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타야 2일차(feat.나의 모든행동을 통제하는 crazy푸잉)
쏘이 부아카오에 발걸음을 옮긴 것은 저녁 8시 무렵이었다.
그곳에서 '아이 러버'라는 스포츠 클럽에 들러 식사를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의 경기를 파란 유니폼을 입은 이들과 함께 지켜보았다.
역시나, 그들과 함께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는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나는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활동했었다.
그리고 리버풀 대학원의 축구산업학과로 유학을 가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유럽에서 축구를 기반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려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 꿈을 접게 되었다.
영국 유학을 위한 영어 성적도 모두 갖춘 상태였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결국 떠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다.
원래의 계획은 리버풀 축구산업학과 졸업 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이나 페예노르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직한 뒤
FC서울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며 궁극적으로는 축구 해설위원으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기로 하자.
브로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가 아닐 테니까.
그렇게 축구 경기를 보며 콜라와 까르보나라를 다 먹고 나서였다.
8시 20분에서 30분 사이,
나는 킨크 아고고를 찾았다.
많은 이들이 괜찮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실망스러웠다.
손님도 없었고, 분위기도 별로였다.
그래서 곧바로 나와버렸다.
그 다음으로 마마상이 추천한 다른 아고고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몇몇 손님들이 있었다.
맥주 한 잔을 시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 주황색 머리를 한 푸잉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매력적이었다.
얼굴과 몸매가 모두 섹시했다.
내 시선은 그녀에게 고정되었고,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푸잉은 술을 몇 잔 마신 후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도 내 시선을 느꼈던 것 같다.
너무 대놓고 쳐다봤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진한 화장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드러났다.
나: 와, 너 정말 예쁘다. 몇 살이야?
푸잉: 서른 살이야.
나: 난 서른다섯인데, 너 정말 섹시해 보여서 계속 쳐다봤어.
푸잉: 사실 나도 널 봤어. 지나갈 때 잘생겼더라.
나: 농담하지 마.
푸잉: 아니야, 기억해. 어디 갔다 왔어?
나: 아이러버에서 밥 먹고 왔어.
대화 중 푸잉은 데킬라를 마셨다고 했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란다.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잠시 후 푸잉은 춤을 추기 위해 무대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춤은 유혹적이었다.
나는 입을 벌리고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나: 나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
푸잉: 왜? 어디 아파?
나: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심장이 너무 뛰어서 숨을 못 쉬겠어.
푸잉: 오빠! (웃으며 내 입술에 키스)
나는 이런 식으로 여성들과 농담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머 있는 남자를 싫어할 여자는 없으니까.
나중에 약속이 있어 자리를 떠났지만,
그 푸잉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영통이 여러 번 왔지만 받지 않자
그녀는 화가 났다며 빨리 오라고 했다.
다시 푸잉에게 가려 했지만 가게 위치를 잊어버렸다.
파타야에서는 뮤직 페스티벌 때문에 교통이 혼잡했다.
영통을 끊고 소이혹 입구에 들어서자,
나는 걸음을 옮겼다.
눈앞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호객행위가 펼쳐졌고,
두 번이나 정말로 그곳으로 끌려갈 뻔했다.
미친 듯한 푸잉은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던 중 누군가 내 팔을 단단히 낚아챘다.
그 순간의 느낌은 마치 낚시할 때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낚싯대를 확 당기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내 팔이 탁 하고 잡혔다.
그리고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녀는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먹던 음식을 한입 먹어보라고 했다.
내가 거절하자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오빠! 빨리!"라고 재촉했다.
(그때 도망쳤어야 했는데... 참.)
그래서 한입 먹었다.
(정말 맛없었다... 태국 음식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오만가지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푸잉이 오자마자 다시 하듬을 시켰다.
그리고 나는 푸잉에게 미안하다고
오빠가 다시 찾아와서 기뻐하는 미친푸잉.
나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기에 오늘 판다에 갈 거라고 말했다.
미친푸잉은 매일 판다에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9월 정산 받은 돈을 꺼내 보였다.
그 돈은 몇만 바트나 되어 보였고,
단 2주 일한 것치고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나보다 월급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화를 내며 오늘 판다클럽에 못 간다고 태국어로 소리쳤다.
그리고 나에게 오기 전에 커스토머와 싸웠다고 했다.
