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남의 우당탕탕 첫 방타이 여행기 1일차 -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

안녕하세요, 휴민 브로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방타이를 경험하게 된 초보 여행자입니다. 15일 정도 태국을 여행할 계획이에요. 물론, 상황에 따라 더 머물 수도 있겠죠.

해외여행을 꿈꾸며 울프 브로들의 낭만적인 이야기들에 빠져 결국 태국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도 그 낭만을 느껴보리라!"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휴민에서 본 글들은 모두 각자의 특별한 낭만이 담겨 있었고, 그것들이 너무 부러워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계획하고 여권 만료로 인해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11월 17일에 찾으러 오라는 소식을 들었고, 그 다음날 바로 항공권을 예매했어요. 그리고 브로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파타야 주변의 맛집, 클럽, 술집, 카페 등 모든 정보를 구글 지도에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여권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건 분명히 신께서 제 간절함을 알아주신 것 같았어요. 기다려라, 타일랜드. Korean Gang이 간다!

저는 곧바로 여권을 찾아 기존 예약했던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다시 예약했습니다. 이후 더욱 분주하게 준비하며 첫 방타이를 향한 설렘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전날 밤에는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흥분된 마음 때문에 도파민과 함께 혈관이 펌핑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심장이 뛰었습니다.

결국 저녁 6시부터 잠들려고 했지만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했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실수를 하게 되었죠...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음식을 먹고 쉴까 아니면 배달 시켜서 먹고 4시 30분에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택시 요금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잘못된 설렘으로 인해 뇌가 짝퉁 신호를 보내면서 "이 돈이면 태국 가서..."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배달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음식과 맥주를 마신 후 피곤해졌고 쇼파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혹시 몰라 새벽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알람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현재 시간은 아침 8시였습니다. 비행기는 8시 55분 출발인데 당황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사실 이때 그냥 비행기를 취소하고 여유롭게 씻고 다시 티켓팅하면 됐는데 연속된 실수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산소가 공급되었는지 비행기를 취소하고 가장 빠른 다른 비행기를 찾았습니다. 예산보다 훨씬 비싸졌지만 오늘 꼭 떠나야 했기에 직항편으로 예약하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현타와 자기혐오감, 짜증, 답답함,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친한 지인과 통화하며 멘탈을 안정시키고 싶었습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울코 형제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형제들의 많은 글들을 보며 나도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최선의 보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어설픈 바보 같은 글이 첫 번째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

오늘 날씨가 흐리고 비도 옵니다. 우리 형제들, 우산 꼭 챙기세요! 오늘 하루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