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예쁜 대학생 친구 만나기로~
1호기 ㄷㅅㄹ ㄲㄱㅇ와의 3박 4일 여행을 마치고, 하이퐁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뒤 하노이를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그랩택시에 몸을 싣고 약 1시간 20분 뒤 지아람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호안끼엠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른 버스를 이용했죠.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건 예상치 못했습니다. 비행기 연착 소식을 아침부터 카톡으로 접하고 나니 갑자기 스케줄에 여유가 생긴 느낌이었거든요. 그렇게 해물볶음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코코넛 커피를 즐기기 위해 콩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카페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바로 옆 카페 앞에서 세 명의 ㄲㄱㅇ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중 안경을 쓴 ㄲㄱㅇ가 유독 예뻐 보였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21살 대학생으로 은행 관련 전공을 하고 있더군요. 내년이면 졸업하고 곧 은행에 취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다른 ㄲㄱㅇ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길래 사진기를 들고 있던 ㄲㄱㅇ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죠. 제 핸드폰으로도 몇 장 찍어 주더니 꽤 여러 장을 정성껏 찍어주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안경 쓴 ㄲㄱㅇ에게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하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동의했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잘로 친구 추가를 위해 QR 코드 화면을 열었고, 사진을 찍어주던 ㄲㄱㅇ가 먼저 캡처로 친구 추가를 진행하더군요. 이어서 안경 쓴 ㄲㄱㅇ도 번호를 입력해 친구 추가를 해주었습니다.

그 찰나의 인연 속에서 그렇게 발을 맞춘 예쁜 대학생 ㄲㄱㅇ과 함께한 시간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ㄲㄱㅇ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뒤 콩카페에 들어가 코코넛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렸습니다. 이 ㄲㄱㅇ와는 설날이 지난 후, 2월 말이나 3월쯤 하노이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죠. 더불어 졸업 선물로 한국 화장품을 준비해 주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그녀는 꽤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귀국한 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와의 연락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사진을 찍어줬던 다른 ㄲㄱㅇ도 괜찮아 보였지만, 결국 이 ㄲㄱㅇ가 더 예쁘고 성격도 착한 듯하여 자연스레 흐름이 그녀 쪽으로 정리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사진을 찍어주었던 ㄲㄱㅇ가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제 잘로로 보내주며 "너무 좋았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봄이 빨리 와서 이 ㄲㄱㅇ와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해 봅니다. 이처럼 우연히 마주친 순간들이 여행의 특별함을 더하고, 동시에 다음 여행을 설레며 기다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