나는 왜 싸웠냐고 물었다.
그녀는 손에 상처를 보여주며 프랑스 커스토머가 손을 꺾었다고 했다.
그는 레귤러라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맞짱을 떴다고 했다.
나는 대신 사과하며 내가 일찍 왔었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물으니 BTS 노래라고 대답했다.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자,
그녀는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볼에 뽀뽀하고 허락받았다.
사실 나는 빠의 노래를 그녀가 좋아하는 곡으로 바꿨다.
노래가 나오자 마음이 풀어진 듯 따라 부르던 그녀는 갑자기 키스를 해왔다.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지만,
그녀는 손을 치우라고 했다.
결국 다시 키스를 당했다.
담배가 떨어져서 사러 가도 되냐고 묻자,
함께 가자며 축구 유니폼 같은 것을 입고 나왔다.
마치 주인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듯 쏘이혹 여기저기를 자랑하듯 끌고 다녔다.
쏘이혹 뒷골목으로 들어가 화장품과 담배를 파는 작은 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친구는 담배를 사고 나서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나는 그곳에서 담배 한 갑을 샀고,
친구는 배가 고프다며 시금치 무침 두 개와 소시지를 집어 들었다.
빠로 돌아온 후 우리는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었다.
"너 한국 오면 같이 여행 가자" 같은 의미 없는 말도 했다.
그러던 중 친구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돈을 세기 시작했다.
숫자가 5천 몇백이라고 찍혔다.
내가 물었다, "이게 뭐야?"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골든벨 울리면 이렇게 나온다고."
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 골든벨 안 울릴 거야."
그러자 친구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울릴 거야. 오늘 판다 못 가서 짜증나.
"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업투유~"라고 답했다.
그 순간 미친 듯이 골든벨이 울렸다.
모든 푸잉들이 친구에게 몰려들었고,
친구는 푸잉들에게 술을 돌리며 영수증을 길게 뽑아들었다.
태국어로 무언가 외치면서 모두와 함께 잔을 기울였다.
잠시 후 친구는 메뚜기처럼 앞 테이블로 뛰어가 버튼을 눌렀다.
우리나라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여기 붙으라는 것처럼 열댓 명의 푸잉들이 달려갔다.
마마상도 함께였다.
친구는 돈을 펑펑 쓰기 시작했고,
마마상은 우리 테이블에 예거밤 네 잔을 서비스로 주었다.
흥이 오른 친구는 내 바지 지퍼를 내려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놀라 동공이 커졌고,
그녀에게 물었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쉿! 가만히 있어."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행동은 계속되었고,
결국 우리 테이블의 버튼을 또 누르더니 푸잉들에게 술잔을 돌렸다.
그리고 나를 가리키며 태국어로 무언가 말했다.
푸잉들은 다시 한 번 샷을 마셨고,
마마상은 예거밤을 또 서비스로 주었다.
이 광경은 몇 번이나 반복되었고 영수증 금액은 만이천몇백이었다.
바가 거의 닫힐 시간이 되었고,
나는 취한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바파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바가 이미 문 닫았는데 왜 바파인을 내야 하냐고 묻자 마마상은 카메라 때문에 보스가 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천바트를 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혼란스러웠지만 그녀의 안전이 걱정이되기 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나왔는데,
갑자기 내게 가방을 들어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볼트를 부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오빠, 나랑 안 잘 거야?"
나는 당황한 채로 대답했다.
"너 너무 취해서 데리고 나온 거야. 내가 너 집에다 데려다줄게."
그러나 그녀는 한국어로 말했다.
"오빠, 나랑 라면 먹고 갈래?"
나는 놀라서 물었다.
"그 말 어떻게 알아? 그리고 그 뜻 알아?"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아 워너 퍽유!" 나는 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생각할수록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계속해서 짐을 들고 업어달라고 요구하며 통제하려 했다.
결국 나는 볼트를 불러 호텔로 갔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주며 등을 두드렸다가 물을 주어 가글을 시켰다.
잠시 후,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 한국 전남친 두 명 있었는데 둘 다 짜오추야. 나 한국인 너무 싫어, 다 퍼킹 짜오추야."
나는 차분히 말했다.
"나 짜오추 아니다. 나쁜 남자는 어디에나 있으니 사람을 좀 가려서 만나야 해."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천바트를 주겠다고 했다.
