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대망의 ㅈ망 크리스마스 히히

현란한칼싸움
2025.01.06 추천 0 조회수 2986 댓글 12

 

역시 키보드로 쓰니 정리도 잘 되고 좋네. 이번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날,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어나는 날이지. 하지만 타이가 불교 국가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대한 열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크진 않은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 부처님 오신 날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부처님 오신 날에는 외롭다고 느끼기보다 뭔가 따뜻하고 풍성한 느낌이 있는데, 크리스마스는 그와 반대로 더 외로워지는 감정이 생기는 날이야. 특히 우리 같은 경우엔 그렇지?

그런데 태국 푸잉들, 특히 워킹걸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태국에 오는 외국 남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것 같아. 아침에 너무 배고파서 조식을 먹고 난 뒤, 코코 핏니스로 가서 운동했어. 팔 근육 좀 자랑하려고 사진 몇 장 찍어서 그분께 보냈지. 그러다가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역시나 머리가 아프다면서 약속 시간을 바꿔보자고 하더라. 예전 같았으면 기다렸을 텐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어. 내가 백신도 미리 맞아 놨겠다, 바로 쏘이혹 가서 맥주 한잔 즐겼지.

한 4시쯤 됐을까, 쏘이혹 거리를 거닐다가 길가에 있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서 창 비어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리더니 누가 나한테 다가와 쇼를 하겠다는 거야. 사실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괜찮습니다 하고 넘겨버렸어. 대신 지나가는 다른 푸잉을 옆에 앉혔지. 크리스마스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꽤 귀엽더라고.

같이 대화를 하는데 자꾸 나랑 눈을 피하길래 속으로 ‘내가 그렇게 별론가?’라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갑자기 나보고 잘생겼다고 말하더라고. 순간 ‘아, 이제 바트가 빠져나갈 시간이구나’ 싶었지. 그래서 마음을 놓고 얘기했어. “그래, 오늘 너도 대목 잡아야지. 내가 너의 첫 손님, 아니 호구가 돼줄게.” 뭐랄까, 이분이 엄청 예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어.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계속 부끄러운 척하는 게 귀여운 면도 있더라고.

그렇게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문득 내가 입고 있던 나시 티셔츠에 반바지, 운동화 차림이 떠올랐어. 이렇게 편한 복장이었으니 나도 조금 웃음이 나왔지. 크리스마스의 태국에서, 외로움과 소소한 재미가 공존했던 순간이었달까?
게임을 하다가 술을 좀 마시던 중에 내가 이렇게 말했어. "샤워하고 제대로 꾸미고 나서 너한테 가도 돼?"라면서 8시쯤 도착한다고 전했지.  
그 후, 흰색 오버핏 셔츠에 검은 바지 조합으로 입고, 머리도 드라이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다시 출발했어. 그런데 만나러 갔더니 그녀가 고객이랑 같이 있더라. 그래서 그냥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살짝 어색한 상황을 겪었어. 그러다 계속 연락하다가 "지금 와도 돼"라고 해서 다시 갔지.  
그녀는 마치 엄청 좋아하는 척하면서 입을 틀어막고 반응했어. 그러더니 끝나고 클럽에 갈 거라고 하더라. 헐리우드, 핀업 같은 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그런 클럽엔 잘 안 간다고 했어. 어제 아키라라는 클럽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술을 세 병이나 마셨다고 하잖아? 그러면서 본인 퇴근하면 같이 가자고 하는 거야. 결국 1시 30분에 워킹에서 보기로 약속했지.  

집에 돌아와서 잠깐 유튜브를 보다가 약속 시간 맞춰 워킹 장소로 출발했어. 만났더니 산타 모자를 쓰고 나타났는데, 이분이 바이크 타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뭔가 폭주족 같은 옷차림이더라. 솔직히 여성스러운 복장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했어. 평소 사복 입으면 더 예뻐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덜 예뻐 보였달까. 그래도 워킹에서 만나서 손잡고 아키라라는 클럽으로 이동했어.

근데 클리스마스인데도 불구하고 여기가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건지 사람이 거의 없더라. 텅텅 비어 있는 게 다 보일 정도였어. 그녀가 술을 가져왔다면서 VIP 테이블을 잡아놨더라고. 거기 앉아서 시간을 좀 보냈지. 2시쯤 됐나, 믹서를 시키더니 얼음이랑 탄산수 같은 걸 결합해서 금액이 670밧이 나오더라. 결국 내가 계산했어.

