에는 베를린 장벽 같은 경계를 세우더라.

결국 뭐냐, 나는 여기서 대체 왜 있는 거냐 싶었어.

 

 

너가 계획한 건 베를린 장벽이 아니라 나의 또 다른 자아 같은 거였는데, 나는 이미 준비 완료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이놈의 장애물이 여기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막더라. 하지만 난 혼자서도 잘 싸울 줄 아는 군필자라서 낮은 포복으로 뛰어올라 돌진했지. 그러면서 정신없이 돌진 스킬을 쓰고 있는데, 내 분신이 이미 뱀의 해를 아는 듯 가장 큰 아나콘다로 변신해버린 거야.  

그러고선 슬그머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시장 냄새 같은 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야. 순간적으로 그걸 인지하는 순간, 내 아마존강 아나콘다가 시골 개울의 도롱뇽으로 변해버리더니 내가 오늘도 글렀다고 속삭이더라. 진짜 개 황당.  

전 세계적인 붐붐 데이라고 해놓고 이건 노몰 붐 수준이잖아. 근데 더 짜증났던 건, 같이 있던 그놈이 침대 정가운데에서 꿀잠 자는 거야. 나 존나 좁은 데 간신히 누워있는데 코까지 골며 잘 자더라고. 게다가 침대가 엄청 컸는데, 얘가 침대의 80%쯤 차지하고 있는 거야. 그래도 어떻게 자긴 잤고, 일어나서 일하러 갈 준비하고 나왔는데 정신 차리니 나 이틀째 새벽 해장국 미션을 완료하고 있더라고.  

다시 어제 갔던 조식집에 들러 밥 먹고 잠시 쉬다가 친구들한테 어제 있었던 일 보고를 했는데, 듣고 보니 내가 여권 압수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 되어버린 거야. 상황은 더 과장돼서 지금 파타야에 압수수색 올 상황이라며 그놈들이 비웃더라. 뭔가 음기를 보충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6번가로 출격했더니 이번엔 배터리 충전 같은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최종 목표는 핀업클럽 가는 거라고 다짐했어.  

가는 도중에 갑자기 누군가 "오빠! 귀여워!"라고 소리치길래 잠시 무슨 소린가 들어갔는데, 이번엔 또 바트 벌레에 물렸다고 말하게 생겼더라. 그쪽 푸잉은 화장을 진짜 두껍게 했는데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과해서 웃음이 났지. 심지어 내 쪽에서도 마음에 안 드는 요소가 많았어. 그렇게 놀다 결국 아파트에서 같이 노래나 부르고 끝냈는데, 난 여전히 핀업클럽 가겠노라고 선언했지.

그러다 친구들이 내 뻘짓이 더 길어지기 전에 집에서 체력이나 충전하라고 충고하더라.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 틴더랑 미프 열어봤는데 좋아요가 미친 듯이 와있더라. 하지만 난 자만추잖아? 대강 몇 명이랑 대화는 했지만, 밖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어.  

결국 집에만 있다가 너무 심심해서 8시쯤 다시 세팅 마치고 워킹 스트리트로 나가기로 결심했지. 소문이 배 타고 비행기로 날아 한국까지 번질 XS와 핀업 아고고로 향하는 길에 썽태우를 탔는데, 그 와중에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는 남자가 내게 하트를 날리는 거야. 그 순간 나 여자가 아니라 남자한테 먹히나? 이런 생각하며 나도 어쩔 수 없이 하트를 날려줬다니까?  

썽태우에 타고 있던 중국인들은 내가 한국인이냐고 물어봤고, 그러다 중국 커플 중 한 명이 나랑 사진 찍자고 해서 또 사진도 찍어줬어. 워킹 스트리트 도착해서 XS로 들어갔는데 기대했던 "와 졸라 예쁘네?" 이런 건 없었어. 내 스타일 자체가 아닌 곳 같았거든. 핀업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 역시 나랑 아고고 클럽은 안 맞나 봐.
약 5분 만에 준비를 끝내고 내가 좋아하는 라이코넨 형이 추천해준 글램에 가봤어. 9시 20분쯤 들어갔던 것 같아. 사람이 별로 없었고, 대부분 커플로 와 있더라. 그런데 분위기, 인테리어, 음악까지 모든 게 정말 내 취향이라 만족스러웠어. 술값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 가격이 아깝지 않았던 것 같아.

 

 

글램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미스트로 자리를 옮겼어. 거기서 딱 중간쯤 자리 잡았는데, 주변에 푸잉들(현지 여성들)로 둘러싸인 위치였지. 몇 명과 눈을 마주치며 이미 촌깨우(눈빛 교환)를 해뒀고, 대각선 뒤에 있던 한 푸잉은 나를 콕콕 찍으면서 관심을 표시했어. 하지만 오늘 일정이 있었으니 핀업으로 향했지. 그때가 아마 12시 30분쯤이었을 거야. 내 친구, 일명 '7연발의 사나이'가 핀업은 1시 이후에 좋다고 해서 맞춰간 거야.
와, 그런데 ㅋㅋ 핀업에 갔다가 진짜 내가 잘못 찾아온 줄 알았음. 사람이 진짜 하나도 없더라... 또 억까가 시작된 듯. 그리고 나오는 노래도 나랑 완전 안 맞고 ㅋㅋ. 딱 1시쯤 되니까 스태프가 나한테 여자를 고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게 뭔 상황이지? 싶었는데, 얼굴 튜닝이 거의 투스카니를 람보르기니로 변신시킨 푸잉을 선택했음. 근데 이게 또 너무 내 스타일인 거야... 후... 그래서 얘랑 한 두 시간 같이 놀면서 1200밧을 썼음. 시간당 600밧이라니 ㅋㅋ.

중간에 남자들이 갑자기 상의 탈의하고 춤을 추는데, 내 PR걸도 나가서 춤추더라... 뭐랄까, 목각인형의 핀업 버전 같은 분위기였음. 게다가 PR걸한테 내가 50살이라고 썰 풀었더니 ㅋㅋ 상의 탈의한 남자 중에 좀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와서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젊어 보이냐?"고 팁을 달래. 그래서 그냥 100밧 주고 "이게 내 팁이다" 한 마디 하고 말았음. 와 진짜...

문제는, 얘가 너무 내 스타일이라 얘랑 밖에 나가고 싶었는데, 얘는 밖으로는 안 나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어휴 이런 ㅋㅋ 그리고 나한테는 "넌 좋은 사람이야"라고 하는데, 사실은 속으로 '호구'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다른 까올리들은 아예 욕하면서 소리칠 수준인데, 나도 당장 욕하고 싶은 심정이었음. 쌍욕 박아도 될 상황 아닌가?

이렇게 해서 나의 세 번째 새장국(?) 미션 완료. 핀업 추천했던 내 친구를 진심 저주하는 중. 이 녀석, 2월에 태국 간다던데 흑염룡 같은 거 걸려서 뒷문 개방되길 간절히 기도해봄.

내일은 무조건 판다 갈 거다. 브로들 ㅋㅋ 핀업은 한 2시쯤 가보는 게 나을 듯 싶은데, 사실 나는 다시는 안 갈 거 같음. 노래가 너무 취향 아니더라(완전 내 기준임).

현란한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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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저정도는 그냥 허들이죠 ㅋㅋㅋ
그냥 예의상 ㅋㅋ

저정도는 그냥 예의 방어막 ㅋㅋ
정확합니다

어차피 줄거면 쉬워보기 싫어서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대요 대요 대요 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또 좋죠

미셩 컴플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세스

글램 신상인데 어떤가요
전 쏘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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