"아니야, 너 너무 취했어 여기서 자 내가 너 아무것도 안 건드릴게."
그러나 그녀는 만취 상태에서도 또박또박 말했다.
"오빠, 나 여기서 자면 내일 아침에 4천바트 줘야 해."
나는 알겠다고 답했고,
결국 그녀를 달래며 잠들게 했다.

아이를 재운 후,
나는 호텔 앞에 있는 바에서 술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곳은 로컬 바였고,
새벽 2시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맥주 한 잔을 시키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한 파란 머리 할아버지가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 웨스트 버지니아~"
라는 올드 팝송을 부르고 있었다.
나도 아는 노래라서 잠시 들으며 흥얼거렸다.
옆으로 눈길을 돌리자 몸매가 훌륭한 여성이 보였다.
그녀는 나이가 조금 있어 보였지만,
단발머리에 진한 화장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나는 윙크를 날렸다.
바텐더에게 노래를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허락해 주었다.
그래서 손님들, 약 열댓 명 정도가 있는 가운데 무대로 올라갔다.
다음 순서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불렀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함께 따라 불러주었다.
나는 신나서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넘기며 가수처럼 행동했다.
노래가 끝난 후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졌고,
나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때 한 파란 머리 남자가 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그는 내게 팁을 건넸다.
나는 그 팁으로 아까 본 매력적인 여성에게 술을 사주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경이었다.
댓글 19
그리고 브로의 꿈 정말 아쉽다.
축구 관련일은 이제는 아예 힘든건가?
꿈을 접는건 참 어렵고 아쉬운 일인데...
브로 축구 어렸을때부때 했다면 몸 장나아니겠는데..
얼굴도 되고 몸도 되니 푸잉들이 달려드는구만!! ㅎㅎㅎ
소이혹 저 푸잉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빨리 손절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
자기가 주인인것 마냥 행동하면 나중에 선을 심하게 넘지.
그리고 야한 푸잉이 있는 부아카오 아고고는 어디야!!
이름 좀 알려줘!! 이거 이번에 꼭 방문해야 겠어 ㅎㅎ
얼굴은 안되고.. 몸도 얘전에 비하면 40퍼 정도? ㅋㅋ
소이혹 저 푸잉.. 손절쳐야됨 ㅁㅊ련임..
그리고 부아카오 아고고 이름은 마마상 이였던것 같음.. 그냥 아고고 명이 마마상.. 근데 너무 어두워서 ㅋㅋ 야하긴 했음 진심..
브로의 스타일일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옆에 앉아서 얘기는 해볼만해 ㅋㅋ
근데 쏘부카도 ld는 비싼듯.. 나 싱하 1나 ld2잔 샀는데 9백 몇십밭 나왔어
뭐 엘디 많이 안 사주면 큰 부담없으니깐..
아고고가면 뭐 6000~8000은 기본으로 쓰다보니깐 1000미만이면 싸게 느껴짐. ㅎㅎ
난 이제 눈높이를 낮추는 훈련을 해야해.
그동안 너무 무리했어 ㅜ.ㅜ
그리고 난 아고고보다 클럽이 나에게 훨씬 잘맞더라고ㅋㅋ
레디드링크 없이도 푸잉들과 자연스럽게 말도 할 수 있고
플러팅도 맘껏 날릴수있어서ㅎㅎ 또 자연스럽게 다른 테이블
남성들과도 어울릴수있어서ㅎㅎ
아고고는 진짜 자기 능력임
능력으로 푸잉 직접 셀프바파시켜서 같이 있을수도 있어.
나야 뭐 얼굴도 하타치에 언어도 안 되니깐 돈이라도 써야 그나마 이쁜애들하고 보낼수 있었던거지
브로는 얼굴, 몸 되고 언어도 되니 아고고 함 노려봐
아고고애들 특히나 모델애들은 남자에 목 메이지 않어. 그만큼 커스터머도 많고 엘디로도 충분히 돈 버니깐. 자기가 재미있게 즐길수 있으면 진짜 즐기기 위해 바파하고 클럽가고 그래.
브로는 왠지 가능할것 같아..
다음편은.. 잔잔바리 에피소드 까지 써보도록 할께.. 15키로 덤벨 드는 것보다 손목이 아프네 글쓰는게.. 후