 

 

백밧짜리로 바꿔서는 잔에 넣더라고. 그러고 나서 주사위 게임이랑 가위바위보 게임을 계속 하면서 스태프들한테 술을 엄청나게 권하기 시작했어. 이게 업소 아가씨들이 노는 방식인가 싶었지. 그러다가 갑자기 나를 가리키면서 또 뭐라뭐라 하는 거야. 스태프들도 분위기 맞추느라 과장된 리액션을 하더라고. 이를테면 이 푸잉 기분을 좋게 해주려는 느낌이랄까.  

그다음에는 돈 자랑(?)을 시작했어. 내가 술게임에 걸렸을 때도 지가 대신 마시고. 그러던 사이 친구들은 다 떠났고, 혼자 남게 됐지. 한 시간쯤 흘렀나? 어느새 사람이 꽤 차고, 댄서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어. 오른쪽 테이블에 있던 외국인 형님은 푸잉 둘이랑 신나게 춤추면서 완전 취해버리더니, 두 명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더라고. 그래서 '2층에는 또 뭔가 다른 공간이 있나?' 싶었어.  

스태프 중에 '마이크'라고 불리는 애가 있었는데, 나한테 이 푸잉이랑 눈싸움을 하라는 거야. 그래서 눈싸움을 했는데, 겨우 1초 컷으로 푸잉이 먼저 눈을 깜빡이는 바람에 허무하게 끝났어. 그러고 나선 술을 아주 빨리 마셔버리더라고. 그런데 중간에 다른 푸잉 하나가 다가와서는 갑자기 여기 있는 푸잉한테 뻐큐를 날리는 거야. 심지어 진짜 빡친다고 하면서는 바로 라인으로 막 누군가에게 연락하더라고.  

그다음엔 친구들을 불러서 상황이 진전됐어. 다섯 명쯤 되는 언니들이 와서는 뻐큐 날린 푸잉한테 가더니 뭐라뭐라 난리를 치더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뻐큐 푸잉이 와서 석고대죄를 시작했지. 여전히 "다구리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어.  

그때부터 심란했어. 오늘도 일이 이렇게 꼬여버렸구나 싶었거든. 아무래도 처음부터 분위기를 잘못 탄 것 같아서 그렇겠지 싶었지. 문득 내년에는 조금 더 착하게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 허허.
그래야 산타할아버지가 TEMU에서 산 선물이 아니라 진짜 진품을 주시지 않겠냐... 만나서 반갑다는 말과 뽀뽀 대신에, 진짜 어이없네.  

그 푸잉이라는 사람이 그러더니 갑자기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춤을 추기 시작하더라. 10월에도 그렇고 12월에도 그렇고 왜 항상 이런 엉뚱한 푸잉이들만 만나게 되는 걸까. 막 뭐라뭐라 중얼거리면서 이상하게 춤을 추더라.  

스태프들이랑 나랑 이미 눈치챘다. 이 푸잉이 만취 상태라는 걸. 그러더니 바틀 한 병을 더 주문하겠다고 해서 내가 "너 이거 한 병 더 마실 거면 난 그냥 갈래"라고 말했지. 그러니까 "그래, 알겠어!" 하면서 나랑 같이 밖으로 나가더라.  

그러고는 아까 왔던 자기 친구들 사진을 보여주는데, 뭐라더라... 바 호스트들이랑 놀고 있었다나? 호빠 같은 곳인가 봐. 계속 나한테 잘생겼다느니, 몸 좋다느니, 스킨십 조금만 해줘도 너무 좋겠다고 하길래 "나도 거기 바 호스트로 일해볼까?"라고 물어봤어. 그런데 그건 또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뭐, 그건 맞는 말이지.  

배고프다길래 이것저것 사서 집으로 갔어. 그러고는 내가 샤워하려고 셔츠 단추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백허그를 하더니 목이랑 귀를 막 물며 장난치더라고. 그러고 나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발코니로 사라짐... 참, 기가 막힌 하루였다.  
 

현란한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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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거의 넌센스 같은 푸잉인데요 ㅋㅋ
종잡을수가 없슴다 ㅋㅋㅋㅋㅋ

이런 푸잉은 즐달 아님 내상 인디 ㄷㄷㄷ
즐달이길 ㅋㅋ

푸잉이가 그래도 텐션이 좋네
술 들어가면요 ㅋㅋㅋ

그래도 새장 아니면 땡큐 죠
맞는 말이긴 합니다 ㅋㅋ

다구리에는 효도르도 대책 없습니다 ㅋㅋ
인해전술이 짱짱이죠

그래도 푸잉이가 리드 했구만요 ㅋㅋㅋㅋㅋ

푸잉텐션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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